게임 리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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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지 추리 모바일 게임]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인 '코스닷츠 (CosDots)'에서 제작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신수와 타락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기반의 추리 게임이다.


스토리 중심의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타 '비주얼 노벨'과 유사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단서 제시'와 '통찰', '추리도' 등의 시스템이 더해져, 선택지 기반으로만 진행되는 비주얼 노벨보다는 좀 더 게임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 작품의 개발사인 '코스닷츠'는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을 출시하기 이전에도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언폴디드 시리즈'를 제작해 왔던 곳으로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코스닷츠에게 있어서 기존의 '언폴디드 시리즈'와는 결을 달리하는 새로운 도전작이라 할 수 있다.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작년 5월에 펀딩을 시작하여 대략 한 달 반 정도 진행된 펀딩 기간 동안 985명에 해당하는 후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펀딩 목표 금액의 550%에 달하는 오천오백만 원 상당의 높은 펀딩 모금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며칠 전인 5월 31일에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서 정식 런칭을 하였으며, IOS 런칭은 6중 중순쯤에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의 메인 캐릭터 2인방인 '정 도사'와 '조 군관'은 류승곤 성우님과 민승우 성우님께서 각각 맡아 보이스 연기를 담당해 주셨는데, 


본편 플레이를 시작하면 한 마디 정도의 '의성어'만 간간이 보이스로 출시되기 때문에, 실상 보이스는 없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앞서 소개한 2인방 정 도사와  조 군관이 '팔도 견문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조선 팔도를 유람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는 괴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스토리의 작품으로 각각의 사건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작품 전체를 꿰뚫는 메인 스토리 라인이 존재하는 드라마적 서사 형태를 띠고 있는 작품이다.



그중 '정 도사'인 '정 운'은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 님께서 맡으셨던 '도사 전우치'의 외형을 많이 따르고 있다.


꽃미남 외모에 도사라는 특징 그리고 담뱃대를 물고 있는 모습에서 '전우치'와 유사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우치는 짧은 담뱃대인 곰방대에 도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반면, 정 도사는 긴 담뱃대인 장죽을 애용하며 '도술'보다는 주로 날카로운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탐정'으로서의 면모가 강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배경인 '성주'에서 일어나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정 도사와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주인공 '조 군관, 조치현'은 무과에 급제한 무인으로 '성주'에서의 사건 이후, 


'정 도사'의 유람에 자의로 동행하며 지금까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계들을 접하게 되면서 다양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매 사건마다 치현 특유의 '정의로움'과 '정직함' 그리고 '강직함'으로 매 사건에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으며, 정 도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는 이가 바로 '치현'이다.


이렇듯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메인 캐릭터들 중에는 '여성 캐릭터'가 전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남자의 합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라, '로맨스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브로맨스'가 뿜뿜하는 작품이다.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앞서 소개했듯이 정 도사와 조 군관이 팔도를 유람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작품인데, 지난 정식 런칭 때는 총 4개의 지역 (성주, 청주, 고성, 원주)만이 오픈되었다.


다가오는 7월에 다섯 번째 지역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로 오픈될 지역은 스토리상 '한양'으로 추정된다.


한양 이후로도 양산, 나주, 전주, 충주, 해주, 재령, 함흥, 강개도호부, 평양, 제주 등 정말로 조선 팔도를 다 유람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될 예정이기에, 최종적으로 스토리가 완성되기까지에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도사와 조 군관이 처음 만나게 되는 성주에서는 한 유생의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나무꾼과 그의 부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정 도사와 조 군관이 해당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유생이 괴물에게 헤침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나무꾼,

하지만 사건과 관련된 증거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나무꾼이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는데,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청주에는 괴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비밀스러운 마을이 있다고 한다.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아무나 쉽게 나올 수 없는 신비한 마을.


그런데 이 마을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어째서인지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성인들에게서는 '자의식'을 찾아볼 수가 없다.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이를 가리켜 '어른이 되면 미쳐버린다.'고 표현한다.


어른이 되면 미쳐버린다는 마을.

