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쯔꾸르 게임] 임포스터 팩토리 (프리버드의 지그문트 시리즈의 완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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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쯔꾸르 게임] 임포스터 팩토리 (프리버드의 지그문트 시리즈의 완결판)




Impostor Factory 라니, 어몽 어스 콜라보 게임도 아니고 이상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To the Moon 과 Finding Paradise로 이름을 알린 Freebird Games의 최신작이기에, 전작을 아직 플레이 해 보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믿고 플레이하는 명품 쯔꾸르 게임 제작사의 작품이라 출시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전작을 플레이하지 못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팀 태그에 '공포'나 '심리적 공포', '스릴러' 같은 태그가 달려 있어서, 더욱이 유명 쯔꾸르 게임들은 보통 '공포' 장르가 다수이기에 이 작품도 당연히 '공포' 게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초반 분위기도 분명 공포였다.

초반 여기저기에서 복선이라 느껴지는 부분들이 '캣 인 더 박스 (Cat in the Box)'를 떠올리게 만들었기에, 이 작품도 그러한 소재나 스토리의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큰 감동과 눈물을 쏟게 만드는 스토리를 준비해 놓았을 줄이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플레이를 시작했던지라 그 감동이나 여운이 더 크게 와닿았다.


게이머에게 있어서 좋은 작품은 선물과도 같다.

내 돈 주고 구입해서 플레이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을 플레이한 기억은 선물처럼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다.


임포스터 팩토리는 총 1, 2, 3장 세 개의 장으로 스토리 구성이 되어 있으며, 플레이 타임은 대략 4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다.


1장에서 공포 게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분위기나 장면들은 있지만, 이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점프 스케어 (깜놀 요소)나 목숨 걸고 달려야 하는 도망전 등의 요소는 전혀 없다.


뭔가 일어날 것 같지만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며 공포 게임 절대 아니니, 무섭진 않을까 하는 걱정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된다.


단언컨대, 2장과 3장부터는 감동의 연속이다.




한 남자가 '파티'에 초대 받았다.

그런데 날씨 한 번 참...


야외 파티는 아니지만 날은 저물고 있었고 비는 쏟아져 내리는데, 파티가 열리는 장소는 뭐가 튀어 나온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한 대저택.




날씨 때문인지 다른 게스트들 또한 모두 방문이 늦어지고 있는 듯 했다.


이 저택의 소유자이자 호스트인 두 사람이 2층에 대기하고 있으니, 올라가서 인사를 나눠보라는 사용인들의 얘기를 듣고 2층으로 향하게 되는데...




2층 서재에는 호스트 두 명 이외에도 젊은 여성 한 명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분명 오늘 파티에 참석하게된 게스트들 중에서는 자신이 제일 먼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 젊은 여성은 누구일까?




궁금함을 이기지 못 하고 여성에게 다가가서 직접 물어 보니, 그녀 역시 파티에 초대 받은 게스트라고 한다. 



이 저택에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방문이 처음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태연하게 늘어 놓는 여성을 뒤로하고, 다시 2층 복도로 향하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그 짧은 순간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호스트 두 명이 피투성이로 2층 복도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둘 중 숨이 붙어 있는 이는 없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이미 두 사람 다 완전히 호흡이 멈춘 상태.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가 이 두 사람을 비명 한 번 지를 새도 없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단 말인가?!




호스트 두 명의 사망을 알리기 위해서 허둥지둥 1층으로 뛰어내려가 소식을 전하다, 손에 묻은 피부터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고 나왔더니...


이건... 또 무슨 일이지...?




분명히 처참하게 살해된 모습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었는데, 호흡이 멈춘 부분까지 다 확인했었건만...


두 명의 호스트는 상처는 커녕 방금 전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못 하는 것처럼 태연한 모습으로 2층에서 내려와 주인공을 맞이한다.


그럼 방금 전에 보았던 그것들은 다 무엇이지?

환상...? 착각...?


하지만 갑자기 어째서?

