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콘텐츠_세이라 게임 원화가는 OO 취향이 있다 [8]
요즘 ↑ 요 상태지만 그래도 폐기될 뻔한 소재를 긁고 긁어 모아 간만에 서브컬처 이야기
- 신작 TMI
다가오는 목요일 출시 예정인 세이라 게이무
정말 오랜만에 스토브 한글화를 통해 나오는 일본 미소녀 게임입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동인' 게임이라는 것(동인지 할 때 그 동인)
이 동인 서클은 창작을 위해 1인이 될 수도 있고 소수의 아마~프로 인원이 모이는 것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디라고 볼 수 있죠
이 세이라 게임은 '루비사마'라는 프로 출신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마 동인들과 결성한 서클인 '루비사마를 숭배하는 모임'(るび様を崇める会)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브랜드 게임과 다르게 단일 히로인, 3~7시간 내외의 짧은 플레이 타임 등 볼륨이 꽤 작다고 합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착하다고(타 플랫폼 기준 8,000원 이하)
여기서 TMI 한 발자국 더
루비사마가 게재해 둔 작업물만 보면 말랑한 그림체에 고스로리나 메이드를 좋아하는구나~ 싶겠지만 무시무시한 취향을 숨기고 있었으니 바로 "고어"
루비사마가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에 참여한 작품 중에는 고어하거나 가학적인 일러스트가 들어간 게임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세이라겜은 순애 힐링이라고 하니 안신시테 쿠다사이
- IF 놓쳐버린 게임들
검수 단계에서 아예 접힌 건지, 잠깐 빼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얼마 전 소니코미가 차트 아웃을 당했습니다(아마도 전자의 이유가 아닐지)
재미 유무를 떠나서 한글화 게임이 워낙 귀하다 보니 꽤 아쉬운 부분
그래서 재미 삼아 소니코미 외에 이 불모지에서 우리가 실제로 놓친 것 그리고 가상으로 놓치지 않았을까~ 싶은 것들을 추려보았습니다
실제 계약이 몇 단계를 거치는지, 바로 직통인지, 뭐가 진행되고 결렬이 됐는지 저도 몰라요. 딱 우리 일반인에게도 보이는 부분 내에서 생각해 봄 직한 if입니다
선정 기준은 1. 스토브가 뚫어둔 글로벌 퍼블리셔(라고 해봤자 Jast, 네코냥 두 곳이지만) 2. 이를 통해 스토브에 유통된 게임의 원 개발사 작품
1. 장갑악귀 무라마사(니트로플러스/JAST USA)
미연시 할부지들한테 명작을 뽑아 달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장갑악귀 무라마사'
스토어에서 토토노와 사야의 노래를 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니트로플러스 게임의 분위기가 대략 어떤지 알고 계실 거예요
그 특유의 어두움과 아래 자료에 나올 딥한 주제 때문에 옆집 검수 단계에서 밴을 당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밴 당한 게 무슨 상관? 이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추측을 예전에 다룬 적이 있을 거예요 아마두?
다 쳐내고 핵심만 말하면 원판은 성인물로 분류돼서 유통을 못 하니까(스토브 잡혀감) 옆집 검열판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근데 밴을 당해서 물건이 없네? 그러니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던 거죠
물론 화앨2, 페스나 같은 고전 명작의 특징이 드럽게 길다인데, 무라마사 역시 분량이 엄청 길고 = 비용이 대단히 많이 나온다로 이어지겠죠
(미들 프라이스 작품인 플라워즈도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하니)
따라서 검열판이 살아 있었다고 해도 무조건 가져왔다는 보장은 없지만,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니까요
옆집 플랫폼에서 많이 노골적인 게임들을 보고 역시 외국은 검열에서 자유로워~ 이럴 수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애초에 ADV의 검열판의 제작은 옆집에서 장사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그마저도 여기 무라마사나 뒤에 나올 다른 친구처럼 통과를 못 해 금지당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이렇게 검열판이 생겨 우리가 받아 먹을 수 있게 된 건 아이러니)
또 정말 최근의 일로 모 게임은 검수를 요청했지만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우선 옆집을 제외하고 다른 플랫폼들에 먼저 출시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일본 브랜드 ADV에는 꽤나 엄격한 허들이 주어지는 걸로 보입니다
2. 사노바위치, 카페 스텔라와 사신의 나비(유즈소프트/네코냥)
이번에는 진짜 있었던 일입니다
현재 업계에 남아 있는 브랜드 중 인기 체급으로는 탑이라고 볼 수 있는 유즈 소프트
그 유자의 글로벌 출시가 되어 있는 5개의 작품 전부를 쓸어 담아왔지만, '사노바위치' 그리고 '카페 스텔라와 사신의 나비' 2개의 작품은 입국 심사를 넘지 못하고 불발이 되었습니다
하필 유자겜 중에서는 평가가 가장 좋은 게임과 괜찮은 편인 게임 2개가 썰려 버린 것이라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죠
그런데 사노바위치는 거부 소식이 들려왔을 때 원주민들은 특정 히로인 관련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예상했고, 실제로 스토브에서 밝히기를 아청법에서 걸렸다고 합니다
