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스포일러 포함]만족으러워서 생각나는 대로 쓴 후기 [1]
9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삼등분의 최애님] 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총평]
1. 가지각색의 히로인들
[삼등분의 최애님] 의 히로인들, 그러니까 나유진, 성아윤, 한지아는 각자만의 개성이 뚜렸했습니다.
나유진은 연상 캐릭터가 가진 여유로움과 포용력, 그리고 능력에서 보여주는 설렘을
성아윤은 소꿉친구라는 설정에서 나오는 전개와 얀데레적 기질에서 나오는 짜릿한 사랑을
한지아는 어디 튈지 모르겠지만 신나게, 그리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달달함의 치사량을
이 세 명의 히로인과 일어나는 캣파이트와 다른 때는 함께 놀기도 하고, 언제는 또 진지해지기도 하는, 지루하지 않은 (비)일상 스토리들
덕분에 이 비주얼노벨은 각 루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2. 짧지 않았던 분량
[삼등분의 최애님] 은 공통 분기에서의 30 에피소드, 히로인 분기에서의 10 에피소드. 총 40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
각 에피소드는 짧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적당한 분량의 내용을 가지고 있어 반대로 언제쯤 분기점이 나오나... 를 기다리게 만들 정도로 분량이 넉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히로인 스토리에서의 아쉬움은 각각 있었지만 이 부분은 각 히로인 후기에서 다루겠습니다.
3. 심심하지 않았던, 탄탄한 글로 쓰여진 내용
일러스트가 이쁘거나, 음악이 좋거나, 배경이 좋아도 그 요소들을 진행시켜주는 스토리에서 부실하거나, 글이 심심하거나, 몰입이 덜 되거나, 설렘이 적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 해 출시되는 비주얼노벨 게임들을 대부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것들입니다.
[삼등분의 최애님] 은 오랜만에 이런 생각들이 들지 않게 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으면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이 점 덕분에 정말로 이 게임에 잘 몰입이 되었고, 그래서 더욱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인 후기
1. 나유진(연상, 포용력, 능력녀, 하지만 비밀이 많은, 그래서 더 궁금한)
나유진은 세 히로인 중에서 가장 연상이며, 그 연상이라는 점에서 나올 수 있는 전개와 설렘을 정말 잘 표현해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만큼 일을 중시하는 모습, 그렇기에 그 외 히로인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주인공에게 대시를 덜 하면서도 가끔은 그 뒤통수를 치고 훅 들어오는 대시에 정말 설렜습니다.
사무적인 인상이지만 그런 인상으로 가끔 욕심내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갭모에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투잡을 뛰며 바쁘게 살아가는 유진의 삶에 시호가 비집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유진의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묘사가 참 좋았습니다.
유진 루트를 탈 때 유진의 고백멘트인 "누나가 잘해줄게." 는 진짜 듣고 박수를 쳤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유진의 짐을 덜어주고자 주인공이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희생적 전개는 사회인의 영역에 발을 들인 유진과의 연애로 만들어진 독자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진을 지키기 위한 희생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2. 성아윤(소꿉친구, 얀데레, 집착, 후회, 무서워요...)
차분하고 섬세한 문학소녀인 성아윤은 주인공의 소꿉친구지만 과거에 주인공이 웹소설을 보는 것을 폄하했다가 주인공과 관계가 깨진 것에 후회하며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포지션인 얀데레 캐릭터입니다.
그만큼 주인공을 사랑하여 평소 다른 히로인들과는 하지 않던 술게임, 요리, 오락실 등 다양한 것들을 주인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도하여 다른 히로인들조차 놀라게 만드는 것이 아윤이의 헌신이 잘 느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이별에 대한 상처로 만들어진 집착은 무섭더군요...
아윤 루트를 타자마자 다른 여자들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연락은 참 얀데레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얀데레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적어서 그런지, 히로인 투표 때 아윤를 선택하다 다른 사람을 선택하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윤 루트 후기
아윤이가 주인공에게 한 잘못을 후회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전부 버리고 모든 것들을 주인공에게 맞추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안 주인공이 아윤이와 대화하는 과정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시호가 아윤이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을 자신에 빗대어 풀어줄 수 있는게 좋았습니다.
