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하반기 당신이 주목해야 할 인디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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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하반기 당신이 주목해야 할 인디게임 [2]



● 로렐라이와 레이저 눈(Lorelai and the Laser Eyes)


 로렐라이와 레이저 눈은 2019년 사요나라 와일드 하트(Sayonara Wild Hearts)를 출시했던 스웨덴의 인디 게임 개발사 Simogo가 5년만에 출시한 차기작으로, 외진 산 속의 호텔에 숨겨진 비밀을 파악하는 과정을 담은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흑백의 비주얼에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20세기 초반에 등장했을 법한 무언극 느낌의 연출, 시종일관 떡밥과 복선을 제시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반면 이동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오로지 하나의 버튼으로 수행하는 독특한 조작이 꽤나 힙하게 다가온다.


 호텔에 입장하는 도입부부터 결말 직전에 이르기까지 전부 퍼즐로 시작해 퍼즐로 끝나는 그야말로 퍼즐 일변도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 제시된 채 하나의 퍼즐이 다른 여러 개의 퍼즐의 단서가 되거나 퍼즐을 해결한 직후 곧이어 또 다른 퍼즐이 줄줄이 이어지는 등 상당히 유기적인 퍼즐 체계를 선보인다. 가장 기초적인 숫자 퍼즐이나 그림 퍼즐에서부터 고전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퍼즐에 이르기까지 퍼즐의 종류 또한 대단히 풍부하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호텔 전체가 마치 하나의 퍼즐 같아 스스로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음 퍼즐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런가하면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지만 맥락이 뚜렷하지 않아 다양한 추론의 여지를 남겨놓은 스토리 역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다. 






● 페이퍼 트레일(Paper Trail)

 페이퍼 트레일은 종이를 접듯이 화면 가장자리를 접어 소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이색적인 감각의 퍼즐 게임이다.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비주얼과 스토리, 다른 여러 퍼즐 장르의 인디 게임의 깨알 같은 찬조 출연, 그리고 종이 접기를 모티브로 한 게임 플레이가 돋보인다. 화면 가장자리를 절묘하게 접으면 끊어져있는 것 같은 길이 색다른 방식으로 연결되거나 멈춰있던 장치가 작동하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광경이 펼쳐지며, 게임이 진행될수록 화면을 접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매커니즘이 점차 추가돼 퍼즐의 종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물론 한 번 접은 가장자리 부근은 또 다시 접을 수 없는 제약은 존재한다.


 전반적인 퍼즐의 난이도는 대체로 쉬운 편이다. 뒷면의 형태를 파악하고 머리를 굴려 화면을 이리저리 접다보면 충분히 퍼즐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며,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일부 퍼즐에 숨겨져 있는 수집 요소인 종이접기까지 전부 획득할 수 있다. 혹여나 헤맬 이들을 위해 각 퍼즐에 화면을 접는 순서를 힌트로 준비해두고 있어 이를 참조한다면 무난히 모든 퍼즐을 풀 수 있을 수준이다. 그 밖에 각 챕터와 챕터 사이에 화면을 접어 책장을 넘기듯 플레이어가 직접 스토리를 확인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모험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반응 또한 제법 볼만하다. 화면을 접는다는 독특한 발상을 제법 흥미로우면서도 적절한 퍼즐 디자인으로 풀어낸 퍼즐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아일즈 오브 씨 앤 스카이(Isles of Sea and Sky)


 아일즈 오브 씨 앤 스카이는 신비로운 유적으로 가득한 낯선 섬을 무대로 한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채 조난 당한 주인공을 조종해 섬을 돌아다니며 퍼즐을 해결하고 유적에 담긴 비밀을 파악해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블록을 밀어 특정 위치에 갖다놓거나 장치를 작동시켜 길을 여는 소코반 스타일의 퍼즐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시작부터 섬의 여러 구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데다가 퍼즐을 푸는데 딱히 정해진 순서가 없는 등 비선형적인 구조를 드러내는 게임이다.


