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 괴담을 다룬 스팀 게임] 하우스 오브 룰즈 (House of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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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괴담을 다룬 스팀 게임] 하우스 오브 룰즈 (House of Rules)




'하우스 오브 룰즈'는 국내에서 제작된 쯔꾸르 기반 공포 인디 게임으로, 한때 온라인상에서 나름 핫했던 '나폴리탄 괴담'이 소재인 작품이다.


지난 달인 9월 10일에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였으며 올 연말 안 정식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나폴리탄 괴담'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에 끌려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그럼, 먼저 '나폴리탄 괴담'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다.



'나폴리탄'하면 나폴리탄 피자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것이고, 나폴리탄 파스타가 떠오르는 분도 계실텐데, 나폴리탄 괴담은 피자나 파스타와는 상관이 없다.


그래,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괴담'은 먹는 것도 아니니까. ( ...)


'나폴리탄 괴담'들에는 대표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일목요연한 규칙들을 읽다가 보면 뭔가 뒷통수를 쎄하게 만드는 오싹함이 있다.


나폴리탄 괴담은 원조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시리즈가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에, 그 중에 짧은 괴담 하나를 가져와 보았다.


나폴리탄 괴담은 바로 이런 느낌이다.

 



보통의 '괴담'이란 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다면, 나폴리탄 괴담이란 스토리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메뉴얼' 내지는 '규칙' 또는 '지침서'의 나열이 전부이다.


그런데도 이 '메뉴얼' 속에서 언급하고 있는 규정들이 뭔가 묘한 부분들이 있어서, 읽다 보면 무섭진 않은데 괜히 오스스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하우스 오브 룰즈' 또한 바로 이런 '나폴리탄 괴담'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으로, '나폴리탄 괴담'이라는 신선한 소재 하나만으로도 내겐 이미 이 작품을 플레이 할 이유가 충분했다.


요즘은 현실이고 게임이고 간에 취업난이 심각하다.


주인공 역시 신문을 아무리 뒤적거려 보아도 마땅히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어서 답답해 하던 중, '검은 기와 저택'이라는 곳에서 간단한 저택 관리를 도와줄 사람을 뽑는다는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나이 무관 / 성별 무관 / 경력 무관 / 숙식 제공 / 주말에 야간 수당까지 제공...


사람이라는게 참...

믿고 살아야 하는 세상인데, 요즘 세상은 조건이 너무 좋으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하지만 마땅히 다른 일자리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보고 별로면 바로 돌아오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검은 기와 저택으로 향하게 되는 주인공.


'캣 인 더 박스'도 그렇고, '임포스터 팩토리'도 그렇고, '술래잡기'도 그렇고...

쯔꾸르 게임들은 왜 이렇게 대저택이 배경인 작품들이 많지. ( ...)


'하우스 오브 룰즈'의 배경도 으리으리한 대저택이다.

날씨가 궂긴 했지만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있어서, 날씨가 무슨 상관이랴!


혹시라도 면접 시간에 늦을까봐 부지런히 폭우를 뚫고 걸어온 수고가 헛되지 않게, 제 시간에 맞춰 저택에 도착한 주인공.


어... 음... 그런데... 집사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가... 음... 어...

그... 초면에 이런 말씀 실례라는 거 알지만 보톡스 살짝 맞으시면 훨씬 더 인상이 환해지실 것 같아요!!!


염색하시고 팔자 주름 관리만 조금 들어가도 지금보다는 십 년 아니 십오 년은 더 젊어 보이실텐데!!!


누가 봐도 '세바스찬'이 본명일 것 같지만, '알렉시스'가 실명인 검은 기와 저택의 집사는 약속 시간에 늦지 않고 도착한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주인공을 채용한다.


저기... 선생님, 아니 집사님.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어째서 기분은 더 찝찝해지는 걸까요. ( ...)


그런데 왕눈이 집사 알렉시스 씨가 말씀하시길, 


다른 건 몰라도 이 저택 내에서 '근무 수칙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적'으로 지켜 줘야만 한다고 한다.

만약 근무 수칙 중 단 하나라도 어길 시, 그 자리에 바로 '해고'라며.


아, 그럼 그렇지.

분명 뭔가 힘든 게 있어야 이치에 맞지.


어떻게 모든 게 완벽하게 좋은 일자리가 있을 수 있겠어.

근무 수칙이 너무 까다롭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오히려 뭔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그럼, 그렇지.

이게 맞는거지.

