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콘텐츠_추억의 게임 연대기 : 날 지구방위대라 불러줘요, XCOM 이야기 [3]
감나 빗, 정박아, 스톰 트루퍼, 방산 비리 부대 및 그 외 등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지구 방위대가 있습니다.
최강의 요원이 모였다고 하는데 다들 절대 믿지 않는 지구방위대 이야기 X-COM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기의 시작
표지만 보면 외계인들의 침략에서 싸우는 특수부대의 이야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프닝 영상을 보면 외계인들이 테러를 저지르고 X-COM 전사들의 활약으로 외계인을 물리치는 게임처럼 보입니다.
이 게임을 시작한 순간 유저들은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 게임은 외계인들이 X-COM을 사냥하는 게임입니다. 아군이 시야는 제한되어 있고 적들은 어디에 있을지 모릅니다. 아군의 공격은 조금만 멀어져도 빗나가고 외계인은 저 멀리서 아군을 저격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초반 팁이 신병을 먼저 보내서 신병이 외계인한데 죽으면 위치가 발각된 외계인을 저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제한된 시야, 압도적으로 유리한 적, 외계인이 X-COM을 사냥합니다.>
외계인들이 지구의 도시를 파괴하는 테러 미션으로 가면 바퀴벌레 색에 집게를 단 외계인을 만나게 됩니다. 초보자라면 여기서 아군 부대가 전멸합니다.
왜냐고요? 크리살리드라는 놈을 만나거든요 이 크리살리드는 기본 무기로는 엄청나게 안 죽는데 엄청 빠릅니다.(한 턴에 25칸 이상 움직입니다.) 이 녀석은 사람(민간인&X-COM 병사)를 좀비로 만듭니다. 좀비를 죽이면 크리살리드가 깨어납니다.
물론 좀비를 죽이지 않고 방치해도 시간이 지나면 크리살리드는 깨어납니다. 그래서 테러 진압 미션에서 크리살리드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크리살리드 무리에 포위됩니다.
X-COM2 : 테러 프롬 더 딥
X-COM의 의외로 대 인기를 끌자 1년 뒤 후속작 X-COM2 : 심해로부터의 공포가 나옵니다. X-COM2는 바닷속에서 미지의 외계 생명체의 습격과 함께 시작합니다.
X-COM의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아 새로운 적들과 새로운 무기가 등장한 이 게임은 많은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전작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에 전작의 확장팩에 불과한 게임이라는 비판도 들어야 했습니다.
세번째 X-COM : 아포칼립스
<실시간 전투를 지원합니다.>
X-COM 아포 칼립스는 기존의 X-COM에서 나왔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및 시스템의 개편 그리고 실시간 전투라는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 했던 작품입니다.
배경이 도시 하나로 한정된 대신 도시에서 실시간으로 공중 전투를 벌이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기존의 X-COM에서 큰 변화를 시도했던 작품이었죠 당시의 변화를 반영하여 기존 작품에서 매우 세련된 모습을 보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X-COM3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전투가 문제였습니다. 턴제나 실시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는데 배경이 너무 넓어서 턴제 전투는 지루하고 실시간 전투는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흐름이었던 실시간 전략 게임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턴제 파, 실시간 파 양쪽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던 셈이죠
이외의 작품으로는 X-COM 인터셉터, X-COM 엔포서 등의 작품이 있으나 굳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다
X-COM이라는 게임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외계인들과 싸우다 외계인들의 기술력을 흡수하여 외계인들처럼 변해간다는 내용입니다.
X-COM이라는 게임의 특징 역시 위와 비슷합니다. 처음에 만나는 외계인들은 우리보다 유리 하고 그래서 초반에는 아군이 계속 죽어나갑니다.
하지만 하나둘씩 적들을 쓰러뜨리고 적들의 기술을 파악하고 아군들을 성장시켜 감에 따라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그들에게 사냥 당하는 입장이었지만, 후반부가 되면 우리가 그들을 사냥합니다.
분명히 X-COM의 난이도는 높습니다. 하지만 외계인들과 싸우면서 성장시킨 병사에 외계인들의 무기를 쥐여주면 상황은 반전됩니다. 불합리한 난이도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감에 따라서 반대로 적을 농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플레이에 더 많은 제약을 걸고 더 불리한 상황에서 이 상황을 자신만의 전술로 극복하게 되면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는 것 이것이 XCOM의 재미인 셈입니다.
이러한 점은 다크소울이나 블러드 본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스스로 계속 더 많은 제약을 걸어서 도전하는 것과 비슷하죠
두 게임의 장르는 다르지만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고 불합리함을 파해할 방법을 익혀 나가고, 유저가 스스로에게 제약을 걸게 되는 것은 서로 닮았습니다.
분명히 확률 싸움이지만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게임에 숙련될수록 명중률 만큼이나 낮은 승리 가능성에서 승리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이 점이 XCOM이라는 게임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XCOM은 단순히 낮은 확률 그리고 불합리한 난이도와 싸우는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을 배워 나가면서 아군이 그 불합리함을 유도해서 적들을 농락하는 게임입니다.
즉 XCOM의 문제로 지적되는 초반의 높은 난이도와 후반부의 낮은 난이도는 XCOM이라는 게임의 정체성인 셈 입니다.
리부트 XCOM 스토리 간단 정리
마지막으로 리부트 XCOM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끝내겠습니다.
더 뷰로 : 기밀 해제된 XCOM에서 XCOM 조직의 탄생이 묘사되었는데 XCOM은 미국이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서 만든 비밀 조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웃사이더라는 외계인 조직의 습격을 받게 되고 이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더 뷰로의 스토리입니다.
그 후 냉전이 끝나고 XCOM 외계인의 두 번째 침략을 대비한 다국적 부대가 되면서 XCOM : 에너미 언노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XCOM 에너미 언노운은 이더리얼과 이들이 이끄는 외계인 부대와의 전투 끝에 승리하면서 지구를 구하게 되는데 이더리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더리얼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구인을 침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없었던 일이 되면서 XCOM2로 넘어갑니다. 사령관은 어트벤트(외계인들이 세운 통합정부) 기지에서 끝없이 전투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고 XCOM이 사령관을 어트벤트로 부터 되찾으면서 XCOM2가 시작됩니다.
XCOM은 외계인들과 맞서는 한편 어트벤트에서 비밀리에 추진 중인 아바타 프로젝트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이더리얼들은 자신들의 육체를 대체할 새로운 육체를 만들려 했고 이를 위해서 인간의 유전자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이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아낸 XCOM 요원들은 이를 외부에 알리는 한편 이더리얼들이 숨어 있는 비밀 기지에 침투해서 이더리얼들의 비밀기지를 파괴함으로써 다시 한번 지구를 구하게 됩니다.
이더리얼이 사라진 뒤 인간은 이더리얼의 노예였던 다른 외계인들과 함께 지구에서 살기로 합니다. 이중 가장 많은 외계인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31시를 무대로 해서 인간과 외계인이 살아가는 세계를 그린 것이 XCOM 키메라 스쿼드 입니다.
자 이렇게 해서 XCOM에 대한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추억의 게임 연대기인 만큼 예전 XCOM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에 최근에 리부트 된 XCOM 이야기를 살짝 첨가해서 써보았습니다.
예전 XCOM 시리즈를 즐겼던 팬 입장에선 현재까지의 XCOM 리부트 시리즈는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음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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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OM류의 게임들이 다양하게 나왔지만 그럼에도 근본 XCOM이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