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콘텐츠_속세의 게임 리뷰: 1.프로스트펑크2, 혹한기 훈련을 다시 떠나자 [4]
지구 : 제군들, 혹한기 훈련을 시작하겠다.
지구 : 도대체 언제부터 혹한기 훈련이 끝났다고 착각한거지?
새로운 중대장과 신나는 혹한기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
프로스트펑크2 라고 쓰고 혹한기 훈련2 라고 읽는다...
디젤펑크, 대체 역사, 극한 생존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프로스트펑크가 2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자원, 끊임없이 찾아오는 맹추위 속에서 툭하면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우당탕탕 혹한기 훈련 체험기 [프로스트펑크]는 큰 인기를 끌었으니 2편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으로부터 30년 뒤를 그리는데요. 전작의 지도자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새롭게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플레이어는 전작보다 보다 커진 공동체를 추위로부터 지켜야 합니다.
이번 프로스트펑크2는 1편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100배 이상의 인구수를 관리해야 함은 물론이고 도시의 규모도 그만큼 거대해졌죠. 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열우표'라는 대체 화폐입니다. 화폐가 사용될 정도로 도시가 커졌다는 반증이겠죠.
2편으로 오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을 든다면 바로 '의회'의 기능이죠. 이제는 지도자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으며 의회 개최 후 투표를 통해 다수결에 의해서 정책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캠페인 기준으로는 시작 시 뉴 런던인 / 영구동토인 / 방랑자 3개의 세력이 등장하는데 정책을 통과 시키기 위해서는 세력 중 하나와 협상을 통해 투표수를 가져와야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그 대가로 세력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겠죠? 보통은 특정 연구를 요구하는데 이것을 어길 시 그 세력과의 관계는 악화되게 됩니다.
도시건설, 일명 심시티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도시의 구역이 제한적이던 전편과는 달리 쇄빙이라는 기능을 통해 건설 구역을 크게 늘려가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맵 상 분포하는 각종 자원 타일에 생산 구역을 건설하고 구역을 중심으로 점차 건물을 추가해가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구역을 늘려가면 반드시 특정 자원이 막혀서 점차 건설 자체가 어려워지고 그 상태에서 몇주가 지나면 어찌할 방도가 없을 정도로 망해버리는 경험을 하기 십상입니다. 구역을 늘리기 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역의 생산능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프로스트펑크2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의회는 단순히 정책을 정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세력의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에 응해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인데 도시가 어느정도 성장하는 단계만 되어도 하나하나 신경써주는 것이 어려울 정도이죠. 각 구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영구동토인들의 탐험, 여기에 의회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끊임없이 쌓여갑니다.
전작도 적응하기 전에는 꽤나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2편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도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에 익숙하신 분이 아니라면 최하 난이도에서도 시나리오 모드 클리어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후반으로 가도 해야 할 것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어느정도 조건을 맞춰두면 그저 3배속으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것에 비하면 밀도가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이 장르의 숙명이기도 한 후반부 지루함 해결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콘텐츠 다양화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래서 초반부에는 튜토리얼 스킵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게임이 한없이 어려울 수 밖에 없죠. 튜토리얼을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돌아온 혹한기 훈련, 프로스트펑크2는 완전히 달라진 건설방식과 의회라는 정치적 요소 덕분에 전작에 비해 호불호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게임 자체로만 본다면 굳이 평가하자면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전작의 임팩트에 비하면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전작의 팬일수록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시 한번 떠나는 혹한기 훈련, 프로스트펑크2에 대한 글을 마치기 전에 스토브에서 해볼만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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