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무과금 무료 인디게임] Myosotis 기억을 찍다
Myosotis...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그렇지 않은가?
제목에는 항상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내 이름 석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 지나온 인생과 앞으로의 생 또한 내 이름 석자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처럼, 작품의 제목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Myosotis... 가 무슨 뜻일까 하고.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Myosotis의 뜻은 "나를 잊지 마세요." 였다.
나를 잊지 마세요...
Forget me not...
광고도 인앱결제도 없는 완전 무료 & 무과금 게임인 'Myosotis'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비주얼 노벨 작품이다.
기억이란 참 이상도 하지...
어떤 기억들은 잊고 싶어 몸부림을 쳐봐도 잊혀지지 않아 끝없는 고통이 되어 남는가 하면,
또 어떤 기억은 너무나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바스라지듯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어?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과 구분 짓는 요소에는 외모라든가 목소리라든가 이름이라든가 하는 명확하게 우리 눈에 보고 들리는 것들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차이는 그 사람의 내면의 영혼과 그 한 사람이 지금까지의 생을 살아오면서 만들고 쌓아온 '기억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 그리고 이 작품 'Myosotis'는...
그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내 이름은 김소연, 19살이다.
이 병원에는 두달 째 입원 중이다.
그런데 정확히 무엇 때문에 내가 입원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기억이 명확치 않다.
나... 어딘가 크게 많이 다쳤던걸까?
하지만 벌써 두달이나 흘렀고, 이젠 딱히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한 곳도 없는데...
엄마, 아빠 말로는 일주일 뒤면 이 곳에서 퇴원해 더 편하고 좋은 곳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엔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도 있다고 했다.
음, 여기에만 계속 있는 건 갑갑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상관이 없긴 한데...
왜, '다른 곳'이라고 표현하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는게 아닌거야?
나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거야?
내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역시나 내 기억 속 어딘가가 비어 있기 때문인걸까?
난... 도대체 얼마나 큰 사고를 당했기에, 두 달 전 사고 전후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일까?
병원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다 친절하고 상냥하시다.
하지만 나도 이제 열아홉 살인데, 병동 안에도 길도 못 찾고 헤매어 다니는 어린애 아닌데.
그런데도 다들 정말이지 과보호도 이런 과보호가 없다.
다리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돌아다니지 말라는거야?
다른 환자분들은 병원 앞마당 정원도 산책하고 다들 편히 지내시던데, 도대체 왜 나만...
딱히 병원 생활에서 불편한 건 없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역시나 병원 내에서 이동 가능한 구역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
내가 무슨 폭주 기관차나 탈주 야생동물도 아닌데, 다들 왜 이렇게 나를 못 나가게 하는 걸까?
하도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잘 몰랐었는데 아랫층 병동에는 시아라는 귀여운 여자 아이도 입원해 있고,
같은 층의 다른 다인실 병실에는 '백성훈'이라는 유명 연예 기획사에서 아이돌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 오빠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그 오빠, 좀 재수 없다.
뭐... 얼굴 잘 생긴 건 인정.
그런데 완전 자뻑남에 마치 자긴 우리들과는 급이 다르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태도가 우웩~ 밥맛.
나를 대하는 태도도 묘하게 좀 기분나쁘고.
뭐, 아무려면 어때.
일주일 후면 나는 퇴원해서, 엄마 아빠랑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되니까.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도 바이바이다!
그런데 퇴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자꾸 이상한 꿈을 꾼다.
꿈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난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데, 그 사람은 무척이나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럼, 꿈 속의 난...
왠지 가슴이 따뜻함과 상냥함으로 가득 차오르면서,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모르겠어...
누구야?
꿈 속의 왕자님을 찾기엔...
난 너무 커버렸는데,
이거 뭐 그런건가...?
전생의 인연? 기억? 그런 거...?
잘... 모르겠어...
그런데...
깨고 나면...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려서,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
나는... 무엇을... 잊고 있는거야...?
플레이타임을 따로 계산해 보진 않았다.
대략 1시간... 정도이려나...? 아니면 1시간 30분...?
잘 모르겠다.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긴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짧고 재미난 작품이었다.
Myosotis는 퇴원을 일주일 앞둔 소연이 병원에서 겪게 되는 일주일간의 일상을 날짜별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 일주일 동안 소연은 그간 교류가 없었던 병원 내 다른 환자들과 마주치게 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그리고 마침내 일주일 간의 시간이 모두 흐르고 나면 퇴원을 하게 된다.
그 일주일간 어떤 일들을 경험하고, 무엇을 느끼게 될런지는 Myosotis를 플레이하게 될 플레이어의 몫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신선한 스토리는 아니었다.
초반부부터 복선도 명확히 보였고, 엔딩도 예상한 대로였다.
그런데도 이 작품만의 잔잔함이나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을 통해서 '기억'이나 '상처',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이렇게 보여도 멀티 엔딩이다.
그래도 공략이 딱히 어렵진 않기 때문에 성실하게 정공법으로 진행하면 쉽게 트루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트루 엔딩의 엔딩 일러스트가 참 좋았다.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작화가 참 좋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다.
세이브와 로드가 세이브를 진행한 지점이 아니라 7일차 시작 / 6일차 시작 / 5일차 시작 이런 식으로 세이브를 진행한 날의 아침에서부터 시작이 된다는 점과 세이브 슬롯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배드 엔딩 및 노말 엔딩 수집을 위한 다회차 플레이를 진행하기에는 살짝 피로도가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배드 엔딩들을 다 수집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다회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퇴원날 볼 수 있는 트루 엔딩과 노말 엔딩 위주로만 진행해 보는 쪽을 추천해 드린다.
엔딩 크레딧을 보니, Myosotis는 경일게임스쿨 (경일게임아카데미) 학원생분들이 제작한 프로젝트 게임인 듯 했다.
Myosotis 제작에 참여해 주신 학원생분들의 노고 덕분에 감사하게도 감성적인 작품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소연이가 잊고 있는 기억들이 무엇인지,
소연이의 비어 있는 기억과 소연이의 꿈 속 목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Myosotis를 플레이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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