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얕은게임지식] 주인공 못지않게 유명한 적 캐릭터 2편 - 너클즈 디 에키드나 [2]
다들 잘 알고 계시듯 소닉 시리즈의 주인공 소닉 더 헤지혹은 고슴도치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이 처음 등장한 게임은 소닉 더 헤지혹 3입니다. 소닉 더 헤지혹이라는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리즈로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을 주는 타이틀이기도 했던 소닉 더 헤지혹 3은 1994년에 메가 드라이브로 발매된 타이틀이었죠.
열심히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고 있던 소닉의 앞에 등장, 가지고 있던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두 뺏는 장면 덕분에 누가 봐도 악역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붉은색 소닉, 너클즈 디 에키드나가 오늘 소개해 드릴 캐릭터입니다.
단발성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클즈 디 에키드나, 너클즈는 의외로 즉흥적으로 들어간 캐릭터가 아닌 진지한 설계 후 들어온 캐릭터로, 스토리 전개 중 계속해서 소닉과 부딪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들은 너클즈의 존재에 스며들 수 있었어요.
소닉 더 헤지혹 3의 후속작이자 소닉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이 소닉 & 너클즈이었다는 데에서 너클즈가 소닉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캐릭터라는 걸 보여주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적, 또는 라이벌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전환될 거라는 예상은 없었습니다.
소닉 & 너클즈에서 에그맨에게 속았다는 걸 깨달은 시점부터 너클즈로 플레이가 가능해지고 속도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닉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묵직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써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빠르게 달려서 장애물을 뛰어넘는 식의 액션이 아닌 내 눈앞에 놓인 장애물을 주먹으로 부숴버리는 식으로 진행하는 너클즈의 액션은 전작들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었고, 너클즈는 속도와 힘, 빨강과 파랑이라는 소닉과 완전히 대비되는 라이벌 캐릭터로써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또한 테일즈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만 공중 이동이 가능한 소닉과 다르게 너클즈는 자체적으로 활공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가 되어주었고요.
고슴도치를 모티브로 삼았던 소닉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너클즈는 고슴도치가 아닌 가시두더지라는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고슴도치와 가시두더지 모두 등에 가시가 나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슴도치보다 조금 더 피지컬적으로 우위에 있는 느낌을 갖고 있죠.
물론 아기일 때는 굉장히 멍청하고 귀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너클즈의 무력 캐릭터 이미지는 이런 가시두더지와 고슴도치의 피지컬 차이에서 영감을 받아 설정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장애물 파괴, 활공 같은 소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종류의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점 덕분에 등장 후 어느 정도는 적 캐릭터가 아닌 완전한 라이벌 캐릭터로써 꽤 많은 비중을 가지기도 했지만 메탈 소닉 같은 새로운 소닉의 라이벌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너클즈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소닉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슈퍼 소닉 2, 3에 테일즈와 함께 등장하며 수많은 라이벌 캐릭터가 있지만 근본은 너클즈 디 에키드나라는 걸 증명하기도 했어요. 또한 모티브가 된 가시두더지라는 동물의 존재를 세상에 제대로 알린 캐릭터이기도 하기에 너클즈는 충분히 주인공 못지않게 유명한 적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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