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링크 : 국산 게임 흥망성쇠 외전, (1화) 한국 최초의 게임

어쩌다 보니 2주 만에 국산 게임 흥망성쇠 외전, (2화)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1화에선 최초의 한국 게임들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실시간 전략 게임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국산 RTS 게임을 다루지는 못하고 당시 유행했던 또는 나름 의미를 가진 작품 위주로 소개할 것입니다.

최초의 국산 RTS

최초의 실시간 전략 게임은 1994년 웨스트 우드에서 만든 듄 2라는 작품을 꼽습니다. 한국 최초의 실시간 전략 게임은 1995년 동서 게임채널에서 만든 광개토 대왕이라는 게임인데 게임 스샷을 보면 DUNE 2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DUNE2를 플래이 해본 개발자들이 DUNE2를 참고해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워크래프트도 1995년에 만들어 졌다는 점을 보면 의외로 한국 RTS의 역사는 긴 편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DUNE2 랑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공룡이 나오는 게임 쥬라기 원시전

공룡은 언제나 한 번은 관심을 끌게 하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공룡이 나오면 다들 한 번쯤은 해본다고 해서 " 공룡이 나오면 갓 게임"이라는 게이머들끼리의 유행어도 있습니다. 국산 실시간 전략의 태동기 때 공룡을 소재로 한 게임이 있었습니다. 쥬라기 원시전입니다.

쥬라기 원시전은 TRIM이라라는 회사에서 만든 작품으로써 유닛이 싸워가면서 레벨이 올라서 더 강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특함과 튀는 아이디어로 나름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입니다.

쥬라기 원시전의 성공 후 쥬라기 원시전 2를 개발하던 중 위자드 소프트에 인수되면서 내놓은 게 쥬라기 원시전 2입니다. 쥬라기 원시전2는 기존 쥬라기 원시전의 특징이 사라져서 옛 팬들에겐 반발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후속작인 쥬라기 원시전2 더 랭커를 내놓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위자드 소프트가 사라진 지금도 지금도 일부 게이머들은 멀티플레이로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원시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기존의 RTS와는 차별화된 진행 방식 등으로 의외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일듯 합니다.

<"인간 다운 생활 보다는 게임을 선택" 이라는 문구를 통해 당시 열악한 개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위자드 소프트가 내놓은 쥬라기 원시전 2>

역사 기반 RTS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에 역사 사극이 유행했었고 이 영향으로 역사 기반 실시간 전략 게임도 많았었습니다. 처음에 소개한 최초의 국산 실시간 전략 게임 도 역사 기반의 게임이었습니다.


주요 역사적인 배경은 삼국 시대&후삼국 시대, 임진왜란 등입니다. 특이하게 독립 운동을 소재로 한 게임도 하나 있는데 발매 여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삼국 시대&후삼국 시대

<장보고전>

<삼국 통일 대륙을 꿈꾸며>

<태조 왕건>

<천년의 신화 태조 왕건 편>

<천년의 신화 2>

삼국 시대를 소재로 하는 게임으로는 삼국 통일 대륙을 꿈꾸며, 장보고전, 천년의 신화 1,2 , 해상왕 장보고를 비롯해서 태조 왕건등 가장 많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초기 작품들은 당시 유행했던 작품들을 따라 했지만 후기 작품으로 가면 나름의 차별화한 시스템을 추가합니다.

이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천년의 신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작품은 2000년 당시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이후 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를 끌자 왕건 미션이라는 합본&확장팩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1편의 성공 후 3D로 만들어진 2편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게임 진행 방식이나 시스템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영향을 받았으나 후속 작으로 가면 나름의 독자적인 변화를 꾀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충무공전 1,2>

<임진록>

임진 왜란을 소재로한 작품으로는 충무공 전과 임진록 이라는 두 작품이 있습니다. 이중  충무공전 시리즈는 트리거 소프트와 HQ TEAM이 공동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HQ TEAM은 임진록 시리즈를 개발하고 트리거 소프트는 충무공전 2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런 사연 때문에 두 작품은 게임 시스템이나 진행 방식 등에서 닮은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두 작품 모두 1편은 워크래프트2, 2편은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원형이 된 작품과는 다른 다른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작품 다 전장의 날씨의 변화에 따라 전장의 상황이 바뀐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근 현대 역사 기반

<이 분이 활약했던 시기 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던 시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RTS 게임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 대한 정보가 당시 게임 잡지에 실려 있으나 실제 게임 패키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발매되기 전 자금 문제로 개발사가 해체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게임 잡지에 나온 정보를 참고하자면 이 게임은 생산 개념이 없고 주어진 유닛을 활용해서 맵 내의 적들을 물리치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절만의 특징일까요? 다양한 역사 사극이 만들어지고 역사 사극이 인기 있던 그 시절 유행한 RTS라는 장르는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게임들이 정말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극의 인기가 줄어들고 온라인 게임 시대로 넘어가면서 이제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게임들을 보기 힘들어집니다.

2부에서는 SF 기반과 현대전 기반 그리고 이리저리 말 많은 게임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