아무런 제한도 없는데, 조건까지 완벽하게 좋은 직장이라는 게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데 아니, 이게 뭐람???


뭔 놈의 지켜야 할 근무 수칙이 이렇게나 많아?

이걸 다 외우라고?


그리고 폰트는 뭐이리 작아?

여기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시력이 몽골인이야???


아, 몰라. 몰라.

피곤해. 잠와.


일단 잘래.

일단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한 번 쭉 읽어 보지 뭐.


라는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결정이었는지를, 우리의 주인공은 다음날 아침 바로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다음 날 아침 우리의 주인공은 근무 수칙 페이지가 완전히 찢겨져 나간 다이어리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니, 누가?

도대체? 왜?


어제 막 취업한 신입 직원의 방에 들어와서, 다른 건 아무 것도 건들이지 않고 오직 단 하나,

근무 수칙만 찢어 갔다고...???


도대체 왜?

이유가 뭔데???


아, 업무 시작 첫 날부터 머리가 아파오려 한다.


어쨌거나 근무 수칙을 어겼다간 바로 해고라는데,

근무 수칙을 읽어 보기는 커녕, 잃어버렸다는 소리는 절대로 못 한다.

죽어도 못 해. 😖😖😖


그렇게 시작된 불안 불안한 검은 기와 저택에서의 생활!


주인공이 이 곳, '검은 기와 저택'에서 해야 할 일은 1층과 2층을 돌아다니면서 실내에 있는 화분들에 물을 주는 일.


솔직히 급여에 비해서 해야만 하는 일은 정말이지 너무나 쉽고 간단하다.

근무 수칙을 잃어버린 것이 (좀 더 정확하게는 도난당한 것이지만) 마음에 걸리지만, 뭐... 안 들키면 되지!


이 검은 기와 저택의 주인은 '제인'이라는 젊은 아가씨라고 하는데, 지금은 여행 중이시기 때문에 저택에는 계시지 않는다고 했다.


언니, 숏컷 잘 어울려요!

그런데 앞머리가 좀 어중간해 보이니까 좀 더 기르는게 좋... 아, 아닙니다.


검은 기와 저택에는 왕눈이 집사 알렉시스 씨 외에도 네 명의 사용인이 더 있는데, '콜린'은 심부름꾼을 하는 아이다.


그렇다.

글자 그대로 '아이'다.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일을 시키다니, 이... 이것도 나름 아동 학대 아니야?


싶었지만, 정작 콜린은 자신의 상황이나 환경에 아무런 불만도 없는 듯 보였다.


푸근한 인상의 '그레타'씨는 요리 솜씨가 정말 뛰어난 일품 요리사이다.


한가지 묘한 점이 있다면, 그레타 씨를 포함한 이 저택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주인공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


식사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은 오로지 주인공 뿐이다.

어째서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느냐는 주인공의 질문에 "자신의 역할을 요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그레타.

간헐적 단식 중이신가...?


사람 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루스씨는 수리공 겸 정원사로서 검은 기와 저택에서 힘 쓰는 일이나 이런 저런 잡다한 일을 도맡아서 하고 계신다.


보통 남자들이 장발 어울리기가 참 힘든데, 루스 씨는 장발에 심지어 땋은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금발이 아름다운 미모의 메이드 팸은 검은 기와 저택에서 청소와 세탁을 담당하고 있다.


사람들도 다 좋아 보이고, 각자의 역할 분담도 확실한데다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딱히 그들이 주인공에게 벽을 세우거나 차갑게 대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그들만의 연대감 내지는 유대감이 느껴져서 자신만이 겉도는 듯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막 함께 일하게 됐으니, 그런 어색한 분위기는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럼,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거지?


저택의 2층의 한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방문 앞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철책.


어째서...?

왜... 이런 게 이 저택에 필요한거지?


뭐?

이 저택의 주인인 제인 아가씨의 방이라고?


제인 아가씨가 정말로 여행 중이시라면, 아가씨의 방문 앞에 저런 감금용 장치가 왜 필요한거지?

더욱이 아가씨의 방 안에서 들려오는 '도와줘...'라는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인거야?


제인 아가씨는...

정말로 여행 중인게 맞는거야?


도움...

누군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아니, 도움까지는 바라지 않을테지만, 이 의문을 해소해 줄 사람이 필요해!


콜...린....?!!!


그리고 그제서야 주인공은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 저택은 뭔가 이상한다.

