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Entry] 한 함에 담겨졌으나 살아남은 구슬 - 후즈 앳 더 도어
공포 게임 장르의 한 축이 되어버린 "8번 출구"
사실 심리적 공포로 전부터 꽤 자주 쓰여 왔습니다만, 8번 출구를 기점으로 "맛있게"만드는 기법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양산 가능한 형태의 게임이었기에 많이 나왔고, 그로 인해 퀄리티는 천차만별에, 게임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아무리 각 잡고 만들어도 노를 늦게 젓는다면 타이밍이 늦고, 그렇다고 막 내버리면 본전도 못 찾는 난감한 상황에서 특히나 많은 국산 8번 출구류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하고, 구슬 또한 한 함에 담지 말아야 한다. 그 사이에서 살아 남는다면 순전히 운이거나, 특출난 물건이겠죠
네 후즈 앳 더 도어는 특출난 게임입니다. 타이밍은 묘하게 늦었지만, 적당히 예상 가능하면서도 나름 충격을 줄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졌습니다. "보나 마나 또 틀린 그림 찾기겠지"라는 생각을 조금씩 비틀어 변형했고,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상을 벗어난 철저함 또한 보여줬습니다.
Q. 단순히 인방, 유튜브 타서 인기 많아진 거 아닌가?
A. 당시 8번 출구류 게임들 대부분은 여러 플랫폼에 노출되었습니다.
Q. 그냥 인지도 많은 방송인 리액션으로 뜬 거 아니냐?
A. 그 방송인들 대부분이 국산 8번 출구류 게임을 했었고, 그 중 후즈 앳 더 도어는 유난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밌게 즐겼습니다.
올 해의 게임으로 뽑히기엔 그 정도일까?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국산 8번 출구류"라는 점에서 높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격적인 인물들의 비쥬얼, 다소 예측 불가능한 공포 요소들, 한 발 더 들어간 청기 백기식 O,X퀴즈, 적당한 개연성과 스토리 등으로 사소하지만 확실한 차별점을 줬습니다.
한국 공포 게임들은 다른 해외 게임들과 달리 공포 요소를 많이 검열합니다. 뜬금없는 점프 스케어, 외형이 기괴하거나, 불쾌한 디자인 이 두가지를 사용해 어떻게든 공포 게임스럽게 표현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후즈 앳 더 도어는 기괴하지만 불쾌가 아닌 충격스러운 외형을 토대로, 기분 나쁘지 않은 점프 스케어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외국 게임을 보는 듯한 세련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산할 수 있는 장르라면 이 정도의 퀄리티를 기반으로 양산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이정표로서도 후즈 앳 더 도어는 2025 인디 어워즈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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