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게임] 요츠메가미 -재회-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Reviews

글상세

Reviews

[스팀 게임] 요츠메가미 -재회-


이 작품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내 취향의 작품이었다.

작화, 스토리, 캐릭터, BGM, 게임 진행 방식, 인터페이스 모든 것이 다 좋았고,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내 취향에 맞는 비주얼 노벨 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고, 정말 즐겁고 재미나게 플레이했다.


본편과 특별편으로 나누어져 있는 엔딩만으로도 완벽했다.



'요츠메가미 -재회-'는 근간에 한국어로도 출시한 인기 모바일 게임 '황혼 호텔'의 제작사인 'Seec.inc'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요츠메가미 또한 모바일 버전이 있으나, 


한국어 지원은 스팀 버전만 하고 있기에 영어나 일어에 능통하신 분이 아니시라면 한국어를 지원하는 스팀 버전으로 플레이 하시는 것을 권해 드린다.


'요츠메가미 -재회-'는 12개의 멀티 엔딩을 가지고 있는 '본편'과 

반드시 본편 올 클리어 후 플레이를 권하는 2개의 엔딩을 가지고 있는 '특별편'

거기에 각 캐릭터별 숏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 내 등장하는 전 캐릭터에 대한 풀 보이스를 지원하며,

총 44장의 이벤트 일러스트와 13개의 애니메이션 클립이 본편과 특별편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눈과 귀과 즐거워지는 작품이었다.


또한 게임 플레이 도중 입수 가능한 캐릭터별 2장씩 존재하는 '캐릭터 카드'를 입수하게 되면, 캐릭터별 자세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이 또한 게임을 좀 더 구석 구석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서 플레이하는데 있어 또 하나의 재미가 되어 주었다.




심지어 BGM까지 좋았다.


다양한 게임 작품들을 플레이하고 있지만 BGM 구매 욕구가 드는 케이스는 드문 편인데, 요츠메가미는 DLC로 BGM이 판매된다면 바로 달려가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작품의 분위기와 BGM이 잘 어울렸다.


특히 엔딩 BGM이...

엔딩에서 연출된 장면들과 엔딩 BGM이 정말 찰떡이다.


여자 주인공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작품이며 작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성 캐릭터들이 상당히 미형이기 때문에 '여성향 게임'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여성향 게임은 아니며 스토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몰입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본편만으로도 '스토리 참 괜찮다, 기대 이상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특별편을 플레이하고 난 뒤에는 '와, 이건 정말 대박이다... 이 작품은 미쳤어!!!' 라며 감탄했다.


📌 정말 거듭 거듭 당부 드리옵건대, 

특별편은 반드시 본편 올 클리어 하신 이후에 플레이하시고, 본편 올 클리어 하신 분들은 시간 텀 길게 두지 마시고 가급적 바로 이어서 특별편 플레이 해 보세요.


특별편 엔딩 보고 나시면, 진짜 미칩니다.

미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미친 작품이에요! 😭😭😭



'요츠메가미 -재회-'의 주인공은 그리 넉넉하지 못 한 환경 속에서 아빠와 단둘이서 살아 오고 있는 중3 여학생 '마이'이다.


요즘 마이에게 있어서 최고의 고민이 있다면 바로 '진로 조사서'를 채워 넣는 일이다.


또래의 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진로 조사서에 '고등학교 진학'을 적어 넣을테지만, 마이는 지금도 자신을 뒷바라지기 하기 위해서 매일 매일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아빠에게 더 큰 부담을 지워 주게 되는 것이 어쩐지 미안하기만 하다.


그랬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마이는 너무 어린 시절부터 철이 들어 버린 소녀다.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고, 어째서 지금은 엄마가 함께하지 않는 것인지 알지 못 한다.


엄마 이야기를 피하려는 아빠를 보며, 어린 마음에도 '이건 더 물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구나.'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궁금하지만 모른 척, 관심 없는 척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친형'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아빠에게 다른 가족이 있을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는 단 한 번도 마이를 데리고 본가에 가거나 혹은 친척 중 누군가와 연락을 하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마치 마이와 아빠 단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 부녀는 서로만을 챙기면서, 조용히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그들 앞에 생각지도 못 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모든 것이 의문 그 자체였다.

아빠는 그 오랜 시간 어째서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며, 어째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형을 반기기는 커녕 화만 내는 것일까.


마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큰아버지가 방문한 그 날 이후, 마이의 아빠는 마이에게 본가의 존재를 알리며 본가에 한 번 다녀오자는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두 돌아가시고 큰 아버지만이 살고 계시다는 본가!

마이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던 친척과 본가의 존재에 약간 가슴이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하여 도착하게된 본가에서, 마이는 가면을 쓴 기묘한 두 어린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디에 사는 누구의 아이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다짜고짜 초면의 마이에게 엄마가 아프다며, 제발 엄마를 도와달라며 간절히 부탁을 해 왔다.


의사도 성인도 아닌 마이가 아이들의 아픈 어머니에게 딱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마이는 낯선 아이들의 뒤를 따라 산을 오르게 된다.

이렇게 깊은 산 속에 아이들의 집이 있는 것일까?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 앞에 커다란 토리이가 세워져 있었다.


토리이 앞이라면...

이 너머에는 '신사'가 있다는 뜻일 거다.


아마도 그 아이들은 신사에 사는 아이들이었나 보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토리이의 모습에 너무 오랫동안 넋을 잃고 있었던 것일까?

아이들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때 한 남자 아이가 나타나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마이에게 외쳤다. 



