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 폴아웃 3 (Little Lamplight) [5]
유명학원을 다니기 위해 '새끼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들
46분짜리 풀영상도 추천합니다!

Lone Wanderer 처럼 유튜브를 방랑하던 어느날 위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이른바 ‘새끼학원’이라 불리는 사교육 시장의 확장으로 인해 아이들은 편히 뛰놀 시간도 없이 경쟁의 무대에 올라서게 되고 있다. 유명 학원의 ‘입학시험’이 너무 높아진 탓에, 아이들은 다른 사교육 기관을 전전하며 결국 일찌감치 펜과 노트를 ‘무기’로 삼는다. 동시에 출생률 저하로 인해 장난감·게임 등 아이들을 위한 문화는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이다. 아이들 세상이라고 부를 만한 ‘동산’조차 사라져가니, 지금의 교육 환경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묻게 된다.

폴아웃 3 속 아이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Little Lamplight)
이런 상황 속에서 게임 폴아웃 3에 등장하는 ‘Little Lamplight’는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종말 이후의 황폐한 세계에서 어른들은 ‘멍고(Mungo)’라 불리며 철저히 배제된다. 오직 아이들만이 모여 만든 공동체가 운영되는 곳이기에, 어른들이 간섭할 수 없다. 그 결과, 다소 불완전하고 제멋대로인 규칙이 자리 잡기도 하지만, 이곳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순수한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돌본다. 플레이어가 Little Lamplight을 방문하면, 그들은 외부인이자 어른(멍고)이라는 이유만으로 경계심을 갖고 대하지만, 차츰 신뢰를 얻으면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그녀가 Princess라 불려진 이유,(29초 부터) 재미있게도 단 5분?만에 맥크레디에게 제압당한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 중 하나가 ‘프린세스(안젤라)’다. 그녀는 시장 자리에 오르지만, “나를 공주라고 부르라”는 명령을 내린 직후 5분만에 곧바로 실각한다. 그 이유는 현 시장이 된 로버트 맥크레디가 그녀의 지시를 ‘쓸데없는 것’이라며 주먹으로 제압해버렸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맥크레디가 시장을 맡고, 안젤라는 모두에게 ‘프린세스’라고만 불리는 존재로 남는다. 이처럼 어른들의 시선에선 다소 황당하게 보일 수 있는 일들이 Little Lamplight에서는 자연스럽게 벌어지는데, 이는 오히려 아이들끼리만 운영되는 사회에서 나오는 순수함과 즉흥성이기도 하다.
반면 평화로운 현실의 한국에서 아이들은 핵전쟁 대신 ‘새끼학원’이라는 또 다른 전장에 내몰린다. 이 모습은 영화·소설로 알려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와도 묘하게 겹친다. 작품 속 무자비한 폭력과 단절된 세대의 모습이, 실제 사회에서 어른들도 결국 발붙이기 힘든 존재가 되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에게도, 노인들에게도 여유롭게 머물 곳이 점차 줄어드는 이 풍경은 과연 어른이라는 ‘멍고’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마주하며, 한 멍고가 이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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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폴아웃 3... 진짜 퀘스트들이 하나같이 창의적이고 재밌었는데...
요즘 베데스다는 왜 그러는지 ㅠㅠ
사회 문제를 고찰하며 게임과 영화에 의한 경험까지 연결해 확장하셨네요. 글 잘봤습니다.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 ㅎㅎ
만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