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Localization] 번역가를 소개합니다 - DDss 님 (Myskrpatch) [2]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번역 경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언제부터 번역을 시작하셨고, 어떤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셨나요?
A: 안녕하세요. 팀 Myskrpatch의 DDss라고 합니다.
2018년부터 번역을 시작하여 지금이 2024년이니, 번역 경력으로는 6년 반쯤 되었군요.
일본어 게임 팬 번역으로 시작하여 유저 한국어 패치 번역 작업, 그리고 지금은 정식으로 이런저런 곳에서 의뢰를 받아 (현재로선 공개할 수 없는 게 많습니다만...) 일한 번역, 한일 번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주얼 노벨 전문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비주얼 노벨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게임 번역이라면 전반적으로 가능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팀 메일 : contact@email.myskrpat.ch | 개인 메일 : ddssmkp@gmail.com
- 유저 번역 (전문 번역)
MUSICUS!
빛의 바다의 아페이리아 (景の海のアぺイリア)
BALDR SKY종점의 스텔라 (終のステラ)
월희 -A piece of blue glass moon-
마법사의 밤 리마스터판 (魔法使いの夜)
- 정식 번역
파타 모르가나의 저택(ファタモルガーナの館, The House in Fata Morgana) - 의뢰 형태가 아닌 공식 번역으로 인정받은 케이스
파타 모르가나의 저택 A Requiem for Innocence
FLOWERS 시리즈 (봄, 가을, 겨울편 번역 및 검수, 여름편 검수)
파르케
사야의 노래
러브 딜리버리(한-일)
청춘 프레임(한-일)
황혼의 유령(한-일)
Q: 지금까지 진행한 번역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특별한 도전 과제가 있었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A: 가장 인상에 남아 있는 번역작이라면 유저 번역이긴 하나, '월희 -A piece of blue glass moon-'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작업에는 언제나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월희의 120만자를 작업하던
약 1달 간은 전력 이상의 전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번역 외의 멤버들도 그랬고요.
모두 그때 가능한 걸 최대한 끌어냈지요.
뭐, 그것도 나중에 되짚어 보니 제 역량이 못 미치는 부분이 다수 눈에 밟히기도 해서 전체적으로 재검수해 두었는데,
이것도 빨리 반영되면 좋겠네요.또 뒷면도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Q: 번역 작업을 할 때 어떤 철학을 가지고 계신가요? 번역 작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성장해 온 환경이 항상 속도가 중시되는 실전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를 중시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언제나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되, 퀄리티까지 챙기고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현재 역량에 안주하는 일 없이 항상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제 예전 번역물들을 보다 보면 언제나 '아 이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예전 번역물들을 꾸준히 손보고 있고요. (언제 반영될지는 요원합니다만)
번역 스타일을 하나로 고착시키는 일 없이 작품마다 다르게 할 수 있도록,
즉 최대한 유연하게 하고자 하여 '이건 이거다' 식으로 무언가를 명확하게 단정 짓지 않으려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작품을 직접 보고, 분해하고, 텍스트를 하나씩, 빠르게 파악해 나가며 작업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정작 써놓고 보니 누구나 하는 짓 아닌가 싶어서 자랑스럽게 떠들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작업은 되도록이면 소수의 인원으로 하고자 합니다.
이유는 단순한데, 작업 완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소수로 작업할수록 번역물 관리 측면에서의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번역 작업자가 많아질수록 번역되는 파트는 잘게 나뉘어지고,
이렇게 되면 그만큼 나중에 한 명의 검수자가 번역된 초고를 취합하여 일관성 있게 조율하는 데에 직접 번역하는 것 이상의 수고가 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조율을 정말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효율이 좋지 않지요.
따라서 그런 불필요한 과정을 최소화하려면 인원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고,
인원을 고른다면 '이 사람은 확실하게 이 작업을 완수해 줄 것이다, 달성 의지가 있다'라는 신뢰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을 택하기 마련이니,
의도하지 않아도 소수정예 같은 형태가 되더군요.
또, 그런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몹시 어려운 일이니,자연스럽게 인재를 중요시해야겠다는 사고도 싹텄습니다.
새로운 인재 발굴도 하고 싶고요.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번역에서 무엇을 중시하느냐를 요약하자면,
1. 속도 및 이에 비례하는 퀄리티
2. 유연성
3. 텍스트의 분해 및 이해
4. 달성 의지가 있는 인재
위와 같습니다.
Q: 앞으로 번역가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어떤 분야에서 더 성장하고 싶으신지 이야기해주세요.
번역가로서는 언젠가 TYPE-MOON社의 비주얼 노벨(Fate/stay night, 마법사의 밤, 월희 등)을
번역하여 정식 출시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기대하기도 힘든 일이겠지만, 지금은 페스나, 마법사의 밤이 스팀에 출시되는 등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이고 있으니까요.
물론 단순히 하고 싶다는 희망만으로 그치지 않도록 저 자신도 발전해 나가고, 실현 가능한 길을 제가 가능한 선에서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또, 다양한 게임을 발굴하면서 번역을 맡아 그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단 생각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유저 번역한 게임 모두가 그런 의도를 포함하고 있긴 합니다만, 특히 상술한 파타 모르가나의 저택이 그 예시가 되겠네요.
이 게임은 오랜 기간 한국어 번역이 없었는데, 제가 재미있게 플레이하고서 번역한 뒤 개발사와 직접 컨택했고
공식 번역으로 인정받은 케이스입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정식으로 인정받으면서 다양한 작품을 접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제 앞가림이라고 할지, 이래저래 지반을 쌓는 데 정신이 없어서 좀처럼 행동에 나서기 힘든 실정이네요.
번역가로서가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게 이래저래 있어서,
예를 들어 언젠가 인디게임을 내고 싶단 막연한 생각으로 시나리오 플롯도 구상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명확한 뼈대가 없이 구상만이 존재하는 시점이네요.
여기까지 잡다하게 길어진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번역작으로 만나 뵐 기회가 있다면 그때 뵙시다.
DDss 님이 참여했던 게임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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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희 ㄷㄷㄷ
빠따 모르가나의 저택 정말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