마이 자신도 딱히 여기에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닌데, 이런 문전박대라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


상황을 설명하려 해도 기묘한 천을 얼굴에 덮어 쓰고 있는 소년은 마이의 설명을 들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소년은 두 번 말하기도 귀찮다는 듯 냉정하게 돌아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너무나 강경하게 내쫓듯 돌아가라 외치는 그 말에 마이도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에...?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아무리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계속해서 이 토리이 앞으로 되돌아 오게 되는 거지?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야?


그제야 소년도 마이의 자의로는 이 산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상치 못 한 상황이 소년 역시 당황스러웠던 것인지, 마이를 이 곳 '요츠메 신사'의 관리인인 '타가타'에게로 데려가는 소년.


'타가타'는 한 눈에도 상당히 젊어보이는 훈남으로 외모뿐 아니라 성격 또한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타가타와는 달리 마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마다 딴지를 거는 재수탱이 소년의 이름은 '이미고'라 하였다.


'타가타'와 '이미고'...

'타가타'는 그렇다치고, '이미고'라는 이름은 이상하다.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이름.

뭐, 이름만큼이나 성격도 독특하니까, 

저 모난 성격에 비하면 '이미고'라는 이름이 상대적으로 평범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마이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장본인들이자, 토리이 앞에서 모습을 감춰 버려서 마이를 당황시켰던 두 아이들은 역시나 이 곳 신사에 사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름은 쿠로와 시로.


마이를 다시 만난 쿠로와 시로는 '이젠 엄마가 울지 않는다.'며, 더이상 엄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마이를 안심시켜 왔다.


정말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쿠로와 시로의 어머니가 이젠 괜찮아지셨다니 그건 천만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어째서 이 산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걸까?


하지만 미처 이때 당시에는 알지 못 했었다.

마이 자신이 산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유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과 진실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를...

그때의 마이는 결코 알 수 없었다.



그랬다.

그것은 모르는 이야기였다.


그녀만 모르는 이야기, 

그녀만 몰랐던 이야기

그리고 끝까지 그녀에겐 모두가 비밀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것은 그런 슬픈 이야기.

너무나 잔인한 이야기,

너무나 아픈 이야기,

너무나 어두운 이야기.


하지만 이젠 시간이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진실에 다가갈 때가 다가온 것이다...






이후의 스토리는 마이가 이미고와 함께 요츠메 신사 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산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다니는 내용과 그 과정에서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 놀라운 비밀들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딱 잘라 '방탈출 게임'이라 정의하기엔 어렵지만,


요츠메 신사라는 제한적인 공간 내에서 문제들을 해결하여 잠겨 있는 공간들을 열고 결과적으로 '신사'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그에 따른 스토리들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방탈출 게임'을 즐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기본적으로는 스토리가 작품의 메인이자 근간인 비주얼 노벨이 주인 작품이지만, 


작품 내에서 겉핥기나 맛보기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이끌어 가는 역할로서 '탐색' 파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포인트 앤 클릭 형태의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재미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게임 내 '좌측 상단'에 '돋보기' 모양의 힌트 메뉴가 있기 때문에, 진행 중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면 너무 오래 고민하면서 힘빼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힌트'를 참고해 가며 진행하면 된다.


'힌트'를 봐도 모르겠다면 '정답' 또한 제공해 주기 때문에 포인트 앤 클릭 형태의 퍼즐 어드벤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충분히 난이도에 대한 부담 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작품이다.



스토리 내에 적절한 포인트마다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상들은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주었고, 성우분들의 보이스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본편과 특별편에서 맞물려 들어가는 복선의 조각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작화 한 장, 한 장 다 아름다웠고, 애니메이션 연출 또한 좋았다.


비주얼 노벨 파트에서도 주요 캐릭터들에게 라이브 2D를 적용시켜 놓아서, 좀 더 집중력있게 스토리를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스토리가 미친 작품이었다.



'요츠메가미'의 경우 모바일로 먼저 출시된 작품이라 솔직히 스토리에 대해서 딱히 큰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독 모바일로 출시되는 여성향 타겟의 작품들은 스토리가 우주 먼지 수준으로 한없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이 작품도 그저 가볍게 읽고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스토리의 무게감부터가 다른 작품이었다.


문장 표현력은 평이했지만, 캐릭터들간의 관계에 대한 섬세함이 돋보이는 상당히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된 정통 비주얼 노벨 한 작품을 읽은 느낌이다.


좋은 작품을 읽고나면 행복하다.

기억에 남고, 가슴에 남고, 마음에 남는 스토리를 들려 주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요츠메가미 -재회-'는 내 안에 하나의 기억이자, 추억으로 남게될 작품이다.

이 작품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스토리 게임의 즐거움을 모두 다 갖춘 작품, '요츠메가미 -재회'.

비주얼 노벨을 좋아하시는 유저뿐 아니라, 여성향 게임 유저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해 드립니다.


본편 엔딩에서 특별편 엔딩으로 이어지는 생각지도 못 한 감동에 전율을 느껴 보세요.







Reply 0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Reviews's post

List
작성 시간 03.04.2022
image
+30

[스팀 게임] 머준이의 사건 파일 ~ 쌍둥이 저택의 비밀

03.04.2022
2022.03.04 10:13
작성 시간 03.04.2022
image
+28

[스팀 신작 심리적 공포게임] 마사 이즈 데드 (Martha is Dead)

03.04.2022
2022.03.04 08:05
작성 시간 03.04.2022
image
+25

[스팀 게임] 요츠메가미 -재회-

03.04.2022
2022.03.04 07:21
작성 시간 02.26.2022
image
+10

더겜소년의 게임리뷰 다크워터 : 슬라임 인베이더

02.26.2022
2022.02.26 10:20
작성 시간 02.22.2022
image

노베나 디아볼로스:어나더 DLC 출시 기념 단독 인터뷰 [1]

02.22.2022
2022.02.22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