그리고 이 마을에서 매년 수호신을 보필하기 위해 뽑는다는 신녀 경연 대회.


이 마을에는 뭔가가 있다.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둡고 사악한 뭔가가...


그리고 때마침 일어나는 한 건의 살인 사건.

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살인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라는 미국 민요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바다를 배경으로 외딴 집에서 살아가는 늙은 아비와 과년한 딸이 주인공이 이야기이다.


어부인 이 아비란 이는 얼마 전 인어에게 아내를 잃은 뒤 인어에 대한 복수심에 사무쳐, 인어를 잡아줄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전국 곳곳에 내로라하는 인어 잡이 사냥꾼들을 모집한다.


인어를 잡는 이에게는 인어의 비늘을 보상으로 주겠노라고 선언하며.


그 이야기에 '인어 사냥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모여들게 되고, 여간해서는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 인어가 인간을 헤쳤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지게 된 정 도사와 조 군관 일행 역시 이들 부녀를 찾게 되는데...


과연 부녀는 무사히 잃어버린 가족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될까?




괴물 호랑이가 나타난다 하였다.

괴물 호랑이가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해한다 하였다.

언젠가부터 원주에는 이런 흉흉한 소문들이 떠돌기 시작한다.


한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쉬기 위해 들렀던 '원'에서 괴사건을 접하게 되는 정 도사와 조 군관.


나라에서는 이 괴물 호랑이 퇴치를 위해, 호랑이 전문 사냥꾼인 '착호갑사'를 원주로 보내게 되는데...

신출귀몰하는 괴물을 착호갑사가 무사히 잡을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괴물 호랑이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작품의 소재와 아트 퀄리티가 좋은 작품이다.


미형의 캐릭터인 정 도사와 듬직한 조 군관 그리고 매 에피소드에서 만나게 되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외모와 성격의 인물들이 특색 있게 잘 그려져 있으며, 


단순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신수'와 '타락한 괴물' 등을 설정을 더하여, 평이할 수 있는 추리 요소에 동양 판타지의 색채를 제대로 잘 입혀 놓았다.


마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푹 빠져 읽었을 '전래 동화'와 같은 분위기에 추리 요소를 더하여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더해 놓았다는 점이 매력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시나리오 부분에서 공들여 작성한 부분들이 보인다.



특히 고어 사용이 인상적이었는데 (gore 아니고 古語), 배경만 조선인 애매한 말투의 작품들과는 분명한 차별화가 느껴질 만큼 작품 내에서 사용되는 어휘나 표현 등에 있어서 고어 사용이 탁월한 부분들이 많았다.


반면 오자가 생각보다 꽤 많은 작품이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하여서는 피드백을 드려 놓은 상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형 (道兄), 장형 (杖刑) 등 현대에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표현 등이 간간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용어 사전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해당 단어의 의미를 작품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르면 모르는 채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적잖겠으나 스토리 내에서 문맥이나 단어의 의미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문학 소설을 읽듯이 정독으로 게임 플레이는 하는 나로서는 일일이 사전을 검색하면서, 의미를 확인해야 하는 표현들이 종종 있어서 이러한 부분들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이나 흐름이 유연하여, 추리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은 물론이고 '스토리 기반'의 작품들을 즐겨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만한 호불호가 거의 없을 작품이었다.




이 소개글 초반에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기본적으로 타 '비주얼 노벨'과 유사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단서 제시'와 '통찰', '추리도' 등의 시스템이 더해져, 선택지 기반으로만 진행되는 비주얼 노벨과는 좀 더 게임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소개하였다.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에서는 각 사건마다 방문 가능한 장소들이 4~6군데 정도 있으며, 해당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조사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진행이 가능하지만, 정 도사의 특기인 '심안'으로 바라보았을 때만 확인이 가능한 단서들도 있다.



