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인디콘텐츠_《올드 월드》에 등장하는 여러 나라 이야기 - 전편 [4]
자자, 착석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번 주제는 올드 월드(Old World)입니다
먼저 올드 월드를 심플하게 설명하자면 문명과 같은 4X 장르에 크루세이더 킹즈의 인물 중심 이벤트를 곁들인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또한 올드 월드는 그 이름대로 기원전에 존재했던 아주 오래된 국가들이 플레이 가능한 세력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보통 의무 교육에서 기원전 얘기는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살짝 혀만 댔다가 슝하고 넘어가니까
여러 매체에서도 고대 그리스, 로마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그래서 딥하지 않고 가벼운 이야기를 위주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아시리아 ~
아시리아는 기원전 2500년 경부터 기원전 609년까지 서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존재했던 국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에 나올 비슷한 시기, 가까운 위치에 존재했던 바빌로니아와 굉장히 많이 엮입니다
- 중바빌로니아와 고대 이집트까지 정복한 신아시리아 시기의 최대 영토 -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리아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던 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비군 제도, 병참, 전차와 기병의 운용 등의 요인으로 강해진 군대를 통해 정복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고증으로 올드 월드에서 아시리아는 '군사 훈련'을 초기 기술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 아시리아의 옛 수도인 님루드에서 발견된 부조에 새겨져 있는 공성 무기 -
또한 최초의 공성 무기가 아시리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고유 병종으로 공성탑과 공성추가 선정되었습니다
가문으로 되어있는 '사르곤', '투디야', '아다시', '에리슘'은 모두 초기, 고아시리아의 왕들의 이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아마도 가문으로 되어있지만, 더 크게는 왕조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이후 나라들은 이 파트에 왕조들이 왕왕 등장하거든요
아시리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지도자는 총 5명이 나옵니다(DLC 필요)
세부적인 내용은 처음 스크린샷의 좌측부터 순서대로
1. '아슈르바니팔'은 신아시리아 시기의 제88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BC 669년 ~ BC 631년입니다
재위 기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아시리아의 끝 무렵에 등장한 왕으로 사후 후계 다툼 끝에 91대에 아시리아가 망합니다
업적은 초요약하면 아버지가 정복한 땅을 잘 다스리며 아시리아 최후의 전성기를 이룬 왕이다, 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샤무-라마트'는 신아시리아 시기의 제78대 왕의 아내이자, 제79대 왕 아다드-니나리 3세의 어머니입니다
샴시-아다드 5세 사후 아들인 아다드-니나리 3세와 함께 통치했다고 하니 섭정이죠
뚜렷한 기록은 안 보입니다. BC 811년부터 BC 808년 혹은 806년까지 통치한 것 외에는 거의 다 전설
'샤무-라마트'를 다르게 부르는 '세미라미스'는 그리스어로 표기했을 때의 이름입니다
3. '투쿨티-닌우르타 1세'는 중아시리아 시기의 제53대 왕입니다
재위 기간은 BC 1243년 ~ BC 1207년 혹은 BC 1233년 ~ 1197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르시아어 '샤한샤'로 유명한 '왕중왕'이란 호칭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최초로 사용한 왕이라고 합니다
중바빌로니아(카시트 왕조)를 침략해 수도 바빌론을 약탈하고 바빌로니아의 왕을 폐위시켰다고도 하네요
4. '아슈르-우발리트 1세'는 중아시리아 시기의 제48대 왕입니다
재위 기간은 BC 1365년 ~ BC 1330년 혹은 BC 1353년 ~ 1318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아시리아 막바지에는 미탄니(하니갈바트)의 속국이었지만 그의 치세에 역으로 영토 일부를 빼앗으며 중아시리아를 연 왕이라고 합니다
아슈르-우발리트 1세 역시 바빌론을 침략해 왕을 갈아치우는 등 바빌로니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5. '사르곤 2세'는 신아시리아 시기의 제85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BC 722년 ~ BC 705년이라고 합니다
사르곤 왕조의 초대 왕이고 우라르투 왕국과 바빌로니아 지역의 반란을 줘팼다 정도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바빌로니아 ~
서아시아의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위치한 도시, 바빌론을 중심으로 기원전 1895년부터 기원전 539년까지 번영했던 바빌로니아
이전 아시리아 파트에서는 수도가 털리면서 줘터지는 이야기만 나왔는데, 그때는 암흑기였고...
