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얕은게임지식] 존재만으로 신비함을 주는 매력적인 도시 게임 속 공중도시 이야기 [4]
엄밀히 말하면 공중에 떠있는 건 아니지만 워낙 높은 곳에 만들어진 탓에 발견된 뒤 공중도시라고 불렸던 마추픽추,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 등 굵직한 건축물에 공중이라는 단어를 붙여 신비함을 더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예 하늘에 떠있는 도시는 아직 소설이나 만화, 영화 같은 콘텐츠들에만 존재합니다. 공중도시하면 딱 떠오르는 클래식한 형태의 시작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라퓨타라고 보는 분들이 많아요.
걸리버 여행기의 라퓨타는 부유도 위에 세워진 공중도시로, 단순히 떠있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기력을 이용해 움직일 수도 있다는 설정도 붙어있는 도시입니다.
이렇게 라퓨타를 포함해 적지 않은 콘텐츠들에서 공중도시가 떠있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순히 "하늘에 도시가 있었다"라고 하기보다는 설정이 받쳐준다면 공중도시의 존재에 대해 훨씬 쉽게 수긍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중도시가 떠있을 수 있는 이유를 판타지 세계에서는 보통 '마력'이라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해결하고는 합니다. 스팀펑크 세계관이라면 기계의 힘을 이용해 대륙을 띄워냈을 수도 있구요. 또는 부유석 같은 하늘에 뜨는 성질을 가진 재료를 활용해 공중도시의 기반을 만들어 낸 경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브리의 이름을 알린 작품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라퓨타의 경우도 비행석이라는 물질을 활용해 공중도시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하늘에 도시가 둥둥 떠있는 게 현실적이지 않은 일인 만큼 이런 공중도시들은 등장만으로 신비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요.
공중도시라는 존재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오버 테크놀로지, 압도적인 과학력으로 만들어 냈다거나 마법의 힘을 사용했다는 설정이 많기 때문에 보통 공중도시는 지상의 도시들보다 더 강한 힘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영화나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도 다양한 공중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03년 7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새로운 도시로 추가된 유노는 고대 문명의 힘으로 공중에 부유한 세개의 섬에 학자들이 모여들며 도시로 거듭났다는 설정을 가진 공중도시인데요.
그렇기에 게임 내에서도 유노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공정을 이용해야 한다는 설정이 붙어있습니다. 다른 콘텐츠들에 등장하는 공중도시들도 이렇게 비공정을 포함한 탈 것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아예 도시가 아닌 대륙급으로 공중에 띄워버린 사례도 존재합니다. 로스트아크의 신규 대륙으로 2022년 4월 추가된 엘가시아가 대표적인 공중대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로스트아크의 이야기 중심에 놓인 아크들 중 마지막 아크인 카양겔을 얻게 되는 스토리 상으로도 중요한 대륙이었습니다.
큼직한 대륙인 엘가시아가 어떻게 공중에 떠있을 수 있는 건지 따로 설명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로스트아크의 신 중 한 명인 루페온이 뚝딱 만들어 냈다는 설정으로 엘가시아의 존재는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이 되었어요 ㅋㅋ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무대가 되는 컬럼비아도 게이머에게 공중도시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전작의 무대가 어두운 분위기의 해저도시 랩처였던 데에서 표면상으로는 밝은 분위기의 공중도시로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죠.
스팀펑크라는 설정을 사용하고 있는 게임이라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컬럼비아는 공중 부유 장치를 사용해 공중에 떠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공중도시는 게임 속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무대'가 되어줄 뿐 그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하는 모습은 거의 없었는데요.
2022년 3월 더 원더링 밴드 LLC가 정식으로 발매한 에어본 킹덤을 통해 이제 공중도시를 건설 시뮬레이션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어본 킹덤은 오래 전 사라진 공중왕국을 부활시키기 위해 플레이어의 손을 빌려 부유섬에 건물을 차근차근 올려나가는 형태의 게임이에요.
공중도시가 계속 존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식량과 물의 수급부터 시작해 건물을 짓기 위한 재료들을 지상에서 챙겨와야 한다는 설정부터 건물이 하나씩 건설되며 조금씩 왕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습을 갖추는 데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등 공중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으로써 에어본 킹덤은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4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에어본 킹덤의 후속작인 에어본 엠파이어가 제작 중에 있습니다.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니 공중도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먼저 스토브 인디에서 에어본 킹덤을 플레이하며 기다려보는 걸 추천해요.
공중에 둥둥 떠있는 도시라는 것 자체에서 느껴지는 묘한 신비함, 고립되어 있는 폐쇄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설정 등 공중도시는 등장만으로 뭔가 숨겨져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주제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공중도시라는 요소를 사용한 게임들은 꾸준히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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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게이머에게 공중도시하면 컬럼비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