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우리집 반려소녀 후기 [2]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던 우리집 반려소녀를 드디어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동물이 사람으로 변한다는 흔한 설정을 넘어, 이승에 미련이 남은 유령 동물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서사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유저들에게는 감정을 자극하는 치트키였겠네요..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각자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과정이 주된 내용인데, 히로인이 연애대상인 미연시보다는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성우진의 열연과 후반부 연출입니다. 적절한 떡밥 회수와 완급 조절 덕분에 플레이 타임 동안 몰입감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엑스트라까지 포함된 풀 보이스 더빙은 진행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무엇보다 엔딩 부근에서 라이브 2D를 활용한 연출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고퀄리티를 보여주어, 시각적인 카타르시스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다만, 작품에 몇 가지 아쉬움이 없는건 아닙니다. 중반부 일상 파트에서 캐릭터의 TMI나 배경지식 나열이 다소 평이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엔딩 전개에 있어서는.. 성불 장면에서 그토록 감동적인 이별을 그려내어 플레이어의 감정을 끝까지 고조시켜 놓았음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우리 돌아왔어요!" 식의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이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재회는, 앞서 쌓아온 이별의 무게감을 다소 가볍게 만드는 역효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재회에 이르는 과정에 조금 더 탄탄한 개연성을 부여하거나, 플레이어가 그 빈자리를 충분히 느낄 만한 연출적 장치가 있었다면 훨씬 더 완벽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총평을 하자면 데뷔작으로서 이 정도의 서사 구조와 연출력을 보여준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사소한 단점들이나 디테일만 보강된다면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네요.
마지막 최애를 고르라면 역시 모모를 선택하겠습니다. 주인에게 달려드는 대형견 특유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캐릭터성으로 아주 잘 표현되었고, 아무래도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라투디 연출이 모모에게 들어간 만큼 더 애정이 갑니다. 비록 해피엔딩의 전개는 조금 급작스러웠지만, 모모가 다시 돌아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좋은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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