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토크)껍질소녀는 한글화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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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토크)껍질소녀는 한글화가 가능할까? [14]




미... 미안, 심야로 어그로를 끌었지만 사실 그런 건 여기에 없어.

남녀노소 모두가 보는 스토브 인디 게시판에 그런 걸 올릴 리가 없잖아.


※글에 나오는 이미지는 철저히 검열판의 것을 사용합니다.



글의 계기는 올해 초 아직 한글화 관련 게시판이 살아있던 시기에 올라왔던 요청 글이 문득 떠올라서


그때 당시에는 속으로 '이걸요? 에이~' 하고 넘겼었는데요.

타 플랫폼의 여름 할인 행사에서 이후 출시한 "공허의 소녀"까지 묶음 할인을 하길래 팬심에 구매 후 슬쩍 확인해 봤습니다.


여름 행사 시기이니 구상한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이래저래 다른 걸 마무리하다 보니 이제야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당연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 순수 흥미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우선 대체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알아보고 가죠.


본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제목은 전부 카라노쇼죠(からのしょうじょ)라 읽으며 한자를 다르게 씁니다.

殻ノ少女(껍질소녀) / 虚ノ少女(공허의 소녀) / 天ノ少女(하늘의 소녀)


장르는 사이코 미스터리 AVG이며, 전연령 등급인 FLOWERS와 다르게 R18 등급의 성인향 게임입니다.

물론 스팀에 올라왔다는 건 칼질을 상당히 많이 당했다는 얘기겠지요.


그 중 이번에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껍질소녀는 

사립 오우바 여학원이라는 가상의 학교와 그 주변 일대에서 일어난 엽기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굳이 껍질소녀를 다루는 이유는 원본 기준 3부작 중 가장 엽기적이고 CG와 텍스트의 묘사가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공허의 소녀의 경우 종교를 둘러싼 오컬트 요소를 많이 집어 넣으면서 그 색이 다소 약해졌고

하늘의 소녀의 경우 FLOWERS로 전연령 맛 좀 봤는지 에로한 부분은 최대한 빼고 낸 작품이라 문제가 가장 덜하다 생각되거든요.



'근데 글로벌판은 제목이 왜 저래?'라는 부분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사실 껍질은 말랑한 걸, 껍데기는 단단한 걸 지칭하고 본 작품은 알의 껍데기가 주요 소재라 굳이 따지자면 껍데기 소녀가 맞지만

첫 발매 당시의 국내에서는 껍질소녀라 부르다 보니 그렇게 굳어졌습니다.


글로벌판에선 그 단단한 껍데기를 의미하는 "The Shell"에 단테의 신곡에서 따온 지옥편(Inferno), 연옥편(Purgatorio)이 붙었고

이를 통해 올해 말이나 내년에 출시할 하늘의 소녀는 천국편(Paradiso)이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딧에서는 뭔 ㅄ같은 네이밍이냐며 번역 문제와 더불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만 배급사도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건 그쪽 문제이니 넘어가고 아주 뜬금없는 네이밍이 아니기는 합니다.


껍질소녀의 스토리에서 단테의 신곡이 인용되며, 게임의 도입부와 오프닝 무비에서 지옥편의 유명한 구절이 들어가 있습니다


「Lasciate ogne speranza, voi ch'intrate」

여기에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1. 선정성 관련 ~



본격적으로 메인 주제로 들어가, 이게 스팀 검열판에서 가장 에로한 CG입니다.

국내 15세 이용가, 일본의 Cero D 등급을 받은 폐심에선 패시브인 광경이죠.


이것과 비슷한 수위의 서비스신이라 할 수 있는 CG가 2개 더 있지만, 잘렸습니다.

내용은 의도치 않게 보건교사의 란제리 차림과 위 캐릭터의 맨 등을 보게 되는 상황


글을 쓰며 문득 떠오른 게 후자는 전연령(Cero B)인 FLOWERS 가을편에서도 나오는 상황이자나?





여튼 근본이 에로게이다 보니 선정성과 관련해서는 보다 깐깐하게 검열이 들어간 듯합니다.

H씬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전부 통편집이니 선정성은 생각보다 짧게 마무리


(미술품까지 앞쪽의 껍데기를 살짝 늘려서 검열, 원본에도 하우두유두 묘사는 X)



~ 2. 폭력성 관련 ~



사실 이쪽이 메인이죠.

이노그레 작품은 H씬 때문에 흐름 끊긴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게임이니 말이죠.

물론 이쪽도 이미지에서는 검열이 굉장히 세게 들어갔습니다.


텍스트로는 "두 다리가 바닥에 널브러져있다."이지만, 검은 천에 꽁꽁 싸매져 있어서 저게 다리인지 뭔지 알 수가 없죠.

덕분에 수사 파트에서 내가 뭘 눌렀는지 분간이 안 되어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텍스트에 관해서도 중간중간에 나오는 범인 시점의 범행 묘사와 부검의의 보고 장면에서 검열이 꽤 있었습니다.

방식은 H씬처럼 통편집


단, 첫 번째로  나오는 범행은 CG만 검열되어서 남아 있더라구요.(범인의 수법은 알려 줘야 해서일지?)


여기서 꽤 노골적인 단어들이 검열 없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수위에서 어느 정도까지가 허용 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야바이



R18(스포일러) : 자궁 및 여성기와 관련된 단어가 나옵니다

(※수위를 뚫어버리는 게임이라도 성 관련 범죄는 절대 아니구 미친 사람의 복수심과 정신 나간 부활 의식 관련 내용으로 살인과 시체 훼손만 저지릅니다)

(원본 기준, 위의 부검 결과 보고 장면에서 확실하게 관계 없다고 언급해 줍니다)




수사 파트에 검열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면서 왼쪽 다리가 없어진 것 외에는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신원이 확실했던 캐릭터의 경우,

기존처럼 검은 천을 덮어버리는 것이 아닌 더욱 강경하게 관련 장면들이 모조리 통편집을 당했습니다.


