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도 (Weirdo) - 기묘한 사람] 어느 괴짜의 위험한 모쏠 탈출기! [5]
작품명 : 위어도 (Weirdo) - 기묘한 사람
개발사 : CASCHA GAMES
특징 : 멀티 엔딩의 2D 흑백 만화풍 공포 로맨스 비주얼노벨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11,000원 (7월 8일까지 92% 할인된 1,000원)
위어도 (Weirdo) - 기묘한 사람은 CASCHA GAMES에서 개발한 멀티 엔딩의 2D 흑백 만화풍 공포 로맨스 비주얼노벨 게임입니다.
이번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2021년에 출시된 CASCHA GAMES의 전작 'Ghost in the Pool'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교내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 공포 비주얼노벨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짧았지만, 흑백 만화 스타일의 아트워크에 적절한 개그와 약간의 공포 요소가 어우러진 멀티 엔딩 구성 덕분에,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 'Weirdo'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흑백 만화 스타일의 아트워크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이러한 설정은 전작의 분위기를 잇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에는 없던 로맨스(?) 요소가 더해지며, 연애 시뮬레이션의 재미가 가미된 점이 뚜렷한 차별점입니다.
또한, 전작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훨씬 길어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긴 플레이 타임 덕분에 더 다양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지만, 일부 전개가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어 이러한 부분에 대한 호불호가 작품의 평가를 갈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서론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Weirdo'에 대한 소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놉시스
자, 여기 틈날 때마다 학교 정원의 나무 위로 올라가, 다른 학생들의 모습을 몰래 염탐하는 한 남학생이 있습니다.
어딘가 음침해 보이는 퀭한 얼굴의 이 남학생이 바로, 'Weirdo'의 주인공인 고교 2학년생 '왕저'입니다.
과학자였던 부친이 작고한 후 가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였고, 왕저의 모친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지방으로 일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홀로 남아 학업을 이어가게 된 왕저는, 생전에 부친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실험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부친이 남긴 연구 일지에 의지한 채, 하교 후엔 매일같이 텅 빈집에서 실험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왕저의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험 결과는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분명 아버지가 남긴 조제법대로 각각의 재료를 정확히 계량하고 조합했음에도, 연구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앙숙 관계인 옆집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본 왕저는, 자신의 연구에 드디어 전환점이 찾아왔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요소가 실험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를 고민하던 왕저는, 여학생들과의 교류가 실험 성공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도대체 왕저가 뭘 연구하고 있는 거냐고요?
왕저가 하고 있는 연구는, 흔히 말하는 '사랑의 묘약'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사랑의 묘약이 상대의 마음을 강제로 끌어당기는 약이라면,
왕저가 제작한 묘약은 '내 모습'을, 상대의 눈에 그 사람이 현재 좋아하고 있거나, 이상형으로 여기는 모습으로 인식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이 약을 여성에게 사용하면, 그녀의 눈에는 내가, 그녀가 좋아하는 남성 혹은 그녀의 이상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며, 남성에게 사용했을 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결국, 내 생물학적 성별, 외모, 목소리가 어떻든 간에, 그 약을 흡입한 상대의 눈에는 그가 가장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내가 비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묘약은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왕저의 부친이 생전에 연구했고, 이제 왕저가 뒤를 이은 이 연구의 진짜 목적은 보다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능력을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왕저는 부친의 목표였고, 이제는 자신의 목표가 되어버린 연구의 성공을 위해, 학교 안에서 소문난 미녀들에게 차례로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왕저가 제조한 묘약은 그녀들의 신경에 작용해, 그녀들의 눈에는 왕저가 각자가 연모하거나, 이상형으로 여기는 남성의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묘약 덕분에 왕저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미소녀들과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아갈 수 있게 되죠.
그렇지만 이 묘약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왕저는, 자신의 몸에 직접 무시무시한 생체 실험을 감행하면서까지, 연구에 더욱 몰두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연구만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만 있다면, 묘약 같은 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왕저는 점점,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실험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왕저의 신경계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왕저는 때때로 일그러진 현실 같은 환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왕저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에게로 이어진 이 연구의 완성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하며, 스스로를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계속해 나갑니다.
왕저가 바라고 희망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이며, 그 끝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요?
달콤한 꿈처럼 행복한 미래일까요?
아니면 끝나지 않는 악몽보다 더한 현실일까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오롯이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게임의 특징
'Weirdo'는 프롤로그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장 : 3월 2일 / 3월 3일 / 3월 8일
- 2장 : 3월 9일 / 3월 11일 / 3월 14일
- 3장 : 3월 16일 / 3월 18일 / 3월 21일
- 4장 : 3월 23일 / 3월 25일 / 4월 8일
각각의 하루는 '오후 / 저녁 / 밤' 세 개의 시간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 4월 8일까지의 플레이를 마치고 나면 엔딩에 도달하며,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해당 루트에 따른 에필로그가 이어집니다.
