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어요 나왔어요 《걸☆건 리턴즈》에 이어 《걸☆건 2》가 나왔습니다

근데 원래 이 사이에 시리즈의 진짜 '2'번째 작품인 《걸☆건 더블 피스》가 있지만... 뭐 아무튼요

저는 걸건 리턴즈를 굉장히 재밌게 즐겼었는데(2회차까지는)

아무리 재밌는 거라도 계속 반복하면 물리니까 후속작에선 플레이에 변화를 주기 마련,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살짝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걸건2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무튼 천계의 선택을 받은 주인공이 천사 리스와 함께 20일 동안 악마를 퇴치해야 한다는 것

천사 파타코의 초대형 실수로 인해 하루 안에 연인을 만들어야만 한다! 라는 걸건1과 비교하면 다소 슴슴하고 느린 템포로 흘러갑니다

여기선 스토리의 재미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고 저 '20일 동안'이 키워드입니다

걸건1이 하루라는 짧은 리미트로 인해 처음에 4명의 히로인 중 한 명을 골라 정해진 길을 쭉 달려가는 것이었다면,

걸건2는 주어진 20일 동안 플레이어가 원하는 의뢰를 선택해 해결해 나가는, 자율성이 어느 정도 부여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시간에 히로인과 대화하거나 과자를 선물해 호감도를 올릴 수 있구요

직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히로인은 둘로 줄었지만 개인의 스토리와 이벤트의 양은 꽤 늘었다는 점

동시 공략도 가능하기에 어떠한 조건을 만족하면 양다리 엔딩도 가능하다는 정보도 슬쩍

또 개인 의뢰를 해결해 주면 의뢰한 학생의 연락처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특정 장소에 호출 및 호감도 관리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메인만 먹었기 때문에 요기에 관련된 자세한 건 패스

팁이 하나 있다면 보호 의뢰의 경우 보호 대상이 여러 명 나올 수 있는데, 클리어 시 등장했던 학생들의 연락처를 전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의뢰를 열심히 수행하여 AR 랭크를 올리고 그 보상으로 과자나 가구를 얻기

역시 의뢰를 통해 데빌 스위퍼와 고글의 개조 부품을 얻어 장비 레벨을 올리기

얻은 가구들로 내 방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등 이런저런 소소한 시스템들도 추가되었습니다

플레이 부분에서도 여러 변화가 있습니다

걸건1에서는 스테이지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주인공 혼자 알아서 움직이고 우리는 페로몬 샷을 쏘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한 위치에서 웨이브가 끝나면 소강 상태가 되고 다음 나아갈 위치를 플레이어가 지정합니다

그래서 다음 위치를 선택하기 전까지 숨은 미니 쿠로나를 찾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등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난이도도 많이 쉬워졌습니다

걸건1에서는 엑스터시 샷 콤보를 이어가기 위해 민감한 장소를 외우거나 찰나에 뜨는 알림을 보고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쏘아야 했다면,

걸건2에서는 민감한 장소에 커서를 올리기만 해도 즈큥, 도키 알림이 뜨고 피격 당하지만 않는다면 민감한 장소가 아닌 다른 것을 쏘아도 막타만 엑스터시 샷이라면 콤보가 이어집니다

또 폭탄, 포션, 주인공의 스테이터스 조절 등 온갖 역할을 하던 두근두근 모드가 일반 스테이지에서 삭제되었습니다

대신 폭탄의 역할을 하는 메가 하트 승천이라는 대체 기술이 생겼는데 게이지 채우기가 쉽지 않아 쓰기가 어렵네요

여담으로 일본어에서 '메'(目)는 '눈'을 '가'는 '이/가'를 나타내는 조사라 눈이 하트가 되었다는 말장난

그래도 두근두근 모드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고 조금 다른 형태로 바뀌어 메인 캐릭터들의 스토리에서 등장합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직접 확인하기로

또 하나 새롭게 추가된 것, 주인공에게 지급된 장비인 데빌 스위퍼의 흡입 기능

1레벨에서는 행복돌이나 미니 쿠로나를 빨아들이는 정도가 끝이지만, 개조를 통해 2레벨을 달성하면 하이퍼 모드가 해금

흡입(우클릭)을 계속 유지하면 하이퍼 모드가 되고 캐릭터의 의상을 빨아들여(...) 승천시킬 수 있습니다

DLC 의상 대부분은 고유한 언더웨어를 입는다는 점

이렇게 스토리 중 몇몇 이벤트라든가 변경된 두근두근 모드라든가 으흐흐한 요소가 걸건1에 비해서 많이 늘긴 했어요

여기까지 대강 살펴보았는데 직접 하면 또 튜토리얼로 친절하게 알려주니까요

저는 이번에도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볼거리가 더 늘어난 것도 좋았고

근데 결국엔 걸건1처럼 반복 반복 반복이라 n회차에서 다른 엔딩을 보려고 할 때 필수 미션만 깨고 넘기기를 하는 저를 볼 수 있었지만요

아쉬웠던 점으로는 외부 요인이지만 발매 순서가...

몇몇 대화 중 더블 피스에 관한 언급이나 히로인이었던 카미조노 자매가 직접 등장하기도 하는데 모르는 상태로 해야 하는 게 조금 아쉽네요

추천/비추천을 가리자면 머리를 비우고 마음이 가는 대로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여러모로 흐뭇해지는 게임이기에 추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실은 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