위의 장면은 본래 정면의 나무에 기댄 상태로 피해자가 발견되지만, '아무튼 조사를 끝냈다' 하고 감식반이 시신을 가져간 후의 CG로 바로 넘어갑니다.


또한 추리 파트에도 검열이 들어가,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의 관련 단서와 추리 선택지 역시 편집당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 3. 결론 ~



이렇듯 첫 케이스인 "검은 성모 사건"만 보더라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검열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원본의 수위가 난리가 났다는 거겠죠.


이렇게 검열을 당한 덕에 이미지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고, 텍스트는 조금 긴가민가하죠.

사실 저는 그보다는 다른 요인에서 한글화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카라노쇼죠 시리즈의 글로벌판 배급사가 우리의 친구 Jast가 아니다.


니트로 플러스의 게임부터 FLOWERS 시리즈 그리고 이번에 시스터즈까지 정말 많은 작품과 커넥션이 있는 Jast

하지만 희한하게도 카라노쇼죠는 FLOWERS와 같은 개발사의 게임이지만, 배급사는 Jast가 아닙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비밀로 카라노쇼죠 글로벌판은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낮은 등급을 상정하고 만든 게 아닙니다.

스팀 허들이 워낙 빡세서 어거지로 검열을 넣은 것이지 위의 JAST나 여타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것들은 무검열로 알고 있습니다(레딧 曰)

따라서 이노그레도 굳이 배급사를 Jast로 선택하지 않고 다른 곳에 맡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글로벌판이 실은 R18등급이고 자주 교류하던 Jast가 배급하는 것도 아니기에 한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저두 스팀만 어거지 검열인 건 조사 막바지 와서 알았음)


마무리는 띵곡으로 여겨지는 오프닝 테마 「유리의 새」입니다.

무비는 FLOWERS 느낌으로 제작되어 게임의 내용이 꽤 많이 담겨있기에 대체 뭐가 짤렸을까 조금은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도



震え届く風 頰撫でゆく

살랑이는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네

静寂に抗う 赤子のように

적막을 깨려하는 갓난아이처럼


抱え込み離さなかった

끌어안은 채 놓은 적 없던

籠は容易く崩れ去る

새장은 이리 쉬이도 무너지네


限られた時間と空間をゆく

한정된 시공간을 나아가는

瑠璃の鳥 示した星の兆し

유리의 새가 보여준 별의 징조


月を背にした暗闇さえも

달을 등진 짙은 어둠마저

いとおしく思える

사랑스럽게 느껴지네


罅割れ欠けていく

금이 가며 부서지는

歪んだ糸模様

일그러진 실줄기


届かない叫びを

닿지 않는 절규를

この胸に押さえて

가슴속에 묻어두고


翳した手のひら すり抜けていく
가린 손 틈새로 새어 나가네

思い出せもしない

기억도 나지 않아


打ち棄てた身体 迷いの中
내팽개친 육신이 미혹 속에서

漂い辿り着くのは 途切れた軌跡

방황 끝에 다다른 곳은 끊어진 궤적


Repl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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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봤을 땐 괜찮아 보이는데 댓글을 보니 사야의 노래급 수위인 거 같군요 ㄷㄷ

그로테스크와 고어에서 차이가 있지만 면역이 적으면 비슷하게 오싹하긴 하죠




배급사가 좀 복잡하네요.


'Kara no Shojo'로 '옥상의 백합령씨' 배급한 'MangaGamer'에서 유통한 게 있는 가 하면

'The Shell'로 후속작까지 유통한 건 '누키타시' 배급한 'Shiravune'...


둘 다 일본어 원문 텍스트는 지원 안 한다는 공통점은 있네요.

그나마 'MangaGamer'는 '쓰르라미 울 적에' 관련 프렌차이즈는 일본어 텍스트를 지원하는데....

이에 관해서는 글의 주제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스킵했는데 여기서 레딧에서 주워 들은 내용을 잠깐 다뤄보자면


M사가 퍼블리싱한 건 2008년, 2013년에 발매한 원작이라 합니다(스팀에 올라온 게 2018년이지 실제론 2013, 2015년에 퍼블리싱)

어캐 했는지 무검열판이고 그 여파로 공허의 소녀는 스팀에서 짤려서 내려가고 현재 저렇게 껍소만 남아있다 합니다(얘는 왜 살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FLOWERS 시리즈로 텀이 7년이 생기면서 하늘의 소녀는 퍼블리싱을 안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S사가 현재 내고 있는 The Shell은 2019년, 2020년 리마스터판 기반이구요

보면은 편의 기능도 조금 손을 댔더라고요. 스킵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빨라져서 이런 글을 위해 슥 정보 모으기에는 좋았습니다

이렇게 검열이나 프로그래밍을 위해 클라를 건드리다 보니 딱 필요한 언어만 남겨 놓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린 시절, 사야의 노래와 함께 '고어'라는 장르의 트라우마를 안겨준 그 작품...


껍소가 특히 좀 많이 맵죠 ㅋㅋ 수려한 일러스트라는 강한 향으로 낚아버리는


뭔가 이름은 무섭네요 ㅎㄷㄷ

내용도 음... 곰보 파트가 확실히 있죠

미소녀+미스터리+고어로 꽤 매니악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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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걸음


그래도 스토브라면.. 가능할지도

사실 현폼 미쳐날뛰는 게관위가 문제죠...

이미 스토브가 들여오려 했던 유자겜 5개 중에 사노바위치랑 카페 스텔라가 등급 분류 거부 맞고 반려당한 사례가 있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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