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Note] - Touch to Start - 『 code:01 소크라테스도 배부른 세상 』 [6]
안녕하십니까, 팀 Touch to Start의 시나리오 및 일러스트 담당 이동주입니다.
이래저래 다른 팀들보다 개발이 늦어지는 것 같다만, 그럼에도 찬찬히 잘근잘근 잘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프로젝트 기획
저번 개발일지에서는 팀원 소개와 게임 제목만 공개했으니, 사실상 이번이 첫 개발일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희 작품의 제목은 『아테네 학원~사랑과 진리의 변증법적 검증~』입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함에 있어, 일차적인 목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고민 끝에 "유쾌함"을 우리의 목표로 삼았습니다.그렇다면 유쾌함이란 무엇일까...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
그냥 떠오르는 것들 중 가장 얼척없는 주제를 정했습니다.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저희 게임의 주제는 철학입니다.
기획을 논의하던 중 "철학자 모에화 미연시"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게 가장 얼척없어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철학'인 이유는 제가 철학과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철학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게 별도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요.
제가 철학 공부를 그닥 성실히 한 사람은 아니기에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은 만들지 못하지만, 그래도 철학의 향기가 살짝 첨가된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희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 세계관
프로젝트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시나리오를 작성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되었던 목표는 역시 유쾌함입니다.
유쾌하기 위해선 어이 없는 세계관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시되는, 철학 영재 학교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대 학문의 시대, 현대 인문학의 전성기, 인문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가 저희 프로젝트의 배경입니다. (인문학도로서의 바람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죠.)

대학은 취업의 발판이 아닌 순수 학문의 장이 되고, 학업적 재능이 사회적 성공을 가르는, 어쩌면 고대 그리스의 현대화된 세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학생들은 장래희망 란에 모두 "학자"라고 적고, 철학 영재 학교 입시반이 학원가에서 왕성한, 그런 인문학 감수성이 풍부한 세계관입니다.
철저히 학문적이고, 철저히 경쟁적인, 학구열 듬뿍한 이 세계관에서 주인공이 검증해 낼 사랑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3 캐릭터
철학을 소재로 잡은 후로, 모티브를 삼을 철학자를 선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철학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도 선호하는 철학자들은 있습니다. 러셀, 크립키, 하이데거, 가다머 등...
하지만 그런 철학자들은 자칫 '철학적 그먼씹'이 될 것 같았고, 또 너무 내용이 어려워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이고 가장 대중적인 철학자들을 선정했습니다.
바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고대 서양 철학의 계보가 아마 가장 대중적인 철학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선정된 이유는, 둘의 사상이 대립되는 지점들이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라이벌적 관계에 있는 두 히로인을 두고 갈등하는 주인공, 익숙한 맛이지만 그 맛이 좋은 법이지요.
그렇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하였습니다.
아직 캐릭터 디자인 중이지만, 일부라도 보여드리고자 얼굴만이라도 가져와 봤습니다.
왼쪽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아리스"
오른쪽은 플라톤을 모티브로한 캐릭터, "플라티아"입니다.
둘의 대립적인 부분을 강조해서 디자인하고자 했고, 푸른 계열과 노란 계열의 보색관계, 그리고 눈 색과 머리 색의 대비로 그런 의도를 표현했습니다.
현상계와 독립된 이상계를 좇는 플라티아, 현상계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아리스, 두 캐릭터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제 역할과 관해서 전해드릴 이야기는 이정도인 것 같네요.
어떤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만족스러운, 그런 유쾌함으로 기억되는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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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닉한 사랑을 보여줄 지 기대되네요 ㅋㅋㅋㅋㅋㅋ
플라톤에게 반기를 들자면 그런 사랑은 재미가 없죠ㅎㅎ
이거 보고 오랜만에 당근 갈아서 먹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