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얕은게임지식] 오로지 인디 게임에만 집중하는 게임 퍼블리싱 회사, 505 펄스 [3]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505 Games, 505 게임즈라는 회사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505 게임즈와 굉장히 유사한 이름을 가진 505 Pulse, 505 펄스라는 게임 회사를 오늘 소개해 볼까 합니다.
505 게임즈는 2006년 설립되어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다양한 게임들을 배급하고 있는 게임 배급사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 브라더스를 모회사로 두고 게임 유통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배급 작품으로는 테라리아, 고스트러너, 페이데이 2, 블러드스테인드 같은 게임들이 있어요.
505 게임즈처럼 505 펄스 역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라 위치까지 같다는 건 두 회사가 분명한 연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죠.
505 게임즈의 모회사인 디지털 브로스는 1989년 게임 유통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자체적으로 제작해 내놓은 게임들도 있지만 회사의 메인 사업은 게임 유통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회사로 505 게임즈를 설립한 것도 이런 게임 유통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브로스는 505 게임즈에 더해 2022년부터는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싱을 위해 HOOK, 훅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또 하나 설립하게 되었고 크고 작은 인디게임 배급을 이어가다 가능성을 확실히 봤는지 훅의 이름을 변경, 조금 더 인디게임 유통에 힘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사명을 변경한 게 바로 505 Pulse, 505 펄스였어요. 현재 505 펄스는 오로지 인디게임 배급에만 집중하고 있고 인디 게임 개발사들과 지속적으로 유대를 쌓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에 설립한 따끈한 회사라 배급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스토브 인디에서 만날 수 있는 505 펄스 유통작들을 한번 살펴보자고요.
처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언홀리입니다. 언홀리는 듀얼리티 게임즈가 제작하고 505 펄스가 배급을 맡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납치당한 아이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현실과 어둠의 세계인 언홀리를 오가며 아이를 찾기 위한 단서를 모아나가는 형태로 잠입 액션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게임인데요.
적들에게 정면으로 맞설지, 은밀하게 움직이며 최대한 전투를 피할지는 온전히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걸 통해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인디 게임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입니다.
오버플로우가 제작한 액션 로그라이트 슈팅 게임 매드샷도 505 펄스가 배급을 맡고 있는 게임입니다. 크툴루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다양한 액션을 가져가며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유형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무기와 보조 무기,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장치들을 어떤 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손맛을 느껴볼 수 있는 게임으로 로그라이트 슈팅 게임을 찾고 있을 때 고려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세 번째 게임은 The Magical Mixture Mill, 마법 포션 공장입니다.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위의 두 게임들과 다르게 다양한 포션들을 조제하고 영웅들에게 판매하는 걸 통해 수익을 쌓아나가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에요.
단순히 솥에다가 재료를 넣고 포션을 만들어 판매하는 소매상이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포션 공장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게임으로써 판타지 세계 속의 포션상이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뒤에서 어떤 식으로 포션을 만들고 있는지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
킹덤 오브 더 데드는 마치 연필로 하나하나 그려낸 듯한 느낌의 그래픽을 가진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비밀 정부 조직 프로그램 게이트키퍼를 통해 죽음에 맞선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고 총 8개의 게이트를 닫는 걸 목표로 달리게 됩니다.
독특한 그래픽에 다양한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약간 힘들 수 있지만 그래픽 부분에서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들과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스토브 인디에서 만날 수 있는 505 펄스의 마지막 배급작은 전신인 훅의 이름으로 발매했던 에덴게이트입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뒤 세계를 탐험하며 진실을 찾아나가는 주인공 미아 로렌슨을 조작해 이야기를 따라가볼 수 있는 게임인데요.
분위기는 스산하지만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준비되어 있는 퍼즐 역시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를 쭉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이렇게 5개의 게임 모두 인디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로 505 펄스가 어떤 게임들을 유통하려고 하는지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어요.
505 펄스는 오늘 소개한 게임들 외에도 꾸준히 다양한 인디 게임들의 배급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브로스, 그리고 505 게임즈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유통사인만큼 앞으로 어떤 인디 게임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게임들을 내놓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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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게임들과 익숙한 함정(?)들이 섞여 있군요 ㅋ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