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발매된 캡콤의 액션 게임이자 스트리트 파이터 이전에 캡콤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많은 역할을 했던 게임, 바로 마계촌입니다. 한국은 물론 북미, 유럽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고전게임 시리즈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마계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 중 주인공 아서 못지않게 유명한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적으로 등장하지만 주인공 못지않게 유명한 캐릭터들을 꼽으라고 하면 아무래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의 보스 쿠파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캐릭터도 1980년대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분들에게는 충분한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인데요. 바로 마계촌 시리즈의 적 캐릭터 중 하나였던 레드 아리마입니다.

마계촌의 역사를 대표 캐릭터의 비주얼로 분류한 이 이미지를 보면 당연하게도 아서가 대부분이지만 가고일의 생김새를 가진 악마 하나가 곳곳에 끼워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캐릭터가 바로 마계촌을 즐겼던 플레이어들이 분노하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캐릭터 레드 아리마에요.

마계촌 시리즈는 프린프린 공주를 구하기 위한 기사 아서의 모험을 그린 게임입니다. 투박한 조작감과 피격 시 아서의 갑옷이 벗겨지고 팬티만 걸친 채 맨몸으로 적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 등 매력적인 요소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었죠.

사탄을 잡으러 떠나는 게임인 만큼 마계촌에서는 지옥, 악마와 관련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중 공중을 날아다니는 가고일 캐릭터로 등장한 레드 아리마는 간단하게 처치 가능한 몬스터가 아닌 아주 까다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플레이어들을 곤란하게 만들었어요.

일단 위로 공격을 던질 수 없는 마계촌 시리즈의 특성상 레드 아리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 몬스터라는 점부터가 까다로운 부분이었어요. 거기에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는 몬스터가 아니라 아서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한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처리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부분 덕분에 레드 아리마는 마계촌 시리즈에서 보스 캐릭터가 아님에도 보스 못지않은, 어쩌면 보스들보다 더 성가신 적 캐릭터가 되었고 아서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게 되었어요. 최초로 플레이어의 행동에 반응하는 몬스터라는 타이틀까지 챙기면서 말이죠.

마계촌에서 심상치 않은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레드 아리마는 이후 생김새는 달라지지만 대마계촌, 초마계촌 등 마계촌 시리즈에서 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심지어는 자신이 주인공인 게임까지 발매되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이름을 담백하게 박은 레드 아리마와 레드 아리마 2, 그리고 데몬즈 블레이즌에서는 자신이 마왕들을 때려잡는 존재로 등장하는 등 마계촌에서 유저들이 왜 이렇게 레드 아리마에게 고통을 받았었는 가에 대한 답변을 해줬어요.

마계촌 시리즈와 자신의 이름을 단 게임들이 계속해서 발매되며 다 같은 레드 아리마가 아니라 레드 아리마라는 한 종족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라는 설정이 생기는 등 처음엔 단순히 마계촌 시리즈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 하나 정도였던 것에서 캡콤하면 떠오르는 캐릭터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됩니다.

1987년작 블랙 드래곤을 시작으로 마계촌과 관련된 게임이 아닌 다른 세계관을 가진 게임에서도 슬금슬금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캡콤과 다른 회사와의 콜라보 게임, SNK VS 캡콤이나 얼티밋 마블 VS 캡콤 3 같은 게임들에서도 모습을 비추며 레드 아리마는 닌텐도의 쿠파만큼 높은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로써 지금도 그 인지도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우연인지 쿠파 역시 1985년에 첫 등장, 레드 아리마와 같은 시기에 나와 주인공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진 적 캐릭터로 지금도 활약 중에 있습니다. 레드 아리마와 같은 사례에 속하는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시리즈로 한 번 이어나가볼까 해요. 2편도 조만간 바로 가져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