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공고소녀] 로맨스는 없지만, 아무튼 연애 시뮬?! [4]
작품명 : 공고소녀
개발사 : TEAM RESERVOIR DOGAMES
특징 : 2D 코믹 비주얼노벨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8,000원 (6월 16일까지 30% 할인된 5,600원)
공고소녀는 TEAM RESERVOIR DOGAMES에서 개발한, 온갖 밈과 다양한 황당 시추에이션 그리고 다양한 개그 요소가 가득한 (그러나 로맨스만은 없는) 2D 코믹 로맨스 비주얼노벨 게임입니다.
로맨스가 없는데 어떻게 로맨스 게임이 될 수 있냐고요?
그렇죠. 로맨스가 없으면, 로맨스가 진행될 수 없죠.
그런데 그 어려운 걸 공고소녀는 해냅니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냐고요?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부터 좀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주인공의 이름부터 지어볼까요?
게임에서 쓸 남녀 주인공 이름 하나쯤은, 다들 이미 마음속에 정해 두고 있잖아요?
네, 다 필요 없고요.
이 게임은 그런 친절한 선택의 기회 같은 건 플레이어에게 주지 않아요.
왜냐하면 주인공의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성은 '조'요, 이름은 '밥'.
혹시 머릿속을 스치고 간 어떤 단어가 있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기분 탓입니다. (아마도... 🙄)
주인공 '밥'이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7세의 남고생입니다.
현실 세계보다 온라인 세상에 친구도 적도 훨씬 더 많은 밥이.
이런 밥이의 취미는 게임과 유튜브 시청 그리고 커뮤니티 순례(!)입니다.
조밥! 공룡 고등학교 아니,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하다!
유성초, 유성중을 졸업한 우리의 '밥'이가 앞으로 3년을 보내게 될 학교는 바로 '유성공고'입니다.
그런데 왜 초/중/고 이름에 죄다 '유성'이 붙냐고요?
혹시 또 한 번 머릿속에 퍼뜩 어떠한 이미지가 스쳐 지나가셨나요?
기분 탓입니다, 기분 탓.
같은 계열사, 아니, 같은 재단의 초/중/고일 겁니다.
(아마도? 사실은 나도 몰루?)
아무튼 유성 공료... 아니, 유성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밥'이는, 운 좋게도 (정말 좋은 거 맞나? 사실은 불운 아닐까? 그래도 일단은 행운이라고 포장해야겠지?), 소꿉친구 두 명과 같은 반이 됩니다.
캐릭터 소개
밥이의 소꿉친구 중 한 명, 연가희입니다.
가희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문답 무용을 (주로 밥이를 상대로...) 실천하는 캐릭터로,
'밥'이를 정말로 조밥 (이름입니다, 이름, 주인공 이름이에요.)으로 압니다.
이른바, 강강약강 캐릭터라 할 수 있죠.
물론, '밥'이에겐 언제나 그냥 '강강강강'입니다.
상대는 '조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인공 이름이라고요.)
밥이의 또 다른 소꿉친구인 '나세라'는,
연가희와는 달리 소녀소녀한 스타일에 귀염성 넘치는 외모, 배려심 깊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뉴페이스 김파랑.
김파랑은 밥이의 반으로 전학 온 여학생입니다.
(근데 애초에 입학식 날 처음 학교에 온 친구를 전학생이라고 할 수 있나?! 전교생이 전학생이라는 설정?!)
아무튼, 유학생이라는 설정의 파랑이는 뛰어난 (이라고 적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다채로운'이라 읽는)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김파랑'이라는 이름은 그녀의 머리색을 따라 대충 지은 것 같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지만, 뭐 아무리 대충 지었다 한들 '조밥'보다는 나으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
선생님은 '선생님'입니다.
밥, 가희, 세라, 파랑이의 반, 담임이죠.
어떻게 선생님이 런닝구에 팬티만 입은 차림으로 학교를 출퇴근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지만, 우리 그런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 말기로 해요.
세상은 원래 이런저런 다채로운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조화로운(???) 곳이니까요.
본명이 따로 있긴 하지만, '미스 보살'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기꾸... 아니, 고교생 무당입니다.
무당이라고 소개하긴 했지만, 신통력이나 영험함은 눈 씻고 찾아보려야 볼 수 없으니, 역시 그냥 사기꾼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차원이 다른, 저세상 병맛 개그
두근두근 설레는, 단맛 가득한 달달 로맨스?
그딴 거 없습니다!
주인공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수줍어하거나 또는 두 눈에서 하트가 뿅뿅 발사되는 히로인도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 작품에 있는 게 뭐냐고요?
뭐가 있긴 하냐고요?
있죠! 있고말고요!
암요, '공고소녀'에는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그 '바로 그것'이 뭐냐면 말이죠.
바로 '병맛'입니다!
그것도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이 세상 아닌 저세상, 이(쪽) 세계 아닌 이세카이(異世界) 병맛과 개그가 있습니다.