신바빌로니아 시기에는 신아시리아만큼은 아니지만 꽤 넓은 영토를 가졌으며, 무엇보다 아시리아보다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 신바빌로니아 시기의 최대 영토 -
바빌로니아의 고유 병종으로 등장하는 아카드족, 킴메르족 궁병에서 아카드인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토착민이죠
킴메르족은 현 우크라이나 일대에 살았던 유목민족으로 이 시기에 남하하면서 서아시아를 침략했다고 합니다
근데 이민족이 고유 병종이라니 용병으로라도 썼나? 이에 관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가문 '카시트', '칼데아', '이신', '아모리'는 바빌로니아의 왕조입니다
고바빌로니아의 '아모리 왕조', 바빌론 제3왕조 '카시트 왕조', 바빌론 제4왕조 '이신 왕조'
그리고 신바빌로니아의 '칼데아 왕조'에서 그 이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함무라비 법전에 새겨진 고바빌로니아의 제6대 왕 함무라비(좌)-
바빌로니아 역시 5명의 지도자가 등장합니다
1.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신바빌로니아의 제2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BC 605년 ~ BC 562년입니다
아시리아의 기본 군주인 아슈르바니팔과 마찬가지로 바빌로니아 최후의 불꽃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공중 정원을 비롯한 많은 건축물을 짓고 외세를 몰아내며 바빌로니아의 황금기를 이루지만,
네부카드네자르 2세 사후 권력 다툼으로 힘이 약해지다가 6대 왕을 마지막으로 신바빌로니아는 멸망합니다
2. '아다드-구피'는 신바빌로니아의 제6대 왕 나보니두스의 어머니입니다
섭정이라도 한 아시리아의 '샤무-라마트'보다도 왜 지도자로 나왔는지 모르겠는 사람입니다
3. '함무라비'는 고바빌로니아의 제6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BC 1792년 ~ BC 1750년입니다
함무라비 이전의 바빌로니아는 평범한 도시국가 였지만, 함무라비 시기에 메소포타미아 일대 통일하며 강력한 제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4. '네부카드네자르 1세'는 바빌론 제4왕조(이신 왕조)의 제4대 왕입니다
재위 기간은 BC 1125년 경 ~ BC 1104년 경 혹은 BC 1121년 경 ~ BC 1100년 경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가 이제 이전 왕조인 카시트 왕조가 현 이란 지방의 엘람에게 줘터지고 많은 유물을 약탈당하면서 망해버린 시기라고 합니다
그 와중에 '네부카드네자르 1세'는 엘람을 공격해 큰 피해를 주며 약탈당한 마르두크 신상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분전에도 국력이 워낙 쇠약해진 터라 신바빌로니아(제10왕조) 전까지 외세에 줘터지며 왕조가 계속 바뀌는 나날을 보냈다고 하네요
5. '쿠리갈주 1세'는 기원전 14세기 경 바빌론 제3왕조(카시트 왕조) 때의 왕입니다
엘람의 수도를 함락시키고 바그다드 서쪽에 자신의 이름을 딴 '두르-쿠리갈주'를 건설했다고 하네요
~ 카르타고 ~
페니키아어로 카르트 하다쉬트(Qart-Hadašt), 라틴어로 카르타고(Carthago)
페니키아어의 의미로는 새로운 도시(New City)라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티레(현 레바논)의 공주 디도는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된 형제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자 위협을 느껴 서쪽으로 넘어갔고
거기서 기원전 814년 경에 세운 나라가 바로 새로운 도시 '카르트 하다쉬트'라고 합니다(현 튀니지 지역)
이후 나라는 크게 번영하여 북아프리카 일부, 이베리아 반도 일부, 시칠리아 섬 일부, 코르시카-사르디니아 섬을 영향력 아래 둡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로마 공화국과 지중해의 패권을 두고 펼친 3차례의 포에니 전쟁 끝에 기원전 146년 경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게임 글에 걸맞는 게임 트레일러 참고 자료(한글 자막有)
카르타고의 고유 병종인 끼리코들은 너무 유명하죠
북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국가답게 실제 제1차,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전투 코끼리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 바르카는 37마리의 코끼리를 데리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고 합니다
