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원정대원의 일기 - 2 -
안녕하세요. 33 원정대원 선아입니다.
뒤따라 올 원정대원들을 위한 일지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재앙을 마주한 뒤 흔들리는 정신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반복되어온 재앙은 끔찍했지만 눈 앞에서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난 뒤라서 더더욱 끔찍하다고 다가옵니다.
정신을 추스리기 위해 건네주는 술잔도 마다하고 모두와 한번씩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내일부터 유일한 전문가가 되는 타코야끼와 역사 승부를 하기도 하고 , 타짜와 카드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봅니다.
하지만 고마주가 지나치고 난 뒤라 그런지 쉽게 마음이 가라 앉지 않습니다.
중간에 마주친 꺽여버린 꿈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니까요.
그렇지만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아이들과 아빠의 고마주를 지켜주지 못한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가장 어린 원정대원의 눈에는 각오가 부족하고 어설퍼 보였나봅니다.
역시 최고 연장자를 만만하게 보는 모습은 팀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한번은 확실히 눌러주고 가야겠군요.
회피로 티배깅을 해주니 인정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딸 같은 아이라도 한번씩 엄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멋진 모습이에요.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인만큼 시장이 직접 나서서 연설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역시 사기 진작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죠.
어쨌든 도시에서 가장 높은 위치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보니 연설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마치 이럴 때 하는 연설 방법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 같아요.
페인트리스를 처리해서 이 재앙을 끝내겠다는 마음이 잔뜩 올라오는 그런 연설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뤼미에르에서의 일은 천국과 같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되었습니다.
페인트리스가 있는 땅에 도착했을 때 마주친 늙은이 하나가 대장의 뚝배기를 날려버린 뒤라 문제였을 뿐입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 빤짝 하면서 날라갈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와 함께 수없이 몰려든 네브론들 또한 엄청난 위협이 되었구요.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어떻게든 이루어야 했어요.
그 사이 다른 팀원들과 떨어졌지만 살아만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앞으로도 뒤따라 올 원정대원분들을 위한 일지를 열심히 남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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