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콘텐츠_유진게임즈 2024 하계 미연시 워크샵 간단 플레이 후기 [12]
개발새발 게임 개발 동아리!
갑작스레 만들어진 게임 개발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 게임의 컨셉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병맛, 클리셰, 급전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게임의 컨셉 자체가 그런 느낌입니다. 동아리 가입 시간 하루 남았다고 갑자기 동아리를 만드는 주인공, 우연히 만났는데 갑작스런 영입 제의에 흔쾌히 수락하는 부원들, 미연시를 만들고 있다고 동아리 폐부 위기까지... 오히려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다 보니 또 다른 재미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히로인들도 츤데레 소꿉친구, 사차원 동급생, 세상물정 모르는 문학 소녀 후배까지 늘 먹던 맛이라 이러한 스토리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문학 소녀 후배 루트만 열려 있는데 해당 에피소드도 좋았고 주인공과 해당 히로인의 서사에만 집중해서 전개한 점이 몰입감을 높혀 좋았습니다.
가볍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미연시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사희설화
언제나 불운을 달고 사는 주인공, 그리고 그 원인이 되는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나타난 여주와의 이야기.
실제 한국 설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하여 만든 비주얼 노벨입니다. 주인공과의 히로인의 이야기 속에 바리데기 설화의 플롯이나 설정 등을 잘 녹여내어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또한 짧은 플레이 타임 속에 스토리의 기승전결과 감동 요소까지 잘 구성하였습니다. 특유의 그림체나 3D 배경 일러스트, 그리고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BGM 선정까지 전체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은 느낌입니다. 추후에 게임에 볼륨이 더 커진다면 주인공과 히로인 사이의 일상 이야기, 빌런들과의 갈등 등의 스토리 등을 더 엿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한편 빌런들이 여자 요괴들이라 무섭지 않고 오히려 눈나를 외치며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De facto
탐정을 꿈꾸는 한 소년이 우연히 가족이랑 캠핑장에 놀러갔다 살인 사건을 마주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추리 장르라는 점을 살려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포인트 앤 클릭으로 단서나 사건 현장을 확인하고 마지막에는 문장 빈칸 채워넣기 식으로 추리를 하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물론 추리가 틀렸을 때의 베드 엔딩 요소를 넣은 것도 좋았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어린 소년이라는 점도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물론 남도일이 작아져 코난이 된 것 마냥 말하는 어투나 표현, 지식 등은 뭔가 안의 성숙한 무언가가 있는 마냥 말하는 점이 약간 걸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아직은 1챕터 밖에 없으나 이제 흑발의 눈나랑 파트너가 되어 앞으로 어떤 사건을 마주하고 해결하게 될 지 기대됩니다.
사건을 직접 추리하고 해결하는 재미를 찾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빛 바랜 날개
기억을 잃은 주인공과 수상한 저택에서 거주하는 여주와의 이야기.
굉장히 독특한 게임입니다. 먼저 실사 배경과 누리끼리한 색감, 뭔가 공포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이 게임만의 감성이 좋았습니다. 또한 포인트 앤 클릭으로 기믹들과 상호작용하며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는 퍼즐 요소도 좋았습니다. 그림체와 CG들도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고, 초반 도입부를 넣은 것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단서가 하나 풀릴 때마다 이카루스 이야기나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등 점차 스토리적인 빌드업을 쌓아가다 마지막 진실을 마주했을 때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몰입해서 플레이했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비주얼 노벨들과는 정말 색다른 맛이었고 신선했습니다(주인공이 사실 여성이었던 점도 또 하나의 반전 요소였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와 컨셉의 비주얼 노벨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마법소녀의 정의는 죽었다
동경하던 마법소녀 선배가 죽고 난 뒤, 마법소녀로서의 활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 소녀의 이야기.
한편으로는 애니메이션 작품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가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언제나 남을 도우며 희생하는 히어로들의 고충, 이면을 주제로 하여 이를 스토리로 잘 녹여냈습니다. 초반 갑작스런 선배의 죽음이 충격이었고 이후 주인공이 선배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고자 하는 과정들을 잘 그려냈습니다. 나름의 움직이는 일러스트와 귀여운 그림체도 좋았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배의 죽음의 이유가 다소 허무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배의 회상은 감동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라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이 작품 또한 뭔가 철학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이 있어 플레이 이후에도 여운이 있네요.
평소에 마법소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는 장난이고 영웅은 무엇인가 등 철학적인 생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결말의 한 걸음 뒤에서
3일 뒤 멸망하는 세계에서 3일간 연인이 된 두 남녀의 마지막 이야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3일 뒤 세상이 멸망한다는 아포칼립스 세계 속에서 두 소년소녀의 순수한 연애 이야기가 가볍게 흘러가면서도 마무리가 예측되어 슬프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스포이지만 마지막 날 주인공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이 덤덤하게 일상을 보내려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켠이 아팠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마지막을 보낼 지 아니면 돌아갈 가족이 없는 여주와 보낼 지 선택하는 요소도 좋았습니다.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도 뛰어나고 중간중간 CG 퀄리티도 좋았습니다. UI나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특색 있고 적절한 효과음까지 완성도도 높았습니다. 단편임에도 한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절망적인 세계관 속에서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내여름 내꿈
본인이 성공시킨 밴드에서 쫓겨난 주인공과 금수저에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한 소꿉친구와의 이야기.
일단 위에 CG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히로인의 비주얼이 압도적입니다. 일반 스탠딩 일러스트, CG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위의 CG 외에도 또 하나의 히로인 일러스트가 있는데 상당히 제작자 분이 잘알인 느낌입니다. 심지어 금수저라는 설정까지 히로인의 매력도는 가장 뛰어난 작품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반 스토리 빌드업은 주인공이 소꿉친구와 음악적으로 같이 성장하며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히로인의 가정사 이야기가 나오더니 마무리가 같이 도망치자 선언 후 크레딧이 올라와 엥? 이렇게 끝난다고 느낌이었습니다. 데모 느낌으로 이야기 중간에 엔딩을 넣은 건지 아니면 시간에 쫓겨 급마무리를 낸 건지는 모르겠으나 후에 정식 출시를 한다면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극대화된 히로인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유진게임즈 2024 하계 미연시 워크샵 투표 기간은 끝났으나
게임은 플레이 가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씩 플레이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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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지막꺼 안오그라들면 역작일껀데
결말의 한 걸음 뒤에서 정말 재밌죠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만든 게임들이라는데, 그게 무색할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