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북]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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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페이크북]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4]



작품명 : 페이크북 (Fakebook)

개발사 : 반지하게임즈 (banjihagames)

특징 : 2D 포인트 앤 클릭 미스터리 SNS 탐색&추리 어드벤처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16,500원


페이크북(Fakebook) '중고로운 평화나라', '서울 2033', '수확의 정석' 등을 출시한 '반지하게임즈'의 신작입니다.


2024년 11월 11일에 출시된 이 작품은 2D 포인트 앤 클릭 미스터리 SNS 탐색 및 추리 어드벤처 게임으로 독특한 컨셉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특징입니다.


'언니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중심으로, 페이크북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동생이 SNS를 통해 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되어 SNS에서 단서를 수집하고, 퍼즐을 풀어나가며,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시놉시스



언니가 죽었습니다.


스물셋, 아직 젊고 많은 것을 꿈꾸던 우리 언니는 꿈꿨던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채, 생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왜요, 왜죠?

우리 언니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만 했던 걸까요?

도대체 언니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비극을 맞이해야 했던 걸까요?




언니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수많은 악플이었습니다.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 좋을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배설하듯 흩뿌려 놓은 셀 수 없이 많은 악플들.


말과 글에는 실체가 없죠.

하지만 그 실체 없는 말과 글은 때로는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하고, 날카로운 치명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것이 한 사람이 아닌 다수가 되고, 집단이 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언니는 모함을 당한 것이 분명합니다.


누군가가 언니의 소중한 추억을 더럽히고, 명예를 짓밟았습니다.

그 결과, 언니는 익명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그 지독한 사이버 불리을 견디지 못한 끝에 결국...




복수할 겁니다.

진실이 뭔지도 모르고, 저 좋을 대로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겁니다.


언니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언니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을 찾아내, 그들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선사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 지옥을 마주해야 한다해도,

그래요, 좋아요, 기꺼이 지옥에라도 들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본 적이 있나요?

언니를 잃은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이미 지옥 속에 있어요.


그러니 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인물간 연관성을 추적하고, 단서를 모으세요.



플레이어는 악플로 인한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송여정'의 동생이 되어, 언니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SNS 조사를 시작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온라인에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온라인에 진실을 외치기 위해서는 팔로워가 필요합니다.

'팔로워 수'는 계정주의 온라인 영향력을 나타내며, 목소리에 힘을 싣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는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DM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의뢰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계정에 접속해 피드를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야 합니다.


어떤 정보는 피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때로는 본문에 언급된 다른 계정이나, 댓글을 남긴 사람들의 계정을 통해 예상치 못한 단서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편견을 내려두고, 접근 가능한 계정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별도의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한 진행 방식을 제공합니다.


페이크북에 구현된 수많은 가상 계정들은 실제 SNS 계정처럼 현실적인 감각을 선사합니다.


플레이어는 마우스만으로 움직이며, 각 게시글과 댓글을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와 '인물'을 찾아 탐색을 이어가게 됩니다.


몇몇 중요한 정보는 커서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하이라이트'가 표시됩니다.




의뢰는 DM을 통해서 꾸준히 들어오며, 좌측 하단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의뢰 (퀘스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료한 의뢰는 '게시글'을 작성함으로써 마무리됩니다.


작성된 게시글은 플레이어의 계정인 '저승사자'에 등록되며, 이를 통해 팔로워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페이크북에는 16단계로 구성된 메인 퀘스트와 14개의 사이드 퀘스트 그리고 10개의 업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메인 퀘스트를 완료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게임은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하지 못한 사이드 퀘스트나 업적은 엔딩 이후에도 이어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페이크북'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모습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SNS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SNS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누군가는 일상을 공유하고,

누군가는 지인들의 소식을 확인하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또 누군가는 광고나 홍보의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기도 하죠.

저는 주로 펼쳐놓은 일기장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SNS 뒤에 숨어,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멸시하고, 음해하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거짓 소문과 날조된 진실들이 뒤엉킨 SNS 사회는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거대한 미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마음과 생각들이 만들어낸 그 미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미궁인 것조차 모른 채, 휩쓸리고 헤매입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페이크북은 SNS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철저히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상 현실 속 세계인 '페이크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진실이 은폐되고, 거짓이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셀 수 없겠죠.

끝도 없을 테고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는 언제나 희로애락이 함께 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것들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요?

숱한 거짓된 진실 속에서, 우리는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그저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을 진실이라 여기는 건 아닐까요...


이러한 모습이 마치 눈먼 자들과 눈이 가리어진 자들이 살아가는 세계 같진 않나요?




언니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사이버 렉카'가 되어, 온갖 의뢰를 처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스위트홈'이 떠올랐습니다.


웹툰과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스위트홈'은 인간의 욕망이 실체화되어, 괴물이 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인간과 괴물의 경계를 걸어가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언제든 괴물이 될 수도, 인간으로 남을 수도 있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고, 어디에 남을 것인가를 결국... 

우리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 있는 일이겠죠.




짧고 강렬한 엔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2004년작 영화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가 떠올랐습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던 이야기...

어쩌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옳았던 걸까요?


그리고 최근 플레이 한 'While We Wait Here'도 떠올랐습니다.

멸망해 가는 세계 속에서, 멈춰 버린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페이크북의 엔딩을 보고 나니, 'While We Wait Here'의 엔딩이 겹쳐지며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다양한 페르소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완벽히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일일 것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의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연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모습과,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진실 앞에서, 이 작품은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리게 될까요?


복수라는 감정과 SNS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페이크북'입니다.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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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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