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 프롤로그] 다시 돌아온 사이베리아 시리즈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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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 프롤로그] 다시 돌아온 사이베리아 시리즈의 최신작

 


* 이 글에는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 프롤로그 (데모 버전)'의 스토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디 게임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류가 되었던 적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인디 게임이기에 20년 전에도 지금에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인디 게임계의 보물이자 명작같은 작품들이 있다.


인디 게임은 '장르'를 지칭하는 표현은 아니기에 인디 게임들도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장르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 포인트 앤 클릭 형태의 퍼즐 어드벤처를 즐겨했던 유저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시리즈가 바로 '사이베리아'이다.


사이베리아는 2002년 최초로 출시가 되었고, 2004년 1편의 인기에 힘입어 2편이 제작되었다.


공식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앤 클릭 장르 플레이를 즐기던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작품이 바로 '사이베리아'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매니안 맨션에서 텐타클 최후의 날로 이어지는 시리즈나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 등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 해당 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이번 포스팅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 이후로 길고 긴 시간들이 흘렀지만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디 게이머들에게 사이베리아 1, 2는 여전히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의 명작이었고, 


이러한 유저들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사이베리아 시리즈의 개발사인 Microids는 2017년 사이베리아 3를 출시하였으나, 3D로 제작된 사이베리아 3는 예상과는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불편한 시스템과 전작들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이 많은 유저들로부터 불만을 자아내게 했고, 그 결과 사이베리아 3는 흥행에 성공하지도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 한 채 잊혀져 갔다.


하지만 Microids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가오는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과 같은 선물인 사이베리아 시리즈의 4편 격에 해당하는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의 런칭에 마지막 박차를 한창 가하고 있는 중이다.



본편의 정식 런칭일은 다가오는 4월 1일이지만 현재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의 데모 버전이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 프롤로그'라는 이름으로 스팀과 스토브 두 곳에 동시에 등록되어 있기에,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고서 플레이를 시작해 보았다.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는 1930년대 특유의 분위기에 스팀 펑크 세계관을 잘 녹여낸 풍경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37년 봄, 오스테탈의 수도 바겐에 거주 중인 17세의 소녀 '다나 로즈'는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재이다.


게임 스토리 극 초반부에 다나 로즈는 바겐의 시민들이 가득한 대광장 중앙에 놓여진 피아노에 앉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고, 



그런 다나 로즈의 연주에 맞춰서 로봇 오케스트라들이 차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나 로즈의 선율에 맞춰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낸다.



이때 게임 속에서 흘러나오는 연주곡의 웅장함이 아름답고 멋있어서, 연주가 끝날 때까지 이 환상적인 합주를 감탄을 하면서 바라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장면은 바뀌어 2004년의 겨울, 소금 광산에 위치하고 있는 아이언 타이가의 수용소 모습이 비춰진다.


데모 버전 상에서는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서 어찌하여 이런 척박한 곳에 수감되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금 광산에 위치하고 있는 수용소 중 한 감방 안에는 케이트 워커와 카튜샤가 수감 중이다.



바짝 자른 짧은 머리 펑크룩 스타일의 이 두 여성은 한눈에 봐도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이 곳에서 굉장히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오늘의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노역을 나갈 준비를 하는 케이트와 카튜샤에게 간수는 케이트 앞으로 온 것이라며 소포 하나를 건넨다.


소포는 작년 여름에 발송된 것으로 소포 속에 포함된 편지에는 케이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와 함께 장례식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도대체 케이트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 곳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이 곳에 갇혀 있는 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그녀는 그 사실조차 알지 못 했다.

그리고 이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2004년을 살아가고 있는 케이트에게 일어난 비극과 1937년을 살아가는 다나 로즈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다시 장면은 바뀌어, 작품은 1937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다나 로즈는 좋은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서 조만간 집을 떠날 예정이다.


더 깊은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부모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말처럼 쉽거나 홀가분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다나 로즈의 가족들은 극단적인 파시스트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당시의 다나 로즈는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다 세세하게 파악하기엔 어렸지만, 어린 그녀의 시각에서도 부모님과 그녀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번 장면은 바뀌어 2004년의 소금  광산,


비탄에 젖은 마음을 추스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 노역을 나온 케이트와 카튜샤는 작업 중 우연히 소금 광산 뒷편에 숨겨져 있던 비밀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에 발을 들이게 된 그 숨겨져 있던 공간에서, 케이트와 카튜샤는 얼마나 긴 시간동안 그 곳에 있었던건지조차 헤아리기 어려워 보이는 작동이 멈춘 폐기차와 몇 구의 시체들 그리고 조금 손만 보면 작동이 가능해 보이는 오토바이 등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 하나만은 확실하다.

그것은 이 지긋지긋한 소금 광산을 탈출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오토바이를 작동시키기 위해 열쇠와 그 외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기 위해 열차를 수색하던 케이트와 카튜샤는 그 버려져 있던 폐기차에서 생각지도 못 한 그림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는 앳돼 보이는 한 소녀가 그려져 있었다.


그림 속 소녀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던 카튜샤는 놀란 목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카튜샤는 그림 속 소녀가 케이트와 똑같이 생겼다며 놀라워 하지만, 케이트는 그런 카튜샤의 반응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도대체 자신의 어디가 그림 속의 소녀와 닮았다는 건지.


설령 정말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해도 그게 뭐그리 대단한 일일까 싶었다.

세상에 자신과 닮은 사람이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이나 세 사람쯤 존재한다고 해도 그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탈출이다.

한시라도 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는 것.



하지만 그런 케이트와 카튜샤 앞에 간수가 나타나고, 간수는 케이트와 카튜샤가 기차에서 발견한 보물들을 자신이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서 케이트와 캬튜샤를 향해 겨룬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데... 



울려퍼지는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의 데모 버전의 플레이는 끝이 나게 된다. 




대략 1시간 정도에 해당하는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67년이라는 시간 텀 (1937년 <-> 2004년)을 두고 서로 전혀 다른 계절 (봄 <->겨울)을 살아가는 전혀 달라 보이는 두 인물 다나 로즈와 케이트 워커가 '같은 얼굴' 또는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었다.


다른 시간대, 다른 장소,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동일한 얼굴을 하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작품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 다나 로즈와 케이트 워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 주며 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데모 버전만으로는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어째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 주는 것인지에 대해서 감도 잡을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이후에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들이 꽤 길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 갈 것인지, 이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요 소재가 무엇인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편은 데모 버전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날 작품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다나 로즈가 살아가는 1937년의 풍경이나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건축 양식이나 복식은 1930년대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1930년대와는 달리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기계 문명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는 작품 속 세계와 봄의 따사로운 색감을 잘 살린 풍경의 미려함에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음을 사로잡혀 버렸다.


이후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작품이고 정식 런칭을 기다리게 만드는 체험판이었다.


절차탁마한 Microids의 사이베리아 4인 '사이베리아 더 월드 비포'의 성공적인 재기를 바란다.




#인디게임 #사이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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