그러니, 누가 봐도 미드 'X-File'에 등장할 것처럼 생긴 '외계인 닮은 외국인'이 기똥차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도 이 작품에서는 매우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의문 같은 건 품지 마세요,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분위기니까요.
그러니 그냥 즐기세요. 🤣
아름다운 세 명의 히로인들이 뜬금없이 공룡으로 변하더라도 당황할 것 없습니다.
애초에 다른 차원의 병맛이라니까요?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을 테니,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아무려면 어때요?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재밌고 유쾌한걸요.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할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잠깐 웃을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며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좋지 않나요?
한가위만큼 풍성한 CG 갤러리
풍성한 일러스트는 '공고소녀'의 재미를 더해 주는 중요한 매력 요소이자, 큰 장점입니다.
갤러리 메뉴는 'CG'와 'CUT', 두 개의 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G'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풀 사이즈의 일러스트들로 베리에이션을 포함해 총 55장이 수록되어 있고,
'CUT'은 화면 중앙에 작게 출력되는 컷 일러스트들로 총 71장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병맛의 향연이지만, 이 병맛 나쁘지 않아.
'공고소녀'는 정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개그 비주얼 노벨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이없는 상황과 전개들이 쉴 틈 없이 펼쳐지지만, 그 안에도 나름의 기승전결이 짜여 있어, 엔딩까지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하필이면 공룡으로 변신하는 여고생을 상대로 하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냐고요?
그리고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면서, 도대체 로맨스는 왜 없는 거냐고요?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사랑이 있고, 그만큼 이색적인 연애 시뮬레이션도 많은 법인 걸요.
비둘기랑 썸을 탈 수도,
사마귀랑 연애할 수도,
알파카랑 결혼을 할 수도 있는걸요.
2D 세계인데, 뭔들 불가능하겠어요.
그러니 아름다운 여고생들이 가끔 공룡으로 흑화(?) 하더라도, 이 정도면 양호한 거죠. 😂
'공고소녀'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온라인상의 유명 밈들과 다양한 게임/애니메이션의 패러디들이 작품 속에 코믹하게 잘 녹아 있다는 점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공고소녀' 역시 그렇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가희가 밥이에게 카운터를 날릴 때,
뜬금없이 '익산역'이 배경에 나타나는 이유를 모른다면, 그 장면의 웃음 포인트 절반은 놓치게 되는 셈이랄까요?
가희가 밥이에게 카운터를 날릴 때 사용하는 기술은, '킹 오브 파이터즈'의 캐릭터 중 한 명인 '료 사카자키'의 기술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쓸 때 들리는 음성이 어쩐지 '전북 익산'처럼 들린다는 걸 알고 있다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익산역' 배경에도 큰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공고소녀' 속의 다양한 패러디 중 하나를 예로 든 것뿐입니다.
이 작품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밈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에 대한 패러디가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과연 이 수많은 패러디 중 몇 개를 알아보실 수 있을까요?
직접 플레이해 보시면서, 하나하나 체크해 보는 것도 '공고소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되어줄 것입니다.
전 '공고소녀'가 여성향 게임인 '도트그이'를 패러디한 장면에서 정말 육성으로 터졌습니다.
'도트그이'는,
어느 날 평범했던 여학생이 이상한 주술에 걸려, 주변 꽃미남들만 유독 해상도가 심각하게 떨어져 보이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심지어 해상도가 떨어지다 못해, 서로 다른 꽃미남들이 주인공의 눈에는 색깔만 다른 네모로만 보이죠. 🤣
하지만 공략 캐릭터와의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해상도도 점점 개선되고, 네모로만 보이던 캐릭터들이 차츰 본래의 모습에 가까운 형태로 단계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도트그이'의 특징입니다.
당시에 '도트그이'를 플레이하며, '이렇게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게임이 있다니!' 하며, 참 많이도 웃으며 즐겁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 추억 속의 게임인 '도트그이'를 '공고소녀'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도트그이를 연상시키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깔깔거리며 웃고 말았답니다. 😂
참고로, 19금 게임을 연상시키는 패러디나 군대 관련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나 장면도 연출되는데, 이 부분들 또한 상당히 웃깁니다. 😄
이 작품 '공고소녀'에 녹여낸 개발자님의 개그 센스가 제 유머 코드와 잘 맞아서,
플레이하는 내내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로맨스요?
글쎄, 그런 건 정말 없다니까요.
그렇지만 '우정'이라면, 아주 특별하고 끈끈한 우정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세 명의 아름다운 (그러나 여러모로 특이한) 세 소녀와 함께하는,
정말 정말 특별한 스쿨 라이프에 함께해 보지 않으실래요?
📌 '공고소녀'의 정가는 8,000원이며, 런칭 기념으로 다가오는 6월 16일까지는 30% 할인된 가격인 5,600원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To enter a comment Log In Please
ㅋㅋㅋㅋ 알파카와의 결혼이라니 편견 정말 없는 게임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