아니, 확실히 이상하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이 저택 뿐만이 아니다.

이 저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 또한 이상하다.


딱히 그게 뭐라고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저택의 사용인들은 뭔가...

뭔가 일반적이지 않다.


도대체 이 저택과 이 곳의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뭐야!!!


하지만 주인공은 모르고 있었다.


그런 주인공의 행동 하나 하나를 주시하고 있는 시선이 있음을...






'하우스 오브 룰즈'는 무려 엔딩이 20개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중 최종 엔딩이라 할 수 있는 엔딩은 19번과 20번 이렇게 두 개이며, 1번부터 18번까지는 배드 엔딩 내지는 해고 엔딩이라 할 수 있다.


엔딩이 20개라고 해서 20번이나 다회차 플레이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장만 잘 하면서 진행한다면 엔딩 하나를 본 이후에 바로 직전의 세이브로 돌아가서 다시 플레이를 이어 가면서, 다음 엔딩과 그 다음 엔딩들을 차레대로 하나 하나씩 수거하는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이브만 적절히 잘 하면서 진행한다면, 1회차에 20개의 엔딩을 모두 다 수집할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공략을 보지 않고 스스로 직접 플레이를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대략 5~7 시간 정도라 할 수 있다.


오차 간격이 큰 이유는 개인차에 따라서 퍼즐이나 진행 부분에 있어서, 진행이 다소 막힐 수 있는 구간들이 약간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음... 스토리는 반전이 어마무시했다거나, 엔딩이 강렬하거나 한 작품은 아니었다.


오히려 엔딩 그 자체가 주는 임팩트보다는 '어떤 식으로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거지?' 라는 궁금증이나 재미가 훨씬 더 큰 작품이었다.


정리하자면 반전이나 엔딩이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라, '나폴리탄 괴담'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이나 분위기가 재미있었다.


또 한 가지 재미나는 점은 '나폴리탄 괴담'에서는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살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 하지 말라는 점에 끝없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해 보아야지만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애시당초 게임 진행 방식이 저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1번 수칙이 정해진 구역 이외에는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찢어져 있는 근무 수칙 조각들을 입수하고 그 근무 수칙 조각들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들을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우스 오브 룰즈'에서 근무 수칙 조각은 이 저택에서 장기간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이지만, 이 작품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어기고 깨트려야만 하는 '룰'이며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해야할 것인가를 알려 주는 방향 지시등과도 같다.


철저하게 청개구리가 되어서, 하지 말라는 행동들을 다 하고 다니다 보면...

결국 이 저택이 숨기고 있던 깊고 어두운 진실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공포 게임이기 하지만 타 쯔꾸르 공포 게임들에 비하면 점프 스케어 요소도 굉장히 적고, 점프 스케어 요소가 애초에 크게 무섭거나 깜짝 놀랄만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쯔꾸르 공포 게임 초심자분들이 도전하기에 괜찮은 작품이다.


'도망전'의 경우에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대략 5번?

정도 진행이 됐던 것 같은데, 도망쳐야 하는 거리가 길지 않고 추격해 오는 npc 역시 속도가 미칠 듯이 빠르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컨트롤이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플레이하실 수 있는 작품이다.


진짜 이 세상에서는 이미 따라올 자가 없고 저 세상 발컨들까지 다 발라버릴 정도로 발컨 오브 발컨인 내가 혼자서 클리어 할 수 있는 작품이면, 난이도 면에서는 확실히 부담 없는 작품이 맞다.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부담 없이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스토리랑 엔딩이 너무 궁금한데 컨트롤이 안 돼서 중도하차하게 되면, 진짜 속상하고 마음 상해서 광광 울어야만 하는데, 이 작품은 스스로의 힘으로 엔딩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도전 과제 및 게임 내 업적 클리어까지 한 번에 진행하시고 싶으시다면, 정식 출시 이후에 플레이를 진행하시는 쪽을 추천해 드린다.


나는 얼리 액세스 단계에 올클리어 해 버려서, 정식 출시 이후에 한 번 더 플레이해야 할 테지만... (눙물...)

뭐, 한 번 해 봤으니, 그 때는 좀 빠르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


괜찮은 작품이었다.

5,500원 주고 재미나게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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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시간 10.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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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 플레이 인증 후기

10.29.2021
2021.10.29 15:44
작성 시간 10.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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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동화책 플레이 인증입니다.

10.29.2021
2021.10.29 13:48
작성 시간 10.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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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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