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콘텐츠_게임을 이끄는 소재: 2.왕도, 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 Game Story

글상세

🎮 Game Story

인디콘텐츠_게임을 이끄는 소재: 2.왕도, 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2]


게임을 이끄는 소재: 2. 왕도, 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왕도물, 과거 JRPG이나 일본만화가 유행하던 시기에 여러 작품들에게 공통적으로 사용하던 요소들을 차용한 작품을 칭하는 장르이다. 용사나 운명적인 태생을 가진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 동료를 만나고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세계의 적을 만나 승리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전형적인 왕도물이 가지는 이야기이다.


왕도물은 과거에는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널판타지로 대표되었으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왕도는 식상하며 왕도라는 클리셰를 파괴하는 형식의 스토리가 신선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며 한동안은 그 존재감이 옅여졌다. 일명 비틀어진 왕도물이 2010년대에 크게 유행하게 된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정통 왕도물이 신선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제는 마왕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식상해졌으며 현대 시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도 트럭만 보이면 또 이세계인가라는 예상이 가능해졌다. 그러기에 평화로운 마을에서 마물의 습격을 받으며 모험을 시작하는 정통 왕도물은 되려 생경한 장르가 된 것이다.


물론 옛날 그대로의 왕도물의 모습을 답습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는 주인공의 성격을 들 수 있겠다. 용사라면 무릇 열혈이 넘쳐야 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게이머들이 이에 공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차가운 성격인 경우가 많아졌다. 차가운 성격의 잘생긴 외모라면 공감하는건가?




또한 전투 시스템도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과거 JRPG라면 무릇 턴제 전투로 대표되었다. 플레이어가 한턴, 몬스터가 한턴 이렇게 정해진 순서대로 서로 턴을 주고 받으며 어느정도 상황을 예상하며 공격 또는 방어를 선택하여 전략적인 전투를 할 수 있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실시간 액션 전투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물론 드래곤퀘스트11이나 옥토패스트래블러와같이 여전히 턴제를 고수하는 작품들도 존재하지만 절대 다수는 실시간 전투를 선택하곤 한다.



이렇듯 왕도물은 현대에 맞게 재해석되거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는 식으로 진화를 해왔다. 이는 여타 미디어 장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장송의 프리렌]은 정통 왕도적인 행보를 보인 과거 용사 파티의 엘프 마법사가 훗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미 마왕을 처치한 용사 일행의 여정을 거슬러가는 여정은 신선한 왕도물의 재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알고 있는 맛이 맛있는 법이다. 잘 만들어진 왕도물 게임은 결과를 알고 플레이하지만 언제나 만족스런 경험을 제공한다.


마왕 또는 그에 준하는 빌런을 처단할 운명을 가진 용사가 평화로웠던 일상을 떠난다. 그 여정에서 의지할만한 동료를 만나게 되고 점차 성장하며 비밀스럽게 숨겨졌던 전설의 무기를 얻게 되고 모험의 끝에서는 마왕의 앞에 서게 된다. 궤변을 늘어놓는 마왕과 그의 앞에서 용기와 희망, 사랑을 외치는 용사. 그리고 쓰러지는 마왕과 평화를 되찾게 되는 세계.


음~ 그래. 이 맛이야!




물론 이렇게 진부한 스토리를 그대로 쓰는 게임은 이제는 없다. 몇번의 반전과 디테일하게는 클리세 파괴를 넣음으로서 여정의 중간 과정에서는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예를 들어볼까? 몇년 전에 나와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래곤퀘스트11]은 새로운 로토의 문장을 가진 용사가 마을을 나서며 여정의문이 열린다. 용사는 국왕을 찾아가 세계를 위협하는 마왕을 처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모험을 떠나게 되어야 함이 마땅하나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간다. 어째서인지 악마의 자식이라는 오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 용사. 파괴되는 고향 마을.




그럼에도 꿋꿋하게 왕도물답게 동료를 모으고 적을 처치하기 위한 신비로운 유물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오히려 용사는 기습을 당하고 용사의 검은 마왕의 손에서 마왕의 검으로 변이하는 사태를 맞이한다. 이야기의 텐션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용사는 절망을 딪고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 끝에서는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은 1번으로 이루어지는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드래곤퀘스트11에서는 2번, 3번으로 변주를 주면서 플레이어를 들었다놨다하는 신들린 연주를 보여주었다. 크게는 용사가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구했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그 전개에 있어서는 반전과 시간여행을 적절하게 다루면서 결과적으로는 복고풍 JRPG가 아닌 트렌디한 JRPG가 될 수 있었다.



운명을 타고나서 세상을 구하다. 왕도물의 스토리는 뻔하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나 영웅이 되길 꿈꾸기 때문이다. 검 한자루를 들고 마왕과 맞서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어린 아이만의 소망이 아니다.


트럭에 치였더니 스마트폰을 가지고 이세계로 떨어졌다.

마왕은 귀여운 여자아이여만 하고 용사와 결혼한다.

상태창을 외치니 적의 스탯이 보인다.


이러한 설정들은 왕도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득세하였던 이단이다. 결국은 정도를 걸어야 하는 법이 아닐까?


오늘도 좋은 어른이 되고자 어른의 흉내를 내고있는 어른이들은 마음속 깊은곳에서는 용사의 검을 뽑고 마왕에게 달려가는 상상을 하고 있다.

Reply 2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 Game Story's post

List
작성 시간 09.01.2024

파랜드 택틱스 전버전 내주세요 [2]

09.01.2024
2024.09.01 12:17
작성 시간 09.01.2024
image
+13

인디콘텐츠_케빈의 장난감 :: Toy Shire [4]

09.01.2024
2024.09.01 11:02
작성 시간 08.31.2024

이번달도 풍년이네 [1]

08.31.2024
2024.08.31 16:40
작성 시간 09.01.2024
image
+8

인디콘텐츠_게임을 이끄는 소재: 2.왕도, 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2]

09.01.2024
2024.09.01 02:24
작성 시간 08.31.2024
image
+13

발매를 기다리는 게임들 (9월 발매 혹은 미정) [15]

08.31.2024
2024.08.31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