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만 있다면 No Problem!] #6 페이블덤 고귀한 자의 건국기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Amateur Indie Creator

글상세

Amateur Indie Creator

[SparkleChallenger] 재미만 있다면 No Problem!] #6 페이블덤 고귀한 자의 건국기 [4]





난장판, 엉망진창, 쉽게 말해서 눈 뜨고 못볼 꼴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내 방을 말하죠. 그렇습니다. 청소를 해도 반나절만 지나면 엔트로피를 충실히 쌓아가는 장소를 뜻하죠.

엔트로피, 무질서도라고도 말할 수 있죠. 계속해서 질서를 잃어가는 제 방의 엔트로피는 실시간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부지런히 청소를 해야 할까요? 그러한 행위는 결국 방 내부의 엔트로피를 낮출 뿐 집 전체로 볼때는 여전히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되죠. 그렇다면 집 전체를 청소해야 할까요?

그래도 결국 지구 전체의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됩니다. 집 안의 쓰레기를 정리해서 버려도 지구 어딘가에 쌓일 뿐이라는 거죠. 청소 참 부질없다!

그렇습니다. 청소는 무의미하다는 말입니다!! 블랙홀 청소기라도 있다면 모를까!
이상 청소 무용론자, 헤이즐겜의 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집구석 청소도 제대로 못하는 범부는 오늘 도시경영 시뮬레이션에 도전합니다.




페이블덤(Fabledom)
제작 - Gremaa Games
장르 - 도시경영시뮬레이션
출시 - 2024.5.14



동화 속 나라의 왕자 또는 공주님이 되어서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배우자를 맞이하는 게임이라고 하는군요. 동화 속에서마저 왕족정도의 금수저를 출발선으로 두는 자본주의적 세계관에 혀를 두를만 합니다.

과연..아랫동네 대장간 아들 조니였다면 이런 도전이 가능했을까요? 외딴 섬에 오두막 하나 짓고 자연인으로 그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다릅니다. 자신의 왕국을 세우라는 왕의 명을 받고 세상에 나온 헤이즐겜의 왕자에게는 충실한 4명의 농민이 시작부터 함께하기 때문이죠. 이들은 대제국의 토양이 될 것입니다. 기억할께!

게임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촌락에서 도회지, 도시를 넘어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가며 배우자를 맞이해서 동화 속 나라를 만드는 것이죠. 어찌보면 대부분의 도시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엔딩이 없이 무한히 진행되는 것에 비하면 목표가 잘 부여된 모습입니다.




도시 건설 과정은 정석에 따르는 모습이죠. 주거 공간을 짓고 필수 인프라를 제공한 후 생산을 시킵니다. 그리고 그걸 통해 새로운 구성원(페이블링)을 맞이할 환경을 만들죠. 이러한 선순환으로 점차 인구를 증가시키고 테크를 해제하여 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죠.

페이블덤에서는 일정 인구수에 도달하면 도시 단계가 상승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100명 정도가 되면 작은 마을의 형태를 띄고 200명 정도가 되면 왕성이 존재하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300명이 되면 궁극적인 형태의 왕국이라고 볼 수 있는 단계가 되죠.

물론 그것만으로는 이 게임이 가지는 경쟁력이 있음을 피력할 수 없겠죠. 이 게임은 Fable, 우화 또는 동화라는 컨셉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였습니다.

 


바로 맵 곳곳에 등장하는 동화적인 요소이죠. 인카운터라고 표현되는 이러한 요소들은 마을 규모가 되면 생성가능한 영웅을 통해 상호작용이 가능해집니다. 영웅은 별도의 유닛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며 이벤트 수행, 전투 수행 등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죠. 물론 살짝 색다른 경험입니다.




영웅의 활동으로 새로운 건설물의 해금이나 버프 획득도 가능하죠. 또한 도시건설 중후반부 슬슬 지겨워지는 도시 관리에서 잠시나마 힐링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도 되어줍니다.




도시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보면 유독 많이 겪게 되는 것이 있죠. 바로 일정 수준의 도시 성장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점차 인구가 줄어들면서 재정이 말라버리는 위기이죠. 이는 아직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을 이어가다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상황으로 여기서 좌절하고 게임을 접는 유저가 많죠.

