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예전이 스위치에서 구입해서 한동안 즐겁게 플레이했던 걸☆건 리턴즈
이번의 스토브 미친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게임이 반가워서 소개 겸 리뷰를 적어봅니다.
리뷰를 위해 스위치 버전의 게임 스샷을 주로 사용하는데, 다들 아시듯 스위치는 사양도 낮고 해상도도 낮아(720p),
PC 버전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그래픽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스샷 뒤에 이를 표시하니, 그래픽을 판단하시기 전에 고려해 주시면 좋겠네요!
메인 스샷조차 스위치 버전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짧은 요약!
👍 레일슈터의 재미가 집대성된 ‘신사의 미소녀 슈팅’ 게임
👎 단순한 게임성과 반복, 부족한 시각적 다양성과 가성비
■ 몰려드는 전교생(+선생님)! 이 사이를 뚫고 동경했던 그녀에게 고백하자!
큐피트, 파타코의 실수로 시작되는 엄청난 “인기남”의 하루! (Ver.스위치)
큐피트의 실수로, 한발만 맞아도 인기있어지는 사랑의 화살을 연발로 맞아 버린 주인공!
그래서 전교생이 주인공만 보면 사랑의 고백을 하기 위해 달려드는 참사가 발생해버렸습니다.
문제는 평생의 연애운이 오늘 하루에 모두 쏠려버린 바람에, 오늘 연애에 실패하면 평생 모솔로 살아가야 한다는 통지를 받습니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고백하며 다가오는 미소녀(+선생님)들을 눈의 힘(통칭: 페로몬 샷)으로 승천시고,
정말 동경하던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중으로 동경하던 그녀에 고백하지 않는다면 평생 솔로로 살아갈 운명! (Ver.스위치)
각 캐릭터의 루트는 처음에 선택하면 고정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고,
이후에는 대화의 선택지를 통해 호감도를 올려 굿엔드와 트루엔드로 진행되는 일반적 미연시를 닮은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스샷에서 보이는 ‘공부, 운동, 멋, 에로’와 같은 스텟이 있어, 이 또한 엔딩에 영향을 미치긴 합니다.
천사가 처음에 진행하는 설문조사로 스텟이 설정되고, 두근두근 모드를 통해 스텟을 얻거나 잃는 방식으로 스텟 관리할 수 있는데,
목표만 확실히 잡고 진행하면 설문 조사만으로도 거의 조정이 필요 없는 스텟을 설정할 수 있으니, 게임 진행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의외로 레일슈터 장르가 집대성된 게임
분명 1인칭 슈팅 게임(First-Person Shooter, FPS)이지만, 레일슈터라는 별개의 장르로 분류되는 게임입니다.
마치 레일 위에 올려진 카메라가 움직이는 것 같이 고정된 경로와 제한된 시야로 진행되면서,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미소녀들이나 오브젝트를 마우스 클릭으로 맞추는 슈팅 게임이죠.
1인칭 시점이기는 하지만, 총의 중앙점 (에임)과 화면이 동기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지 못한 고정된 자동 이동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일부는 답답함과 현기증, 심지어 3D 멀미를 겪는 사람도 있다 보니 마이너 장르를 벗어나질 못하네요.
오락실에서 의외로 현재까지도 주류 게임으로 분류되는데,
‘하우스 오브 데드’로 대표되는 모형총을 들고 즐기던 게임들은 거의 전부 레일 슈터 게임입니다.
윈도우에서는 “섬바디헬미!”를 외치던 버추어 캅 시리즈, 모바일로는 ‘승리의 여신: 니케’도 유사 장르 또는 분파되어 나온 게임으로 보기도 합니다.
놀이 동산에도 슈팅 시어터와 같은 어트렉션이 있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주류 게임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1인칭 시점 / 자동 이동 /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오브젝트에 클릭할 뿐인 단순한 게임성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Ver.스위치)
걸☆건 리턴즈에는, 이 레일 슈터의 역사가 집대성된 다양하고 개성 있는 보스 패턴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얼굴만 빼꼼 내미는 스토커 같은 캐릭터, 물건을 던지는 패턴, 특정 오브젝트만 제거하면 연쇄적으로 사라지는 공격 패턴 등,
기본적으로 레일 슈터를 정의하고 공략의 재미를 제공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전부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레일 슈터 게임으로써는 거침없이 합격점을 줄 수 있죠.
거기에 참 신사적인 보스전과 고백을 위한 하이라이트 전투는,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공격 패턴과 신사력을 뽐내는 페티시즘을 곳곳에 녹여놔, 캐릭터의 매력까지 살려줍니다.
미소녀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그 위에 레일 슈터 특유의 재미를 동시에 살린,
걸☆건 리턴즈는 분명 잘 만든 미소녀 슈터 게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패턴을 도입하여, 레일 슈터 게임의 재미와 미소녀 게임의 매력을 동시에 살린 아주 신사적인 게임입니다! (Ver.PC)
■ 단순한 게임에 몇 번이고 반복하는 피로도는 무시 못 할 수준
비관적인 관점에서, 레일 슈터는 1초면 마스터하는 그 단순한 게임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냥 등장하는 오브젝트, 그리고 느낌표에 클릭한다.’ 이게 전부거든요. 아무리 새로운 패턴이 나와봐야 이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 루트는 대략 2시간 내외의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고, 굳 엔딩과 트루 엔딩으로 나눠지니 총 16시간, 이런저런 모드를 포함해 총 20시간가량의 플레이 타임 동안, 저 ‘느낌표 클릭’을 반복할 뿐인 겁니다. 각 루트의 ‘보스전’은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기믹도 있지만, 결국은 ‘느낌표 클릭’의 연장선이고, 학교라는 배경은 모든 캐릭터 루트에 공통되어 진행됩니다. (100% 완주를 위해서는 40시간 가량 필요)
그러니깐 저 20시간의 플레이 타임 동안 계속 같은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과 지루함을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비주얼적 다양성 부족. 오직 학원 배경만으로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도 비슷한 배경, 똑같은 캐릭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점은 게임을 금방 질리게 만들고, 공략의 피로도를 키워버리고 맙니다.
