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재미있지만 아쉬운 던전 마스터, 레전드 오브 키퍼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레전드 오브 키퍼입니다. 이 게임은 던전 마스터가 돼서 영웅들을 상대한다는 콘셉트로 화제가 되었고 저도 나름 기대를 한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부분은 재미있었고 하지만 어떤 부분은 아쉬웠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던전 키퍼와 던전 관리
<이 던전 키퍼를 생각했다면 실망할 것입니다.>
레전드 오브 키퍼라는 이름과 주인공이 던전 마스터가 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던전 키퍼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던전 키퍼를 생각하고 이 게임을 하신다면 분명 실망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던전을 관리하고 던전을 지키는 것이 목적인 디펜스 게임이 아니라 랜덤으로 바뀌는 몬스터와 이벤트를 통해서 던전 마스터를 성장시키는 로그라이크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유저는 40주 동안 3명의 신입 던전 마스터를 조정하여 보물을 노리고 쳐들어 오는 영웅들을 쓰러뜨립니다. 40주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하거나, 패배하면 던전 마스터는 레벨업 하고 재도전 하거나 또는 다음 던전으로 이동합니다.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로그라이크에 던전 경영이라는 요소를 일부 결합한 쪽이지 디펜스나 경영 게임이 아닙니다.
<던전 마스터를 선택하고>
<매주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영웅이 쳐들어 오고>
<쓰러뜨리면 보상을 받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최강의 영웅이 쳐들어오고>
<승리하면 다음 던전으로 넘어갑니다.>
<한 판이 끝나면 경험치를 받고 레벨업 합니다.>
던전을 디자인할 수 없는 던전 마스터
<유저가 던전을 디자인할 수 없고>
<어떤 함정 또는 몬스터를 사용할지 만 정할 수 있습니다.>
던전 키퍼를 생각했다면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이 던전을 디자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던전 키퍼의 경우 던전을 만들면서 영웅들이 쳐들어왔을 때 어떤 방식으로 영웅을 퇴치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함정들로 HP를 크게 깎고 몬스터와 싸우게 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강력한 몬스터들을 대거 투입해서 속전속결로 끝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던전에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 싸운다는 것이 던전 키퍼류의 게임의 특징이자 재미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몬스터 방 -> 함정 -> 마법방 -> 몬스터 방 -> 함정 이런 식으로 정해진 방에 몬스터와 함정을 배치해서 적들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함정과 몬스터의 조합을 생각해서 배치하면 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겠지만 방의 순서를 선택할 수 없기에 유저가 풀어 낼 수 있는 전략도 큰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몬스터와 함정으로 적절히 HP를 깎고 던전 마스터가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가지 패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매번 새로운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몬스터와 함정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이전 던전에 썼던 전략은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 점 역시 아쉬운 점입니다.
<전략이 영웅 약화 -> 던전 마스터가 마무리 한 가지 패턴으로 흘러갑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
<함정과 몬스터를 잘 조합하여 영웅들을 괴롭혀 봅시다.>
<몬스터에겐 인간 성애자가 이상 성욕자겠군요>
제가 아쉽다는 말을 많이 썼는데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수많은 로그라이크나 RPG에서 유저들은 던전에 들어가 몬스터와 싸우고 보스와 마주하고 전멸합니다. 유저들은 왜 패배했는지를 생각하고 나름의 전략을 짜서 다시 도전합니다.
이 게임은 이것을 반대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영웅들을 던전으로 유인해서 적절히 이들에게 피해를 줘서 영웅들을 전멸 시킵니다. 그리고 던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벤트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중반에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고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전략을 펼칠 수 있게 새로운 것이 추가되기를 바랐는데, 이 게임은 그 시점에서 난이도만 올라가고 기존의 진행 방식을 계속 반복하는 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던전으로 넘어갈 때마다 내가 열심히 키운 몬스터들과 함정이 사라지니 갈수록 의욕도 떨어졌죠 뭔가 조금만 더 보강하고 보완했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레벨이 오르면 중간 보스급 몬스터도 나옵니다.>
<그때의 분노를 되돌려 주마>
정리하자면 재미있긴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진행이 반복되고, 유저가 펼칠 수 있는 전략이 한정적이기에 질리기 쉽다는 점은 단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보완하면 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보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평범한 RPG가 지겹다면 한 번쯤 던전 마스터가 돼서 영웅들을 유린해보는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떤지요? 이상 레전드 오브 키퍼였습니다.
"이 글은 STOVE인디와 협업해 소정의 고료를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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