그런 부분에서 페이블덤도 분명 그런 위기가 찾아옵니다. 어느순간 기아로 사망하는 페이블링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인구수는 마리아나해구를 향해 수직하락하기 시작하죠.




다행히도 페이블덤은 재정파탄으로 게임오버가 발생하는 게임은 아니죠. 오직 식량! 먹고 살 수 있는 식량만 주어진다면 버틸 수 있으며 다시금 찬란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죠.




이는 개요 메뉴를 통해 관리가 가능합니다. 각 시설별 관리자를 쉽게 제거 및 할당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노동력으로 식량을 확보하고 만족도를 높여 인구 감소를 막고 인구 유입을 장려하는 것이죠. 당장 불필요한 자원 생산시설에서는 노동력을 제거하고 식량 생산에 집중한다면 쉬이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많은 도시건설시뮬레이션 게임을 해왔지만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게임은 위기 극복이 유저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한 인원 배분 기능이 꽤나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이죠.

이는 해당 장르 내 작품에 한해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게임 첫 플레이 후 소중하게 몇 시간동안 성장시킨 도시가 한 순간에 망해버린다면 그 게임을 다시하고 싶을까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라이트 유저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다시는 그 게임을 찾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살려야 한다. 살릴 수 있다. 그 마음에 부합하는 게임 난이도가 마음에 드는군요.

다음은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수 포인트 '고귀함'을 볼까요?




주인공이 왕족이라 그런지 명칭부터 남다르군요. 고귀함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니 이보다 오만방자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고귀함은 일종의 대체 재화로서 작용합니다.

게임 진행 간 랜덤하게 등장하는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면 고귀함을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적립한 고귀함은 특정 상황을 타개하는데 사용되거나 골드 대신 자원으로 교환할 수 있죠. 특히 디버프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막아내는데 사용되는 것을 보면 일종의 면죄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면죄부...이거 그야말로?...

아무튼 페이블덤은 기본적인 도시건설시뮬레이션으로서의 틀 위에 소소한 이 게임만의 재미를 배치하였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이렇게 페이블덤만의 특징이라는 요소들이 게임 내에서의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죠.


영웅은 사실 아무 일을 안해도 문제가 없으며 도시운영만 잘 한다면 고귀함에 기댈 일도 그닥 없죠. 가끔 습격해오는 드래곤도 사실 위협이 되지 못하죠. 최강의 존재(싸움 못함)답지 않게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정신사납게 할뿐이죠.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은근히 공식과 같은 답이 나오는 건물 배치는 공략하는 재미를 부여해주죠. 내가 예상한대로 마을이 성정한다? 참을 수 없죠.

자라나라~ 머..  마을 마을~




촌락을 넘어, 도회지..그리고 마을을 넘어 도시로...새 시대의 왕국을 건설할 그 날을 꿈꾸며...

조금은 라이트하게 그리고 귀여운 구경거리와 함께 동화나라 속 나만의 왕국을 건설해보고 싶은가요? 그리고 여우같은 공주를 반려로 맞이하고 토끼같은 자식들을 낳고 자손대대로 번창하는 왕국을 상상하고 싶은가요? 페이블덤이었습니다.


-찬란하고도 고귀한 자, 헤이즐겜-

Reply 4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Amateur Indie Creator's post

List
작성 시간 07.09.2024
image
+4

삼국지 묻은 전략시뮬 '삼국의 지향4' 리뷰, (6) 정책 [4]

07.09.2024
2024.07.09 13:36
작성 시간 07.08.2024
image
+15

재미만 있다면 No Problem!] #6 페이블덤 고귀한 자의 건국기 [4]

07.08.2024
2024.07.08 15:35
작성 시간 07.08.2024
image
+21

업적 100% 달성 뒤 <러브 크레센도> 후기 [7]

07.08.2024
2024.07.08 14:43
작성 시간 07.08.2024
image
+8

게임소개 - 내 기지가 수중도시가 된 건에 대하여[플래닛 크래프터] [9]

07.08.2024
2024.07.08 03:13
작성 시간 07.09.2024
image
+8

忘れ物(잊어버린 것) - 시간의 꽃 플레이 후기 [6]

07.09.2024
2024.07.09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