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얕은게임지식] 세계의 다양한 게임 행사들 14편 - 비트서밋 [2]
국내에서는 지스타가 대표적인 게임 행사지만 요즘에는 인디게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게임 행사들도 꽤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BIC나 스토브가 진행하는 버닝비버 같은 행사들을 연례 행사처럼 만날 수 있는데요.
물론 인디게임이라는 주제의 상위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게임 행사들이 더 메이저한 건 사실이지만 인디게임을 다루는 행사들은 또 그 행사들만의 맛이 있기 때문에 버닝비버나 BIC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인디게임 개발자분들이 시연할 때 뒤에서 두근두근하며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게 꽤나 독특한 경험이거든요 ㅋㅋ
당연히 인디게임은 국내에 국한되어 있는 콘텐츠가 아닌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인디게임을 메인으로 내세운 게임 행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Bitsummit, 비트서밋은 일본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인디게임 행사에요.
교토의 미야코멧세에서 201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비트서밋은 일본의 인디 게임 제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이 제작한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입니다. 2013년 1회에는 약 200명 정도의 개발자들이 참여했지만 현재는 만 명이 훌쩍 넘는 인원들이 참여, 꽤나 큼직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다른 게임 행사들처럼 비트서밋 역시 크고 작은 기업들에게 스폰서를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트서밋 2024를 기준으로 사이게임즈와 소니, 닌텐도가 플래티넘 스폰서가 되어주었고 스파이크 춘소프트, 그라비티 같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회사들도 비트서밋을 지원해 주고 있어요.
비트서밋은 개발자들이 부스를 차리고 게임을 시연할 수 있게 제공하거나 굿즈를 판매하는 식의 평범한 게임 행사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물들이 메이저 게임사들이 만든 게임이 아닌 인디게임들이라는 게 다른 점이죠.
일단은 게임 행사인 만큼 매년 비트서밋에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작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어떤 작품들이 어떤 부문에서 상을 받았는지는 비트서밋 홈페이지에 계속해서 기록되고 있어요.
국내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접근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일본 인디게임이 중심인 게임 행사라 비트서밋 어워드 수상작들 중에는 아는 게임보다 모르는 게임이 더 많지만 재미만 있다면 국적과 상관없이 뽑히는 느낌의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토 미야코멧세라는 개최지는 변하지 않고 있지만 해마다 점점 규모가 커지다 보니 내용물 역시 점점 든든해지고 있고 이제는 어지간한 게임 행사 못지않은 재미를 비트서밋에서 챙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초보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잼이 진행, 거기에서 만든 작품을 비트서밋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비트서밋의 매력 중 하나에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정해진 시간 안에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게임잼은 보통 단기간에 진행되지만 비트서밋의 게임잼은 3달간 진행되는 긴 호흡의 게임잼으로, 게임 제작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출품이라는 목표로 게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 기존의 게임잼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디게임들이 매년 비트서밋에 등장,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축제이자 경연의 장으로써 일본에서도 TGS, 도쿄게임쇼뿐만 아니라 비트서밋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마주할 수 있는 거죠.
일본의 대표적인 동인 행사 중 하나인 코믹 마켓 같은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게임계의 동인 행사로써 점점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는 비트서밋이 내년에는 또 얼마나 규모를 키워올지 기대됩니다. 교토 여행 중 일정이 맞는다면 가볍게 들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토종 게이머가 그렇게 큰 재미를 얻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에서도 BIC와 버닝비버라는 인디게임 행사를 꾸준히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니 인디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쪽을 먼저 섭렵, 나는 인디게임이 딱 취향이라는 생각이 들면 해외로 진출해 봅시다 ㅋㅋㅋ 비트서밋 2025엔 어떤 게임들이 등장할지, 국내 인디게임이 출품되지는 않을지 기대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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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서밋은 처음 들어 봤네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