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KO: 거대한 그녀와의 기묘한 동거 번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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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Topic] SAEKO: 거대한 그녀와의 기묘한 동거 번역 후기 [5]



안녕하세요.
'SAEKO: 거대한 그녀와의 기묘한 동거' 한국어 번역을 맡은 엔디입니다.


이 게임, 그냥 상대가 거대할 뿐인 알콩달콩한 미연시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신다면...
플레이 5분만에 이 게임에 '공포' 태그가 붙어있는 이유를 바로 체감하실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럼 이 게임은 미연시가 아닌가?"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미연시다운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매일 밤 그녀와 대화하면서 눈치껏 기분을 잘 맞춰줘야 하거든요.
실수하면 죽어서 그렇지...





와 진짜 이 표정 나올 때마다 너무 무섭 ㅠㅠ






이 작품의 장르를 따지자면 개인적으로는 공포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에코의 서랍 속'이라는 극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실험이랄까요.


사에코에게 선택받은 주인공은 서랍의 관리자라는 최고의 권력(?)을 쥐게 되지만
그것이 곧 자유와 안락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매 선택의 순간마다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뻔히 예측 가능한 파국을 알면서도 선택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이기도 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가치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하지요.


얼핏 단순해 보이는 게임 매커니즘 속에서 심리적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선택지들과
이게 대체 뭔소리지 싶다가도 돌아보면 다 계산되어 있었던 대사들,
거친 픽셀 아트로 표현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엄청난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에서
이 작품에 담긴 개발자의 수많은 고민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분기에 따라 사에코 휴대폰 주변의 소품, 게임 속 소설 진행,
심지어는 엔딩에서 주인공 방에 놓인 잡지 표지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자연히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말투, 어떤 단어가 이 캐릭터에게 어울릴지,
또 가장 개발자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면서 번역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퇴고 과정에서 전체 대사의 반 정도는 아예 갈아엎기도 했고요.

그만큼 공을 들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고, 또 그만큼 보람찬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디 작품 중에서 이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소재나 일부 묘사는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새로운 감각의 내러티브 게임을 찾는 분께는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럼 다음 번역 후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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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06:22
작성 시간 06.0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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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KO: 거대한 그녀와의 기묘한 동거 번역 후기 [5]

06.06.2025
2025.06.06 13:25
작성 시간 06.04.2025

업데이트 Ver.1.0.4 배포 안내

06.04.2025
2025.06.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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