현장 조사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진행되며 획득한 단서들과 여러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은 단서 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때때로 사건 조사 중에 질문에 발뺌을 하거나 진실을 말하길 거부하는 이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만들 단서들을 제시함으로써 좀 더 사건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사건 해결에 있어서 주요 포인트가 되는 단서나 증언들을 획득하게 되면 '통찰' 메뉴가 활성화가 되는데, 이 통찰 메뉴는 정 도사가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와 수집한 단서들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는 메뉴로, 통찰을 통해서 사건을 다시 한번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모든 단서와 증언 수집 그리고 통찰을 마친 뒤에는 추리도를 완성시켜 나가는 작업으로 이 추리도를 어떻게 완성시키느냐에 따라서,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도 억울한 이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에서는 각 에피소드당 보통 3~4개의 멀티 엔딩이 구현되어 있으며, 이 중 하나만 사건의 진상을 밝히게 되는 엔딩이고 나머지 엔딩은 정 도사가 추리에 실패하여 헛다리를 짚으며 애먼 사람만 억울하게 만드는 엔딩이다.




이처럼 읽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은 첫 번째 에피소드인 '성주' 편의 경우, '체험판'의 느낌으로 사건 전체를 완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성주 편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후의 지역별 스토리는 재화를 사용하여서 플레이를 진행하여야 하는데, 각 에피소드별 오픈에 들어가는 비용은 5,500원이다.


5,500원을 지불하고 해당 에피소드를 해금하게 되면 해당 에피소드에 한해서는 무제한 재플레이가 가능하다.


현재 4개의 챕터가 오픈되어 있고 그중 첫 화인 '성주' 편이 무료이니, 나머지 3개의 챕터를 해금하는데 드는 비용은 16,500원이다.


추후 순차적으로 오픈될 지역이 총 11개이니 오픈되어 있는 지역과 합산하여 해당 작품의 풀 프라이스 가격을 계산해 보자면,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을 전체 플레이하는데 드는 비용은 77,000원이라 할 수 있다.


7만 원대면 유명 제작사들에서 제작한 AAA급 PC 또는 콘솔 게임 타이틀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기 때문에 결코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아직 해금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추후에 순차적으로 오픈될 것을 감안하여 한, 두 달에 한 번씩 5,500원씩을 내고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작품 자체는 재미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게임의 플레이 타임 기준으로 가성비를 따지는 유저들에겐 다소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참고로 청구야담 팔도 견문록에는 PC 게임으로 치자면 DLC에 해당하는 '외전 스토리'들이 존재하는데, 번외 스토리인 이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들은 한 회를 오픈하는데 마패가 하나씩 소모되며, 마패의 가격은 5개 기준 4,400원이다. 



어설프지 않은 제대로 된 조선 분위기의 판타지 추리 게임을 만들고자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이는 작품이다.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건에 대한 단서를 획득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어서, 스토리 측면에서 입이 턱하니 벌어질 만큼의 대단한 반전의 묘미가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난 플레이가 가능한 작품이었다.


특히 고어 표현과 관련한 부분은 거듭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탁월했다.

결코 초심자나 초보 시나리오 라이터가 어설프게 쓸 수 있을 법한 표현들이 아니었기에, 읽으면서 몇 번이나 감탄했다.


그리고 작화 또한 깔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니메이션적 요소들을 넣어 놓아서, 아트 관련해서도 공을 들인 부분이 잘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사운드 쪽은 구성이 좀 약해서 효과음 등의 부재가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난 원래 게임 플레이할 때 모든 사운드를 다 끄고 무음으로 잘 플레이하는 타입이라서 좀 더 다채로운 사운드 이펙트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다지 큰 단점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텍스트 출력 속도 조절이 불가하여 매번 일일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출력될 때마다 화면을 연속 두 번씩 터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UI 측면에서의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앞으로 오픈되어야 할 지역이 11개, 갈 길이 멀다.


그 말인즉슨 유저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지속적인 수익률이 나야지만, 이후 11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다 오픈되어서 대망의 피날레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디 청구야담은 중간에 힘을 잃는 일 없이, 엔딩까지 무사히 잘 완주에 성공하길 희망한다.




6월 중순경 출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