이게 검열판이래도 스토리 기본 골조가 그렇고 그런 설정이 있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카페 스텔라는 왜 같이 거부를 당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게관위가 사라진다 어쩐다 하고 있던데, 사라지든 심의 관련 개편이 이루어지든 이후 카페 스텔라 정도는 부활할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3. 천사☆소동 RE-BOOT!(유즈 소프트/네코냥)
전에도 소식은 전했던 천사☆소동 RE-BOOT!의 옆집 밴
먼저 나왔던 무라마사와 같은 결입니다
유즈 소프트가 양지 노크 좀 한다고 내놓았던 파르케를 빼면 카페 스텔라 이후 3년 조금 넘는 공백을 뚫고 등장했지만,
아쉬운 퀄리티로 망했다, 재미없다 소리를 들어버린 작품입니다
그래도 나는 이게 얼마나 똥인지, 어떤 똥인지 직접 먹어보고 싶다고! 근데 금지당해 버린 거 뭐 별수 있나요
4. 드라큐리옷(유즈 소프트/네코냥)
현재 네코냥에서 작업 중인 유즈 소프트의 드라큐리옷
제목부터 굉장히 직관적이죠 드라큘라 + 폭동(라이엇). 흡혈귀 소재의 판타지물로 보입니다
진행도는 꽤 높아 보이지만 아직 상점 페이지가 생기지 않은 상태로 ADV 게임들이 밴 당하는 사례가 늘어 갈수록 현재 설마 이것도? 싶죠
드라큐리옷 글로벌판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 유즈 소프트 소식
자연스럽게 유즈 소프트의 정말 따끈따끈한 최근 소식으로 넘어가, 지난 6월 6일 유즈 소프트는 '라임라이트 레모네이드 잼'이라는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분홍 머리의 기타리스트 소녀와 밴드... 걸즈 밴드 크라이, 봇치 더 록 등 밴드물 트렌드를 따른 것으로 보이네요
사실 9월 26일이라 되어 있지만 따로 원판을 구해서 하는 게 아니라면 중요한 건 글로벌판이죠
파르케가 출시 후 1달만에 글로벌 출시가 된 전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전연령이라 크게 건들 부분 없이 번역만 준비하면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고
나머지는 전부 년 단위거든요. 제일 짧았던 게 천사소동으로 2년 좀 안 되게 걸렸으니...
"예약 시작 4일만에 통상판, 호화판, 특전 굿즈 유무 여부의 여러 버전으로 차트 점령"
물론 이렇게 소개한 게임들이 꼭 들어오리란 보장은 없어요
결국에 이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글화 선발대 작품의 실적이 썩 좋지 못했다면 지금 세이라겜 같은 단편은 몰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풀프라이스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죠
JAST의 사례만 해도 21년에 수작 캐러게인 '진심으로 날 사랑해라!' 통칭 '마지코이'의 글로벌판을 출시했지만,
시리즈를 이어갈 정도로 판매량이 나오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여전히 후속작인 마지코이S와 A의 소식은 찾아 볼 수 없거든요
이에 관한 레딧의 이야기 중 "너무 오래된 작품이고 유저 번역을 통해 이미 했기에 필요성을 못 느낀다" 저는 이게 좀 와닿더라고요
꼭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신작 역시 글로벌판 기다려~ 그걸 한글화 하는 걸 또 기다려~ 하면은 몇 년이 훌쩍 지나니 찾아서 할 사람은 다 해버리거든요
그러고선 되려 '이거 이미 한패 있는데 뭐 하러 가져오냐' 이런 질타를 하는 사람도 실제로 보기도 했고 사실 이쪽이 정당한 대가를 치른 쪽인데 말이죠
신규 유입을 기대하려고 해도 VN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판이라 결국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팬심으로 정발판 구매해 줄 사람 + 소수의 유입 장사라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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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작품 소재 자체가 아슬아슬한 것들이 많아 심의 통과하기가 빡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과한다 하더라도 아래 적어주신 내용처럼 발매된 지 오래되어 한글화 비용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할 수도 있고,
이미 훌륭한 유저 번역으로 인해 굳이 한글화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군요.
특히 본토 쪽은 덕업일체 비율도 높고 요즘은 작아지는 판에 따라 한풀 꺾였다 하더라도 저런 인기작들은 거의 출시와 함께 언어 현지화팀이 꾸려지니 참 후발주자가 될 기업들은 내도 이게 잘 팔릴지, 독점이니 멀쩡히 패치가 있는 게임을 건드니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인 상황이라 쉽지 않아요
나름 심오한 세계가 있군요…
넹 옆 플랫폼도 생각보다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본토 제외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는 JAST도 판매량 이슈가 있는데 국내 한정으로 이루어지는 스토브는 더욱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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