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힐링 게임]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 ~ 이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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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힐링 게임]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 ~ 이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동화 (童話)...

'동화'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 가끔씩 생각한다.

어쩌면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도 '동화'나 '동화 같은 스토리'가 아닐까 하고...?


좋든 싫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면서 잃게 되는 것들 중에는...

어린 아이 시절에는 분명히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내 안에서 빛이 바라져 버린 순수, 천진난만함, 편견 없는 무한한 꿈과 희망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렇기에...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잃어야 했던 수많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렇게 따뜻하고 상냥한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10월 7일에 출시된 작품으로 크게 주목 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이 작품을 플레이 한 유저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좋은 평가들을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쌓아가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 이건 동화같은 이야기.


어린이들이 플레이해도 될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동화처럼 예쁜 색감의 풍경들 그리고 폭력적인 장면은 전혀 없는 그런 동화 같은 스토리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 담겨져 있는 메세지는 꽤 철학적이다.


그러나 굳이 작품의 주제를 분석하고 해석하려 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충분히 좋은 작품이며, 만약 이 작품의 메세지에서 어떠한 뭔가의 울림을 느꼈다면, 이 작품은 당신에게 좀 더 의미 깊은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잉걸불의 여행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잉걸불'이라니...

한국어인데도 생소해.


작품 속의 '잉걸불'은 이글이글 피어오르는 불꽃이나 불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잉걸불은 자신의 불꽃이나 불씨가 사그라들기 전에 여행을 마쳐야 한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런지는 알지 못 한다.


하지만 가야 한다.

이 부분이 꽤나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삶의 끝에, 이 선택의 끝에 무엇이 있을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볼 수 밖에.


잉걸불은 여정 중에 여러 '허망'들을 만나게 된다.

'허망'들은 불씨가 사라져 버려,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버린 잉걸불들을 말한다.


'허망이 된 잉걸불들은 각자의 상처나 슬픔과 상실감 또는 좌절과 아픔 때문에 여정을 멈추고 허망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잉걸불은 허망이 되어 버린 잉걸불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퍼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돌이 되어 버린 그들의 내면을 두드려 깨운다. 


자신 스스로도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이 꼬마 잉걸불은 기꺼이 도움이 필요한 허망들을 돕는 것을 망설이지도 주저하지도 않는다.


잉걸불이 돌이 되어 버린 허망을 깨우게 되면, 허망이었던 잉걸불들은 다시금 저마다 자신만의 선명한 색채를 되찾게 된다.


마치 무채색의 세상에 색이 입혀지듯이, 허망들 역시 본래의 자신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허망을 깨운 뒤에는 잉걸불은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그렇게 끝도 없는 길을 가던 잉걸불은 '숲의 왕'이라고 불리어지는 거대한 새를 만나게 된다.


숲의 왕은 여행을 멈추고 자신의 보호 아래에서 쉬라고 말한다.

이 여정을 계속 진행해 본들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오히려 여행 중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처와 좌절들이 너를 허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라고.


그러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그냥 이대로 이 곳에서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잉걸불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여정을 이어간다.


잉걸불은 생각했다.

어떻게 멈출 수가 있는거지.


'이 길의 앞에도 수많은 허망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들을 외면할 수 있겠어.'

라고...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이후 잉걸불이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을 진행해 나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허망들과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보여 주고, 들려 주는 작품이다.


어떤 '허망'은 잉걸불의 도움을 거절하며, 말한다.


잉걸불의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던 한 허망의 말이 참 아리게 가슴에 와 닿았다.


허망의 말이 맞다.

내가 아무리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해도, 때로는 도움의 손길조차 원하지 않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상대가 바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주려 하는 도움은 그저 단순한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안타깝고 슬프고 마음이 아프더라도,

상대에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라면...


더 무너지고 더 아파하고, 더 슬퍼하고 더 좌절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면...

때로는... 그저 지켜보는 것이 억지로 무언가를 바꿔 도움을 주려 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미약하기만한 나일지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행하여 돕고,

그리고 또 다시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이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세상 속에 삶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부분을 전혀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부드럽고 유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은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를 플레이하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참... 철학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무도 알지 못 하지.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내 인생을 먼저 살아본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끝도 없는 여정을 걷다 보면 좌절도, 후회도, 실망도, 슬픔도, 아픔도...

이 모든 것은 너무나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필연적인거겠지.


그렇기에 누군가는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겨워,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가 너무 답답하여...

모든 희망의 불빛을 잃고 '허망'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허망'이 되어 버린 이들에게조차도 이 작품은 작품 속 주인공인 잉걸불을 통해서 끝없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너무 오래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기 때문에 너무 늦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늦은 건 아닐거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이렇게 다정하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작품이지만, 이 작품의 엔딩 장면 만큼은 기대한 것만큼 완벽하게 꽉찬 해피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나는 참... 좋았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위로 받는 기분이었다.

너무나 다정하고 자상한 위로였다.


마치...

그래, 마치...


언젠가 우리 모두는 이 여행을 반드시 끝내게 돼.

이 여행의 끝이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아.


너는 충실히 노력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왔어.


네가 걸어오고 만들어낸 모든 이야기들은 

완벽하게 너의 것이고,

너는 참 잘해 왔어.



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커다란 위로를 느꼈다.


동화 같은 작품이었다.

상냥하고 예쁜 작품이다.

그리고 참 따뜻한 작품이었다.


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신비한 모험에 동행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작품,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를 추천해 드립니다.

잔잔한 감동과 위로와 여운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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