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스포 주의] 따뜻함이 사무침이 되고 외로움이 봄빛이 되는 과정 [2]
어딜 봐도 대놓고 우린 동물입니다~ 하고 있는 수인? 형상변이가 가능한 사람?과 함께 동거하는 미연시 입니다!
설명에도 써 있지만 만약 얘네가 동물이 아니면 심의 통과 과정에서 굉장히 머리가 아팠을 워딩이긴 합니다..
시작에 앞서 이 게임에 선택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사실상 직선형 느낌이 강하고 가끔 가다 나오는 선택지 또한 Pass or Fail이라 F인 선택지라면 회귀 시켜줍니다.
누가 봐도 쿨시크 파랑이, 메가데레 금발이 이렇게 존재하기에 어느 정도 인물들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쿨시크 고양이 하루!
누가 봐도 그냥 골든 리트리버인 모모!
가시성 좋게 각자의 옷, 악세서리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들을 잔뜩 붙이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소개도 없지만 딱 보면 느껴지는 모쏠찐따인 우리의 주인공까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엔 "얘네랑 연애를 한다.. 그럼 이건 무슨 장르일까? 수인이니까 사람으로 치나? 근데 본질이 동물이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나?" 이런 잡념이 들다 끝끝내 뇌가 녹아내려선 "성격이 고양이고 강아지 같아서 그런 거겠지~"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버립니다
아쉽게도 이 친구들은 진짜 동물이 맞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연애 요소가 없습니다... 그냥 뭐.. 주인과 동물간의 교감 정도?
그리고 그런 고민들이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가 확 꺾입니다. 이유인 즉!!
이 친구들은 진짜 동물이 아닌, 혼 즉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왜 갑자기 여기서 영혼이 튀어나왔을까, 영혼인데 만져지고 보이는 건 뭘까 같은 사소한 이야기는 기세로 눌러버리는 우리의 히로인들입니다.
이 쯤에서 느끼셨겠지만 이야기가 단순 포근하고 꽁냥 거리는 것과는 꽤 거리가 생깁니다.
이걸 정확히 느낄 수 있는 지점이 게임 초중반부라서 게임의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편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종 끼리도 사이 좋게 지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주인과 사진도 남기며 풋풋한 느낌을 내다가
사실 드리프트는 당황스럽진 않습니다.
작 중 초중반에 게임의 의도가 나왔다고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은근히 많이 흘려주거든요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기 쉬운 부류고, 혼이 남는다는 것은 대부분 이승에 미련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좋든 싫든 이 아이들은 살아생전 자신도 기억 못 할 미련을 안고 현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행복한 기억일지, 고통스러운 기억일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알 수 있겠지만 본능적으로 그리 좋지 못 하다는 것을 우리는 느낍니다.
다만, 가장 고통스러운 건 드리프트 이후의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들입니다.
너무나 있을법한, 들어본 이야기들이 현실성과 상상력을 자극시켜 단 한 번도 동물을 키우지 않았던 사람조차 울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시련을 연달아 터트려버립니다.
타임라인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만남>적응>만남>즐거움>안정감>상실감>공허함>무력함>공허함
쯤이 되겠네요 사건이 한 번에 몰아칩니다.
아싸찐따 주인공이 오랜만에 알게 된 가족의 따뜻함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소중한 히로인 하나를 잃자 마자 또 다른 히로인을 잃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감정은 사랑이 아닌 "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서히 서로가 서로에게 녹아들어 가족이 되었는데 한 순간에 그 존재가 사라진다는 건 타인과의 애정을 따위로 바꿀 정도의 큰 감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선택에 따라 겨울에 남을지, 다시 찾아오는 봄을 향해 걸을지 정해집니다.
이 게임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정" 또는 "책임"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게임의 이야기는 이 정도쯤 하고! 그렇다면 장, 단점을 알아봅시다
단점!
1. 전체화면 1080 설정이지만 조금씩 깨지는 듯 한 글자 그래픽과 다소 큰 대사창
2. 빨리 감기의 아쉬운 편의성으로 적당한 스킵이 어려움
3. 다소 빈약한 메모리얼 분기점, 엔딩 수집 등의 목록이 없다. 배드엔딩이 존재하고 그 스토리 또한 나쁘지 않지만 그것에 대한 분기점 지정을 수동으로 해야함
4. 다양하게 사용 가능할 것 같은 엑스트라들의 역할이 단순 기폭제 역할로 굉장히 평면적이라 아쉬움
장점!
1. 떡밥 회수가 굉장히 빠르다 ex)동물들이 사실 영혼이다, 모쏠찐따 남자 집에 여자 옷이 있는 이유
2. 단순히 동물이 아닌 영혼이라는 꽤 신선한 주제
3. 전반적으로 그림체에 기복이 없어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
4. 누구나 공감 가능할 소재 하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고 디테일한 감정 전달
호불호 영역!
1. 주인공이 애매하게 답답하다.. 큰 일에는 잘 나서면서 사소한 일은 몰라몰라 로 넘기는 경우가 있다
2. 모모의 캐릭터성이 감정선을 먹어버린다. 단순히 연기, 연출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이 넘치는 캐릭터라 조금은 의기소침하고 행복하지만 우울해야 할 타이밍에서도 해맑게 웃어버리니 오히려 안쓰럽기보다 다소 이질감이 든다.
3. 미연시가 아니다. 가족애, 우정 정도라 연애 보단 비쥬얼 노벨로만 볼 수 있다.
4. 플레이어가 알 수 있는 인물들의 배경지식이 다소 얕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만' 최소한으로 있어서 단시간에 빠져들기엔 무리가 있다.
4번 단점도 호불호 영역이다 보니 사실상 단점은 UI나 편의, 시스템적인 부분이 전부입니다.
반면 장점은 스토리와 그에 잘 어울어지는 그림체입니다.
단순한 이성과의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맛 보고 싶으시다면 강추!
강아지파 vs 고양이파 중 확고한 신념이 있으신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제가 극악무도한 강아지파인데 캐릭터성을 너무 잘 잡아서 하루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쿨시크라고 생각했던 하루가 사실은 덜렁거리고 배려심 깊은 현모양처 약츤데레? 이걸 어떻게 참습니까 아닌 척 해도 온 몸에서 기분이 읽히는 투명함과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안달난 모습에 그만 저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새 옷을 입은 그 모습은 왜 사람들이 딸바보 딸바보 하는지 알게 해줍니다. 저런 딸이 있으면 죽어도 못 죽는다는 말이 나오겠구나 생각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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