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 오프 플레이 후기(장문+스포 주의)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봄을 부르는 설녀 - 스핀오프

글상세

봄을 부르는 설녀 - 스핀오프

[Reviews&Guides] 스핀 오프 플레이 후기(장문+스포 주의) [2]

'기대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그 이야기로 보여주는 기대했던 이야기'


다소 늦게 플레이를 해보고 후기를 남겨 보네요. 다른 일이 좀 있기도 했고, 주말에 BIC를 갔다 오기도 해서 좀 피곤했는지, 이제야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일단 플레이를 하고 난 직후 느낀 것은 좋았습니다. 그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본편에서 '유나'라는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이었고, 본편의 후기에서도 유나의 이야기를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한 줄평에서도 말했듯, 기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유나의 스핀오프라고 해서 유나의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유나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이야기도 좋았고요. 하지만 기대했던 유나의 과거 이야기나, 유나의 내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닌, 새로운 주인공 민준의 이야기가 펼쳐지더군요. 사실 이번 이야기는 유나의 이야기라기 보단 민준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서사가 민준의 시점과 사연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제목부터 기대했던 유나의 이야기가 아닌, 본편에는 나오지도 않았던 처음 보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유나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고, 유나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유나의 과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민준과 유나와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주었기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기대했던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스핀오프라고 했지만, 본편과 거의 동일한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나오는 겨울이의 복장도 그렇고, 민준의 집에 유나가 처음 갈때 놀라면서 '우연'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을 통해 본편의 주인공과의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점을 미루어 볼때 사실상 동일한 시간대의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본편에서의 주인공과 이번 스핀오프에서의 민준이 알게 모르게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시간대와 관련해서 한 가지 오류가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후반부에 나오는 아버지의 일기입니다. 일기를 보면 날짜가 나오는데, 약간의 시간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 시간대가 2020년대 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마지막으로 쓴 일기, 전날에 쓴 일기의 날짜가 202*년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좀 오류가 나옵니다. 작중 주인공의 나이는 31살인데,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보면 주인공은 1980년 대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날짜가 1990년대로 넘어갈 때 일기를 통해 주인공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직전 일기에 주인공이 곧 학교에 가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고, 그 날짜는 198*년 입니다. 종합해보면, 주인공은 1990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추측이 타당한게 주인공의 어머니가 사고를 당했을 때 어린 주인공이 우는 묘사를 보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음을 인지 할 수 있습니다. 완전 갓난 아기가 아닌, 유치원생 정도는 되었다는 묘사죠. 게다가 주인공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미세하게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보면 이는 타당하다 봅니다.

이렇게 보면 시간상의 오류가 느끼집니다.주인공이 1990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은 이때 나이가 8살. 그것도 만 나이가 아닌 연 나이로 8살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대략적으로 1983~1984년 생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202*년에 주인공의 나이가 31살 이라는 것은 좀 안 맞는 거 같네요. 아무리 빠른 2020년이라 해도, 그것을 만 나이로 계산해도 주인공은 최소한 36은 되어야 합니다. 사실 그냥 스토리를 볼 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디테일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2024. 9. 3 업데이트 이후 주인공이 태어난 해가 1990년 대로 수정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기도 2000년대로 수정 완료)


각설하고. 캐릭터의 이야기를 하자면. 흠 잡을 것이 크게 없었습니다. 유나와 민준의 묘사도 좋았고, 그들의 케미도 좋았으며, 주변 사람들도 각자의 역할을 해준 거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 이야기를 통해 처음 나온 민준의 서사는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 에피소드와 유나와 기타 다른 캐릭터들과의 대화를 통해 민준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왜 이런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준을 통해 주는 마지막 메시지도 의미있었고요.


다만 민준의 캐릭터에 약간의 모순점이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입맛입니다.

작중 민준은 유나가 준 유뷰초밥을 먹을 때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말합니다. 그런데 이후 유나가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볼 때 떡볶이를 말하곤, 그 중에서 달달한 떡볶이를 좋아한다 말합니다. 물론 느낌이 약간 다를 수는 있지만, 단 것을 싫어한다 말한 주인공이 달달한 것을 좋아한다고 답하는 장면은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중 중요한 부분은 아니고, 이야기 전개에서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앞서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본 민준의 나이처럼 디테일에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이지만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 생각하는 겨울이도 좋았습니다. 사실 겨울이는 이 작품에서 카메오라 봐도 무방한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량의 양과 달리 주인공에게 미친 영향력은 컸다 생각합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는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처음 보았을 때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가까운 사람을 가족으로 치환하니 정확하게 들어맞는 모습에서 묘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관통하는 대사이기도 했고요. 그런면에서 짧은 분량임에도 겨울이의 역할은 좋았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유나입니다. 본편에서도 매력있는 캐릭터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본편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초반 모습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유나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고, 무엇보다 그 덕분에 다소 늘어질 수 있던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특히 본편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좋았다 생각합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유나이니까요.


다음으로 메시지. 봄을 부르는 설녀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본편에서도 메시지가 중요했고, 이번 작도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 한다. 익숙함에 취해 소홀히 대하거나 막대하면 멀어질 수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살아가면서 간과하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전하는 방식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작중 이야기를 통해, 대사를 통해 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엔딩 때 텍스트로 한 번 더 말하는 방식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떠먹여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나 할까요? 

이미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했다 생각하는데, 너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마지막에 직접 메시지를 보여주는 건 오히려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미 이야기에서 충분히 전달했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끝으로 이 작품은 시크릿 플러스에 해당하는 수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수위가 제법 강하네요. 이 정도의 수위는 다른 비주얼 노벨 장르에서도 흔치 않은 수위이고, 일러스트뿐 아니라, 성우분의 연기, 심지어 일러스트가 나오기 직전의 상황 묘사를 보면 상당한 수위를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들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만족하리라 생각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기대감과 약간 다르고,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을 충분히 매꾸었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 줄평에서처럼 기대했던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로 잘 덮어주었고, 그것이 좋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무료로 나온 스핀오프임에도 본편 못지 않은, 경우에 따라서 그 이상의 좋은 퀄리티 였습니다.

가볍게 낼 수도 있는 이 작품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선사해 주셨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ply 2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봄을 부르는 설녀 - 스핀오프's post

List
작성 시간 08.26.2024
image

봄설녀 스핀오프 아이콘 [4]

08.26.2024
2024.08.26 02:16
작성 시간 08.23.2024
image
+2

오타 및 대사에서 약간의 오류? 제보(혹시 모를 스포 주의) [3]

08.23.2024
2024.08.23 07:17
작성 시간 08.23.2024

스핀 오프 플레이 후기(장문+스포 주의) [2]

08.23.2024
2024.08.23 07:10
작성 시간 08.16.2024
image
+10

인디콘텐츠_봄을 부르는 설녀 - 스핀 오프 (유나 루트) 게임 리뷰 [12]

08.16.2024
2024.08.16 08:47
작성 시간 08.16.2024
image
+5

<봄을 부르는 설녀 - 스핀오프> 출시했습니다! [3]

08.16.2024
2024.08.16 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