가문은 역시 왕조와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디도' 왕조 - '마고' 왕조 - '한노' 왕조
여기에 추가로 '바르카' 역시 카르타고의 귀족 가문입니다(인게임 표기 바라크, 발음의 차이로 보임)
- 한니발 조각상, Sébastien Slodtz -
카르타고는 4명의 지도자가 등장합니다
1. '디도 여왕'은 처음 건국 얘기를 했을 때 나왔죠. 건국 이후의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카르타고가 크게 번영하자 토착 세력의 왕이 전쟁으로 협박하며 구혼을 했고 죽은 남편의 수절을 하고 있던 디도는 결국 자결을 했다고 합니다
2. '한니발 바르카'는 왕은 아니고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알프스 산맥을 넘는 업적을 세운 장군이죠
한니발은 명장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전쟁에서는 졌기 때문에 망명길에 올라 페니키아인의 고향인 티레를 거쳐
셀레우코스 제국의 군사 고문이 되었고, 거기서 또 패전하여 다시 아르메니아를 거쳐 비티니아로 도망간 뒤 생을 마감합니다
비티니아가 어디냐면 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3. '한노 2세'는 카르타고의 귀족으로 아프리카 영토 확장의 업적을 기려 '대 한노 2세'라고도 불립니다
'하밀카르 바르카', '한니발 바르카'와 동시대 인물이며, 로마 전쟁의 반대파였다고 합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의 마지막 회전인 자마 전투에서 패배한 후에는 로마 사절단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4. '항해자 한노'는 별명 그대로 기원전 5세기 경에 활동한 탐험가입니다
아프리카 북서쪽을 항해하며 식민지를 개척하고 미지의 영역에 관한 여러 기록을 남겼다고 합니다
~ 이집트 ~
또 다른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
이집트 선왕조까지 가면 기원전 6000년 이상 엄청 옛날로 가야 하기도 하고, 게임에서는 초기 왕조 인물부터 지도자로 나오기 때문에
3150년부터 시작된 초기 왕조부터 마지막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기원전 30년까지의 고대 이집트를 나타내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DLC를 통해 추가된 초대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그리스 진영 지도자로 등장해버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는 그리스 계승자 왕조이기에 완전 오류는 아닙니다)
사실 뭐 역사가 긴 만큼 아시리아의 지배도 받고, 페르시아의 지배도 받고, 쿠시의 지배도 받고 그렇습니다
-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최대 영토, 가나안 지방은 다른 계승자 왕조인 셀레우코스 왕조와 최대 분쟁지 -
예, 일부러 꽤 큰 걸 가져와 보았습니다
한니발 이야기에서 나온 가나안 지방의 티레, 셀레우코스 제국, 아르메니아, 비티니아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가 보유한 초기 기술인 '석공'과 '노동력',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죠
바로 피라미드
이집트 고유 병종인 '경전차병'과 '창기병', 사실 기병보다 먼저 등장한 게 바로 전차입니다
왜냐면 옛날 말은 개량을 거친 군용 말과 다르게 체구도 작고 안장과 등자도 없던 시기라 승마 자체가 어려운데 거기에 무기를 쥐고 싸운다? 정말 힘들겠죠
그래서 말을 직접 타고 싸우는 게 아닌 여러 마리의 말이 이끄는 전차가 전쟁에서 먼저 쓰였습니다
-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하트셉수트 님 그리읍니다 -
이집트의 지도자는 타국보다 1명 더 많은 6명이 등장합니다
1. '하트셉수트'는 신왕국 시기인 제18왕조의 제5대 파라오로 섭정이 아닌 진짜 파라오입니다
재위 기간은 BC 1479년 ~ BC 1458년으로 여성 파라오로는 가장 유명하지만 최초는 아니라고 합니다
2. '메르네이트'는 초기 왕조 시기인 제1왕조의 제4대 파라오의 섭정입니다
참고로 저 4대 파라오 제트는 메르네이트의 남매이자 배우자라고 합니다
고대에는 왕족간 근친혼이 패시브였으니 뭐...
