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kg 수녀 미연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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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43kg 수녀 미연시 리뷰 [3]


리빙 포인트) 43kg의 순금은 9,404,960,000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저는 테리눈나님을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수녀 컨셉의 버튜버로서 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연시에 성우로서 참여하였으며, 치지직 생방에서 직접 플레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생방을 사수한다거나 유튜브를 꼬박꼬박 챙겨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게임 이야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이 게임의 회차당 플탐은 짧은 축에 속합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주어지는 분기점에서 '괜한 오해라도 사면 곤란하니까 두고 간다.'를 고를 경우 게임을 켠 지 얼마나 됐다고 솔로 엔딩 광탈을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기껏 구해줬더니 치료비 내놓으라며 고소부터 하고 본다는 사연을 다루는 흉흉한 뉴스 기사가 시대라서 '만약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를 기준으로 2번 선택지를 골랐다가 예상치 못한 솔로 엔딩을 보고 1번 선택지를 고른 다음에야 게임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함정 같은 분기점을 빼고 봐도 플탐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어릴 적에 테리눈나와 인연이 있었기에 게임 시작 시점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거야 납득이 가능합니다만, 커플로 맺어지기까지 발생하는 사건이 너무나도 적어서 훅훅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연애 경험이 없는 저조차도 한쌍의 남녀가 커플이 되기 전까지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정식으로 커플이 된 뒤에도 그러한 과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데...



중간고사, 동아리, 축제, 카페... 마치 구멍이 송송 뚫린 에멘탈 치즈처럼 게임이 진행되더니 "어? 벌써 사겨? 벌써 서로를 남친/여친이라고 부른다고? 언제 고백을 했었지? 내가 뭔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해피 엔딩에 골인했습니다.



분기점 직전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점을 이용하여 골랐을 때 밝고 명쾌한 효과음이 울려 퍼지는 선택지만 고르면 해피 엔딩까지 직행이니까 별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만, 해피 엔딩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감동적인 울림이나 고개가 저절로 끄덕거려지는 납득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을 채운 감정의 이름은 바로 허탈함이었습니다.



솔로 엔딩 광탈로 끝나버린 0회차, 해피 엔딩으로 끝난 1회차. 이후 곧바로 2회차를 진행해본 결과 1회차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이벤트들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게임은 지금 n회차 플레이를 강제하고 있구나.'



저는 다회차 플레이 요소 자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적지 않은 게임들이 그러한 요소를 차용했으니까요. 다만 이 게임이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주관적으로 봐도 너무나도 짧은 회차당 플탐에 n값이 곱해져서 전체적인 플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락커 앞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남주와 테리눈나(당연히 실존 인물 말고 게임 속 캐릭터를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가 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점점 더 자주 만나면서 친분을 쌓아나가다가 결국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사람에 예전에 내 옆에 곧 잘 앉아있곤 했던 그 사람이었구나'하는 식의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커플이 되는 과정을 정성 들여 묘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회차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듯한 랜덤 이벤트들은 통폐합하여 스토리를 보강하고,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보충했다면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 되었을 것 같다는 것이죠.



지금까지는 게임에 대한 비판점을 이야기해왔으니 게임의 긍정적인 요소를 말해보자면, 이런저런 비판점에도 불구하고 테리눈나를 여주로 하는 게임답게 그분의 목소리(무려 직접 부른 노래도 들을 수 있음!)가 담겨 있으니만큼 테리눈나의 팬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튜버 본인이 공략 가능한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미연시, 그렇게까지 흔한 물건은 아니니만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이건 예상치 못했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무려 주연도 아니면서 개별적인 일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에리라는 여자 캐릭터의 존재입니다.



미연시라고 해서 여자 조연에게 일러스트나 더빙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a와 b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사귄다'라는 컨셉의 게임이라면 모를까 테리눈나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가해지는 게임에서 눈코입이 뭉뚱그려 표현된 모브 캐릭터도 아니고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지닌 여자 캐릭터가 등장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비록 더빙은 제공되지 않지만요.



에리를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뭐지? 에리도 공략 가능한 캐릭터인가? 분명 테리눈나 미연시일 텐데?'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만, 더빙이 안 되어있는 걸 보고서 혼란을 금방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게임에 대해서 말해야 할 건 다 말한 듯 하니,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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