시호에게 특별한 과거가 없었다면 "나는 ~게 생각해서 네가 바뀌었으면 좋겠어." 라는 이야기가 그저 머릿 속 꽃밭같은 이야기였을 것 같은데 자신의 타인을 위한 경험을 빗대어 표현해주는게 이번 루트에서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윤이가 주인공을 위해 억지로 웹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막으려고 했을 때 나유진과 대립하게 되는 상황이 공통 에피소드와는 너무 다른 구도여서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달달했던 히로인과 현실적인 문제로 싸우는 구도가 정말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유진과의 대립 구도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누군가가 비참한 희생을 해야한다는 점이 너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떤 루트를 탔던 히로인이었던 것은 변하지 않는데 내가 히로인을 위해 다른 히로인의 삶을 망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유진과 웃으며 끝났지만 유진의 내면은 웃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차기작을 준비하며 아윤이의 대체 작가를 구인한다 하였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 방법까지 고안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사실상 한 명을 위해 한 명은 무경력, 무능력 백수로 만들고, 한 명은 가족 전체를 적자로 부담하며 밤낮을 일하는 회사원으로 만들 뻔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결국에는 내가 두명의 일자리를 걷어차고 걷어찬 기념으로 파티를 여는 기분이 들어서 진짜 죄책감이 들고 찔리더라...
2. 한지아(밈의 집합체, 씹덕, 하고싶은대로 살아, 성격 좋음, 하지만 상처가 있는 아이)
한지아는 항상 밝고, 계속 훅 치고 들어와 주인공을 설레게 만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 같은 히로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아 같은 성격을 좋아하는지라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씹덕이라는 포지션 답게 이런저런 밈을 넣었지만 이 결과물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재밌게 잘 만든 것 같았습니다.
지아의 경우에는 이래저래해서 좋았다 설렜다 보다는 정말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의 연애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즐겁고 설레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불만족스러운 건 아니고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그런 성격 덕분에 다른 히로인들과는 다른 템포의 연애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히로인들은 조신하게 다가오는 설렘이라고 하면 지아는 자기 혼자 폭주기관차 마냥 들이박는 방법의 연애를 보여줘서 설렜습니다.
하지만 갈등 부분에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히로인들이 갈등을 가진 것처럼 지아 또한 갈등을 가졌습니다.
아윤은 주인공과의 과거에 대한 상처, 후회, 집착
유진은 경제적인 문제와 가족의 기대로 인해 무너지는 자신
지아는 대체 뭘까 싶었는데 가족 문제더군요.
지아가 가족문제로 작가 생활을 내려놓고 본가로 돌아가고, 그런 지아를 다시 데려오는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도파민에 최적화된 지아에게 맞는 전개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술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비밀로 하고 데려와서 "짠! 팬 사인회야!" 가 아닌
딱 그 사이에 서술할만한 지아의 감정상태와 주인공의 생각, 그리고 해결 방안으로 채택한 이유가 같이 설명되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아는 모두를 위한다는 이유로 빛나던 자신을 감추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시나리오를 짤 때는 그렇게 눈을 빛내며 좋아하던 그 작가생활을 두고 말이다.]
[우리에게는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그 누가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할까.]
[우리가 너를 너무나도 잘 아는데.]
[그리고 그보다도 내가 너를 너무 잘 알아버렸는데.]
[그래서 생각했다. 네가 다시 빛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그 고민의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너는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 방법으로 빛났으니까.]
[그래서 너에게 이걸 보여주면 너가 다시 돌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대충 이런 느낌?
뭔가 이상하긴 한데 암튼 지아를 이해했고, 그것에 대한 생각, 지아를 잘 알고 있는 주인공의 감정 묘사가 좀 더 잘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삼등분의 최애님] 을 잘 즐기고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작품이었고, 100%의 만족도는 아니지만 95%정도의 만족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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