낯선 곳에 온 긴장감 때문에 환상을 보았거나, 착각을 일으켰다고 하기엔...


모든 것이 너무 리얼했는데...

사방에 진동하던 피냄새마저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하지만... 잠시 후  두 명의 호스트는 이번에는 서재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되게 되는데...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일까?

미쳐가는 것은 나인가? 세계인가?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이 비현실적인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도대체 이 곳에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임포스터 팩토리'는 기묘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하지만 매순간 달라지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포스팅 초반부에 밝힌 것처럼 '임포스터 팩토리'는 1, 2, 3 이렇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1챕터와 2챕터 그리고 3챕터의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종장인 3챕터를 플레이하면서도 이 작품이 왜 '임포스터 팩토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멍해진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릿한 가슴 통증을 느끼며 이 작품의 제목을 곱씹어 보고서야 왜 이작품의 제목이 '임포스터 팩토리'인지를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스포'에 해당하는지라, 자세한 설명을 해 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내 블로그 타이틀과도 동일한 '사랑의 기억'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구성하는 요소에는 무엇들이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지능과 창의력과 감성 등등...


그 모든 것이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자 능력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애달파'할  줄 아는 것.


도대체 '사랑' 그리고 '기억'이란 무엇이기에 우리는 때로는 '사랑'에 목숨을 내걸기도 하고, '기억' 때문에 평생을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걸까?



참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

'마인탐정 네우로'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사랑하는 연인을 디지털 상의 세계에서만이라도 살아 숨쉬도록 만들기 위해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 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았던 한 남자의 비틀렸지만 절절한 애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기억들은...

인간을 한껏 행복함과 충족감으로 채워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무한한 행복과 충족감을 잃게 된 뒤에 찾아오게 되는 상실감은 한 사람을 완전히 파괴시키기도 하고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망가트리기도 한다.


그러니 '합리성'으로 따져 보았을 때는 '사랑'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기억들'이란 에너지뿐만 아니라 막대한 감정 소모를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기꺼이 사랑을 주고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는 것은...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든... 길든... 


그 언젠가는 필시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어마무시한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무수히 많은 기억과 추억들을 함께 쌓아 가고 만들어 가는 그 매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푸른 바다의 전설' 이라는 드라마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사람의 특정 기억들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이 이렇게 묻는 장면이 있다.


"내 비밀 들어볼래요? 난 사람의 기억을 지울 수가 있어요. 원하면 지워 줄게요. 딸 생각 안 나면 안 슬프고, 안 아플 수 있잖아요."


하지만 딸을 잃은 어머니는 이렇게 답한다.


"아니요. 죽을 때까지 아무리 아파도 가지고 갈 거예요. 아파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 우리 딸 기억하지 못 해서 사랑하지 못 하는 것보다, 아파도 기억하면서 사랑하는게 나아요."


그런 거다...

'사랑'이란 그런거다.


내 가슴이 미어지고, 할퀴어지고, 도저히 어찌해도 아물 수 없는 평생의 상처가 된다고 해도...

온 몸과 마음으로 끌어안고 갈 수 밖에 없는 것...


어떤 관계냐에 따라서 사랑의 깊이나 크기가 다를 순 있지만, 

우리는... 인간은... 결국 누구나...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랑 주길 원하는 존재이다.




왜 게임 소개를 하다 말고 주구장창 '사랑' 타령이냐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니까...

끊임없이 '사랑'과 그 사랑으로 인해서 얻게 된 '기억'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작품이니까.


생각지도 못 한 스토리와 생각지도 못 한 반전과 생각지도 못 한 감동을 준 작품이다.


임포스터 팩토리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야...

하지만... 이렇게도 이 작품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 또 있을까?


Impostor Factory...

IF...


공포 게임인 척 하고 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 한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주는 힐링 게임, '임포스터 팩토리'.


요즘 좀 감성이 메마른 것 같았다면,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인생에 관해 생각해 보고  싶다면, 

감동과 눈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 가을 이 작품 '임포스터 팩토리'를 플레이 해 보시는 건 어떠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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