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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게임 소개

마녀에게 눈을 빼앗긴 소녀와 그를 도와주는 그림자 요정의 이야기를 그린 퍼즐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2.2시간이 걸렸습니다. 

게임 플레이

이 게임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몽환적이고 독특한 색감의 일러스트입니다. 소녀는 밝고 붉은 계열로 표현하고, 그림자 요정은 짙고 검은 색에 금빛의 다안多眼으로 표현하는 등 환상적인 모습과 기괴함이 잘 어우러지는 일러스트였습니다. 게임을 구매한 것도 제가 이런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니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인체비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이 너무 길다거나 같은 캐릭터인데 일러스트마다 조금씩 모습이 다르다거나 등...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거슬리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어떤 장면에서는 일러스트가 너무 매력적인데, 인간 캐릭터가 나오는 몇 장면에서는 퀄리티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전형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이지만 이 게임은 마우스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키보드 방향키로 조작을 하게 됩니다. 주로 힌트를 제공하고 그에 맞춰 퍼즐을 푸는 형식이고, 몇가지 전투 미니게임도 존재합니다. 

퍼즐은 대체로 직관적이어서 힌트를 들으면 바로 풀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간혹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퍼즐 역시 존재합니다. 가장 헤맸던 것은 식사예절에 관한 퍼즐입니다. 맞은 편에 있는 상대의 손에 들린 식사도구를 보고 퍼즐을 유추해야 하는데, 문제는 같은 계열의 수저, 포크, 나이프가 여러 개라서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흐름은 이해되지만 짜임새 없는 스토리

소녀의 눈을 찾기 위해 진행을 하다보면 당연히 우리는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주요 스토리는 그림자 요정에 대한 것입니다. 전체 스토리는 아주 깔끔하게 이해되지만 우리들을 설득시키기엔 상당히 많은 구멍이 존재합니다. 특히 각 인물들과의 관계나 사건에 대한 뒷배경은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표상적으로 드러난 사건에 대한 설명만 하고 그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화의 내용을 요약정리한 글을 읽고 영화를 감상했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이 게임의 스토리가 어떤 흐름인지 이해는 하지만 설득당하진 못했습니다.

불편한 조작

초반에 조작법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정작 중요한 조작방법을 빼먹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마우스 조작인 줄 알았는데 키보드 방향키 조작이었고, 확인 버튼 역시 스페이스나 엔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고지되어 있지 않아서 처음에 키보드를 두들겨봐야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또, 키보드 조작이라서 전투 미니게임에서는 조작이 좀 불편합니다. 히트박스가 작아서 잘 클릭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치며

제가 이 게임을 미워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좀 아쉬움이 남아서 그렇습니다. 진짜 싫어하는 게임이라면 바로 환불을 하겠죠.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한 게임입니다. 몇몇 일러스트가 아주 매력적이었지만 게임으로서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수 없는 습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성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일러스트와 사운드만 미려하고 게임 구성은 이상한 게임들을 참 많이 해봤는데 그에 비해 이 게임은 여러 가지 요소를 잘 규합하려고 했습니다. 

추천과 비추천의 딱 중간 정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장막소녀 #Blind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