처음에는 ‘이 뭔 병맛이지? ㅋㅋㅋㅋ’ 하면서 웃긴 연출들도 2회차가 넘어가면서부터는
그저 자신이 클릭 머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면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루트, 루트 선택과 인터렉티브 요소를 도입한 걸☆건 더블피스(1.5편?)가 잘 나왔는데...
한번 루트를 돌고 나면, 게임을 잠시 쉬어주어야 합니다. 게임의 지극한 단순함과 반복에 금방 질려버리기 때문이죠. (Ver.스위치)
보스의 패턴은 공략하는 재미도 있지만, 결국 넓은 관점에서는 등장하는 오브젝트와 느낌표를 클릭할 뿐입니다. (Ver.PC)
■ 잘 만든 미소녀 슈팅 게임 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이 게임의 VR 버전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를 다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레일슈터 특유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재미가 좋습니다.
썸바디헬미의 추억이나 오락실에서 즐겼던 레일 슈터의 추억도, 이 게임 플레이에 가산점을 미친 영향이 있긴 합니다.
이제는 거의 멸종의 위기를 맞이한 레일 슈터 장르의 몇 안 남은 게임이기도 하고,
미소녀의 매력과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살린 잘 만든 게임이기도 하니까요.
금방 질리는 점은, 한두 캐릭터를 공략한 뒤에 한동안 다른 게임을 하다 돌아오면, 분위기 환기도 되고 특유의 ‘병맛’ 재미가 되살아나서 즐겁게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이 게임의 진가는....
이 게임이 진가를 발휘하는 때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혔을 때 입니다. (Ver.스위치)
미.. 미친!!! 이 학교로 전학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 (Ver.스위치)
리턴즈는 기존 걸☆건에서 DLC로 판매하던 모든 의상이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ㅋㅋㅋㅋ
단지 탈의실에서 갈아입히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게임 플레이에서도 이렇게 갈아입힌 옷을 입고 등장한다고요.
아주 파렴치한 의상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니까요!
그래서 걸☆건은 단지 레일슈터가 아닌 “미소녀 레일슈터”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가장 확실한 미소녀 콘텐츠를 게임 내에 장착하고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시리즈의 오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갤러리, 두근두근 모드만 집중해서 즐기는 모드, 스코어 모드 등
본편 외적으로도 즐길 거리, 볼거리를 상당수 제공하기도 합니다.
정말 긴 역사만큼이나 가득한 팬아트, 설정집 자료들을 보는 것도 한 재미입니다. (Ver.스위치)
의외로 전교생 풀 더빙(!!!)에 상세한 프로필 설정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Ver.스위치)
다만 한가지 첨언하자면, 스팀 정가 58,000원 그대로 나온다면 구입에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가 대비해서는 제공해 주는 내용물은 조금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리해서,
걸☆건 리턴즈는 레일슈터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미소녀 게임의 매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잘 만든 게임입니다.
단순한 게임성으로 인해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피로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녀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린 덕분에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레일슈터라는 마이너 장르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 혹은 미소녀 게임의 그 신사적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찍먹해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라 얼굴을 붉히며 추천해 봅니다 ㅋㅋ
여러분들의 본능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세요!
58000원은 좀 에바긴하네요
스위치 버전이 현재 할인가로 20,300원에 판매중이던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가 대비 50% 할인 정도는 해야...
기대되는 게임이네요 ㅋㅋㅋㅋ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일 겁니다 ㅋㅋㅋㅋ
걸건2를 VR로 하다가 멀미가 왔는데, 이건 또 나름 땡기네요
저는 VR로 해본 적이 없어서, VR이 어떤 느낌일지 참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안그래도 심한 3D 멀미 때문에 자신이 읎네요 ㅠㅠ
촉촉한감자칩걸건 2 같은 경우에는 VR 보다는 닌텐도 스위치로 하는 것도 좋았던 거 같네요.
조이콘(?)을 분리해서 화면에 쏘는 맛이 있었죠.
하지만 역시 마우스가 속 편하긴 해요...
돔돔군위 리뷰도 스위치 버전이긴 하지만, 슈팅 게임에서 마우스가 궁극의 무기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난이도 차이가 아주 극명하죠 ㅋㅋㅋㅋㅋㅋㅋ
게임 패드로 FPS 게임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일 정도입니다!
빠른 출시 기원합니다
PC 버전도 공식 한글 버전이 있어서, 스토브에도 금방 포팅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소문은 익히 들어서 출시판에서 보고 띠용한 게임 ㅋㅋㅋ
저도 "이제 와서 이걸 출시한다고?" 띠용~ 했네요 ㅋㅋㅋㅋㅋ
반가우면서도 의외의 출시 라인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