3. '쿠푸'는 고왕국 시기인 제4왕조의 제2대 파라오로 재위 기간은 BC 2589년 ~ BC 2566년이라고 합니다
쿠푸 왕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인 기자의 대피라미드로 정말 유명하죠
4. '멘투호테프 2세'는 중왕국 시기인 제11왕조의 제5대 파라오로 재위 기간은 BC 2060년 ~ BC 2009년 입니다
이집트가 다시 상, 하로 분열되어 혼란했던 제1중간기에 이집트를 재통일하고 중왕국 시기를 연 파라오라고 합니다
5. '아케나톤'은 신왕국 시기인 제18왕조의 제10대 파라오입니다
재위 기간은 BC 1353년 ~ BC 1336년 혹은 BC 1351년 ~ BC 1334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케나톤은 너무나도 파격적인 종교개혁을 시도했던 파라오로 유명합니다
국교를 아문 중심의 다신교 신앙에서 태양신 아톤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일신교로 바꿔 버렸으며
아멘호테프 4세였던 자신의 이름을 '아톤에게 이로운 자'라는 뜻의 아케나톤으로 개명합니다
또한 아마르나 지방에 '아톤의 지평선'이란 의미의 아케타텐이라는 도시를 짓고 수도를 천도합니다
이 같은 행동으로 고위 사제, 원래의 수도 테베의 기득권층과 철저하게 척을 지게 됩니다
당연히 아케나톤 사후에 모든 것이 빠르게 원래대로 복구가 되었으며,
아케나톤은 부정한 이단 취급을 받으며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기록이 말살되거나 부서지고 훼손되었습니다
6. '람세스 2세'는 신왕국 시기인 제19왕조의 제3대 파라오로 재위 기간은 BC 1279년 ~ BC 1213년입니다
람세스 2세는 너무너무 유명하죠. 이집트 신왕국에 황금기를 가져온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미라에 핀 곰팡이를 프랑스에서 제거 후 다시 이집트로 들여올 때 '건어물'로 취급하여 들여온 일화도 유명합니다
람세스 2세는 해안 지역 약탈을 일삼는 바다 민족을 물리치고 아버지 대부터 행한 시리아 원정을 4차례 실시하며 히타이트를 견제했습니다
이때 새로운 수도로 사용한 피람세스, 아부심벨 대신전, 라메세움 등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다른 게임에서 메인 모델이 된 람세스 3세가 안 나온 건 조금 아쉽네요
그도 그럴 게 람세스 3세는 람세스 2세 사후 쇠락하고 있던 이집트의 마지막 위대한 파라오로 알려져 있거든요
람세스 3세 사후 이집트는 계속 쇠퇴하다가 다시 상하를 넘어 쩍쩍 갈라지는 제3중간기가 찾아왔고 회복하지 못한 채
쿠시, 아시리아,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그리스인들의 통치를 마지막으로 고대 이집트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원래는 한 번에 다 끝내려 했는데 적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이 길어졌네요
이제는 쓰는 사람도 지치고 읽는 사람도 지칠 때가 왔어요
나머지 그리스, 히타이트, 쿠시, 페르시아, 로마는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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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리아는 몰랐는데 잘 봤습니다
저도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이 꽤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