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인디콘텐츠_완성된 이야기에 숟가락 얹기[웰컴 투 엘크]리뷰 [8]
이 게시글은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이 게임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이름 | 웰컴 투 엘크[Welcome To Elk] |
게임가격 | 스토브 인디 : 14,900원 스팀 : 15,500원 |
게임다운 | 스토브 인디 : 웰컴 투 엘크 (Welcome to Elk) | STOVE 스토어 스팀 : |
한글지원 | 자체 지원[일부 미번역] |
들어가기 앞서
게임에 배신감을 느끼는 감고양이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웰컴 투 엘크[Welcome To Elk]라고 하는 인디,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알게 되고 플레이하게 된 계기는 이번(2024년) 한글날에 스토브 인디에서 해당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월리를 찾아라'와 비슷한 그림체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무료※여서 일단 다운로드하고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 생각을 말하기 앞서 이 게임의 플레이 영상 먼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 영상
리뷰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망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이 게임의 스토리는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게임만의 오리지널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누군가에게 일어났던 혹은 보았던 이야기인데, 이 게임은 실제로 있던 이야기(사건)들 사이에 '프리그'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끼어넣어 나열하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초중반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실제 있는 이야기를 게임 속, 프리그가 엘크 섬에 오고 나서 겪은 일처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후반 특히 엔딩에 이르러서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숟가락은 얹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토리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게임의 조작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키보드와 게임패드 둘 다 지원하며 주로 사용한 게임패드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좌측 조이스틱으로 이동, A로 상호작용, Y로 지도, B로 취소 등 조작하는 버튼의 수가 적고, 게임패드를 사용하는 게임을 해보셨다면 익숙한 배열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조작 방법은 간단했습니다.(키보드를 사용할 경우도 동일했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 역시 간단했습니다. 이동 > 스토리 > 미니게임 > 스토리의 반복이었으니까요.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2D 카툰 그래픽으로 마치 월리를 찾아라를 보는듯한 그림체를 갖고 있었으며, 가끔 실제 인물의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이 인터뷰하는 장면은 스킵이 불가능했습니다.)
사운드의 경우 따로 다운로드해 듣고 싶은 BGM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효과음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고요.
플레이하면서 버그는 발견하지 못하였으며(굳이 따지자면 번역이 안된 부분이 존재하였습니다.) 장단점을 적기 전, 잡담을 좀 하자면... 끝까지 자연스러웠다면, 끝까지 실제 이야기를 게임 속 이야기로 잘 녹여내었다면 좋은 게임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떨어지자 보인 것은 '안녕'느낌으로 제작자들이 전부 나와서 말을 한마디씩 하는 것이었고요.
-장점-
1. 그래픽
-정확히는 그래픽 혼자만의 장점이라 볼 수 없었으며 스토리와 엮어서 봐야 하는 게 맞았습니다.
-마치 어린이 그림책(퍼즐책?)에 나올법한 밝은 느낌의 그림체 + 어두운 스토리가 섞이다 보니 어두운 이야기가 나올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단점-
1. 연출
-모든 연출이 단점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나름 독특했으니까요. 하지만 핵심적인 연출 두 가지가 단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연출 중에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꿈속에서 이뤄지는 이야기와 실제 사람이 해당 사건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는 연출이 존재하는데 두 개 다 문제였습니다.
-꿈속에서 무언가가 이뤄지긴 하나 그게 현재의 상황 정리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마지막 장면에서 한번은 합니다.)가 아닌 말 그대로 아무런 내용도 없는 말을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실제 사람이 나오는 장면의 경우 (주로) 게임 속 갑자기 등장한 인물에게 말을 걸면 재생되는데 말하는 내용이 실질적으로 이미 플레이어가 경험한 것을 다시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스킵을 하지 못하여 짜증 났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마치 '야 이거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도 좀 기억해 줘'라는 느낌으로 제작자들 전부 다 보여줘서 소위 뇌절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디테일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게임 막바지에 술집을 블록 장난감으로 만드는 장면이 존재하며, 그 술집이 실제로 게임 엔딩 직전에 나오는데 플레이어가 뭘 하던지 정해진 모양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더 감동이나 전율을 주려고 했다면 플레이어가 만든 모양 그대로 술집이 존재하였어야 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애초에 문의 위치는 플레이어가 정할 수 없었으니까요.
2. 스토리(실제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붙이는 구간)
-초~중반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자신들의 게임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잘 이어붙인 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후반으로 갈수록 잘 붙이지 못하였고 엔딩에 와서는 뭘 말하고 싶은 것 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허술함을 '실제로 있던 이야기들이 끝난 이후'부터 보여줬는데, 마을의 갱? 양아치? 인 리로이라는 캐릭터는 분명 '자신의 동생에게는 손을 대지 않는 캐릭터'라고 묘사했지만 '실제로 있던 이야기'가 끝난 후 갑자기 동생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하였고, 마지막에는 마치 '우리 게임은 해피엔딩으로 끝내야해'라는 느낌으로 갑자기 퇴장시켰습니다. 심지어 그 퇴장시킨 방법이... 전화통화랍니다.(여태까지 전화 안하고 뭐했냐...)
-그와 별개로 스토리는 절대로 장점으로 넣어선 안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는 '현실의 누군가에게 일어난 이야기'이지 '이 게임의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요.
마무리
마무리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었지만 이 게임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그저 흥미로운 스토리를 이어붙여줄 접착제였을 뿐, 적어도 그 접착제로서의 본분을 다했다면 충분히 재밌는 게임으로서 남아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게임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접착제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도 못했고 그것을 넘어 남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포장하려는 느낌이 들어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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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가 아니고... 좋은 시작에 아쉬운 결말이라니, 유감스럽네요 ㅠㅠ
롤러코스터같은 게임이였습니다. 문제가 끝이 별로였다는 거고요.
초반까지만 플레이하고 하차해서 나름 스토리가 독특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무너지는군요...
확인해보니 그 흥미로운 스토리 부분은 실화기반 이야기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실제있던 사건을 게임자체의 이야기라는 접착제로 이어붙인 게임이였는데, 엔딩부분에는 그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당하는게 없었고, 이 게임만의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