'Weirdo'에서 공략 가능한 히로인은 총 네 명입니다.
특정 캐릭터의 해피 엔딩에 도달하려면, 공략 대상을 정한 뒤 한 우물 파기 전략으로 호감도를 집중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각 히로인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 취향, 그리고 전개되는 서사의 방향 또한 서로 다릅니다.
'지도' 화면에서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달라집니다.
각 캐릭터의 현재 위치는 주변 학생들의 대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공략 캐릭터의 호감도를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센스 있는 선물 고르기도 필요합니다.
공략 중인 캐릭터 주변을 맴돌다 보면,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나 색상, 취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략 대상이 가장 만족할 만한 선물을 골라, 다음 만남 때 전해 보세요.
호감도의 증감은 공략 대상과의 대화에서 고른 선택지와 선물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플레이어는 매번 세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선택에 따라 -1, +1, +2 중 하나의 호감도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상대가 만족할 선물을 건넸을 경우에는 +3 포인트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Weirdo'는 멀티 엔딩의 작품으로, 히로인별 해피 엔딩을 모두 확인하려면 최소 4회차의 공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고려해, 'Weirdo'는 가속 모드를 지원합니다.
단, 이 기능은 최소 한 번 이상 엔딩에 도달한 이후에만 해금됩니다.
한 번이라도 엔딩을 본 이후부터는 키보드의 'P' 키를 눌러, 텍스트의 재생 속도를 '정상 속도' 또는 '가속'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다소 느린 전개와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아쉬운...
'Weirdo'는 호와 불호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몰입해 빠져들 만큼의 흡인력을 가진 전개도 아니었습니다.
스토리 후반부인 3월 25일과 4월 8일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전개 속도도 느린 편이어서, 전작의 빠른 흐름을 기대했다면 초중반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공포와 로맨스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점 역시 아쉬움을 남깁니다.
공포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포스러운 연출은 드물고, 연애 시뮬레이션이라 부르기엔 달달한 감정선이나 로맨틱한 요소가 전무합니다.
플레이어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분위기 속에서, 음침한 주인공의 하루에 함께 따라가게 될 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느린 전개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공포와 로맨스가 아닙니다.
'Weirdo'를 플레이하는 동안 몰입을 가장 방해했던 요소는 다름 아닌 한글 번역이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따르면, 본작의 번역은 ChatGPT-4.o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계 번역 기반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전반적인 번역 품질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동일 인물의 이름 표기가 매번 다르게 표기되거나, 말투가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를 들어, 냉쯔쥔은 그나마 유사한 음역인 '렝즈쥔', '렁쯔진' 등으로 번역되었지만, 완전히 다른 표기로 번역된 캐릭터들도 있어, 등장인물의 파악에 혼선을 주었습니다.
또한, 방금 전까지 반말을 주고받던 동급생끼리 갑자기 높임말을 쓰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 표현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Weirdo'는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며, 주변 인물들의 서사 역시 주요 스토리의 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름 번역의 혼란과 자연스럽지 못한 말투는 플레이의 집중도를 떨어뜨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파악할 수 있었지만, 세세한 상황이나 감정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분명 한국어로 쓰여 있는데도, 마치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가며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연출되는 기괴하고도 기묘한 장면들과,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어떻게든 엔딩을 보고야 말겠다는 일종의 투지(?)를 자아냅니다.
특히, 스토리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3월 25일부터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전개가 속도를 내며, 빠르게 엔딩을 향해 질주합니다.
공포 요소는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지만, 특유의 으스스함과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낮은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며, 1회차 엔딩을 본 이후에는 공략하지 못한 다른 히로인들의 루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결론적으로, 초중반 전개는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작품 전반의 분위기나 구성은 마치 미드 '환상특급'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기묘하고, 기이했습니다.
다양한 인물과 서사가 얽혀 있어, 하나하나의 루트를 클리어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미드 '기묘한 이야기'가 아닌, 일드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이 작품 또한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Weirdo'는 7월 8일까지 정가 대비 92% 할인된, 단 돈 1,000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 할인이 크니, 장르 취향만 맞으신다면 이번 할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Weirdo'를 플레이하며, 괴상한 고교생의 기묘한 일상 속으로 빠져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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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렴해서 시도하려고 했는데, 진짜 기괴하다 기괴해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게임에 대해 잘 보고 갑니다!
이름이 다 다르게 번역된, 저런 부분은 꼭 나중에라도 수정되었으면 좋겠는데, 출시된지 꽤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변화가 없는 건 아쉽군요 ㅠㅠ
잘 보고 갑니다!
이토 준지 만화 같은 스타일의 그림체가 매력적이어서 끌렸는데, 한글 번역이 많이 아쉬운 것은 옥에 티군요...
1,000원이면 혜자네요…
구매하러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