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얕은게임지식] 단 두 개의 게임으로 확실한 색을 보여준 게임 회사 플레이데드 [5]
이름은 생소하지만 개발한 게임들을 언급하면 인디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모를 수가 없는 회사가 바로 PLAYDEAD, 플레이데드입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100명이 다 되어가는 관계로 이제는 소규모 인디 개발사라기보단 중소 게임회사의 덩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요.
플레이데드는 200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한 인디 게임 제작사로 아론트 옌센, 디노 패티 두 명이 게임 제작을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아론트 옌센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내기 위해 프로그래머인 패티를 섭외, 거기에 응하며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만으로 게임을 개발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정부에서 제공되는 보조금을 받아 플레이데드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게임을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설립 전부터 이미 옌센이 가지고 있었던 관계로 게임을 제작하는 데에 그렇게 엄청난 난관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옌센은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는 또 다른 게임회사이자 히트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iO 인터랙티브에서 개발자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기획자로, 2004년부터 자신의 게임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 2006년 그걸 구체화한 영상을 제작, 그걸 본 패티와 함께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 때 패티에게 보여주었던 영상은 바로 LIMBO, 림보의 컨셉 트레일러였어요. 설립 후 추가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직원을 늘려 본격적인 림보의 제작에 착수하고 약 4년 뒤인 2010년 7월 엑스박스 라이브 아케이드 플랫폼으로 발매,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아내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2010년 출시한 림보는 퍼즐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으로 한 소년이 림보라는 세계에서 누나를 찾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장애물들과 적들을 마주하게 되고 대사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눈에 보이는 내용으로만 이야기를 따라가야 한다는 게 주요한 특징이었어요.
굉장히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등장하는 적들 역시 공포 영화에 나올법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설정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은 즐기기 어려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어느 정도 난이도를 가진 플랫포머 게임에 도전해 클리어에 성공하고야 마는 데에서 재미를 찾는 분들, 이야기의 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림보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어주었습니다.
림보의 성공으로 플레이데드는 초기에 받았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충분히 값고도 남을만한 이익을 얻게 되었고, 투자자들에게 제공되었던 주식들을 모두 다시 사들이며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어요.
림보의 발매와 함께 플레이데드가 바로 준비하기 시작한 두 번째 게임은 2016년에 출시한 INSIDE, 인사이드입니다. 전체적으로 림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림보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분들은 이쪽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림보와 비교했을 때 난이도는 조금 낮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대신 암울한 느낌이 더욱 강화되었고 덕분에 주인공에게 깊게 몰입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분들은 오히려 림보보다 플레이하기 힘들었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림보의 장점을 가지고 오는 것과 함께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며 더 나은 게임성을 갖췄다는 게 인사이드에 대한 평가로 림보와 인사이드 모두 인디게임으로써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평가란 평가는 다 받아냈던지라 두 게임만으로 플레이데드는 인디게임신에서 게임을 야무지게 만드는 회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림보와 인사이드의 발매 후 세 번째 게임으로 준비 중인 게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은 SF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일단 티저 이미지 정도만 공개된 상황입니다. 우주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제는 인디게임회사라고 보기엔 규모가 꽤 커진 플레이데드지만 지향하고 있는 게임 개발의 방향은 AAA급 게임보다는 인디게임쪽에 확실히 맞춰져 있어요. 넥슨의 자회사라고 할 수 있는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인디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번에 소개했던 소크팝 인터랙티브가 물량으로 승부하는 유형의 인디게임사라면 플레이데드는 발매한 게임의 수는 현저히 적지만 확실한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게임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마다 그걸 게임으로 빠르게 구현해 내놓느냐 그 아이디어를 천 번 깎아서 내놓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어떤 방향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어요.
플레이데드의 세 번째 게임은 림보와 인사이드의 우주 버전일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담아낼지 한번 지켜봅시다. 이제 곧 나와야 할 타이밍이기는 하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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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좋은 게임임에도 조금은 재탕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신작은 이전과는 다른 개성을 잘린 작품이 나오면 좋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