 따라서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퍼즐을 구경하고 답이 보이는 퍼즐부터 하나씩 풀어나가게 되며,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막히는 퍼즐이 있다면 잠시 다른 곳으로 갔다가 돌아와 다시 고민해볼 수도 있다. 고전 휴대용 게임이 떠오를 법한 레트로 풍의 비주얼과 사운드, 단순하고 간결한 조작,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야 하는 다양한 퍼즐로 퍼즐 매니아들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오리 탐정 : 비밀의 살라미(Duck Detective : The Secret Salami)


 오리 탐정 : 비밀의 살라미는 작은 버스 회사에서 벌어진 살라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오리 탐정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종이 질감의 비주얼이 깜찍해 보이는 반면에 끈적한 느낌의 재즈풍 사운드트랙이 추리물 느낌을 물씬 살린다. 여기에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용의자들을 취조해 확보한 키워드를 알맞은 빈칸에 채우며 수사를 진행하는 게임 플레이는 오브라 딘 호의 귀환(Return of the Obra Dinn)이나 황금 우상 사건(The Case of Golden Idol)과 유사한 면이 있다. 그 밖에 돋보기를 활용해 심층적으로 조사를 할 때마다 디테일한 묘사가 드러나는 광경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버스 회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탓인지 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적고 직원 또한 많지 않아 정보를 수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키워드를 모아 직원들의 이름에서부터 사건의 진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다. 대체로 문장의 길이가 짧고 빈 칸이 많지 않은 데다가 사건의 양상이 단순한 편이라 추리의 난이도가 크게 어렵진 않다. 그래도 앞서 예시로 언급했던 두 게임이 그러했듯 이 게임 역시 빈 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틀린 칸의 숫자를 어렴풋이 알 수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 와중에 살라미 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작은 버스 회사의 풍경은 어딘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닐 법한 중소기업 괴담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 하운티(Hauntii)


 하운티는 다른 생명체에 빙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순수하면서도 용감한 유령 하운티의 여정을 담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유의 신비로운 세계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충분한 가시성을 확보한 투톤 팔레트 색상의 비주얼, 플레이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출 묘사가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온다. 여기에 곳곳에 흩어진 별을 수집하기 위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생명체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알맞은 생명체에게 빙의해 상황을 해결하는 게임 플레이 역시 독특한 구석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지역에서 이리저리 빙의하며 꾸준히 별을 모아나가는 하운티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하운티를 승천시키기 위해 차원과 선악을 넘나드는 천사 이터니안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빙의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용한 게임 플레이와 더불어 유령들이 사는 세상의 느낌을 잘 살린 투톤 팔레트 비주얼, 그리고 아름답고 감미로운 사운드트랙으로 그 매력을 어필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 레우스 2(Reus 2)

 레우스 2는 2013년에 출시됐던 행성 개척 시뮬레이션 게임 레우스(Reus) 이후 무려 11년만에 출시된 후속작으로, 신과 같은 권능을 지닌 여러 거인들을 활용해 작은 행성에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류가 스스로 문명을 개척하게끔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새로운 행성에 돌입할 때마다 동물과 식물, 광석과 관련된 권능을 지닌 세 거인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작은 행성에 기후 지대를 설정하고 인류가 정착할 터전을 확보하며 생태 군집을 배치해 인류의 문명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후에는 또 다른 인류가 등장해 다른 곳에 터전을 잡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생태 군집이 추가되기도 한다.


 하나의 행성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획득한 점수에 따라 레벨이 상승하고, 상승한 레벨에 따라 새로운 거인과 인류, 그리고 다양한 생태 군집이 추가된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새로 게임을 시작할 때 고를 수 있는 거인과 인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보다 다양한 시대를 거쳐가게 되는 등 게임의 양상이 조금씩 다양해진다. 그렇게 다양한 시대를 거치다보면 가장 원초적인 원시 문명에서부터 로켓을 발사하는 초고도 문명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전 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권능을 지닌 거대한 거인의 힘을 빌어 인류를 발전시킨다는 독특한 발상과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으로써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게 되는 게임 플레이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임이다.






● 나인 솔즈(Nine Sols)


 나인 솔즈는 디텐션 : 반교(Detention : 返校)와 디보션 : 환원(Devotion : 還願)을 개발한 대만의 인디 게임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의 신작으로, 도교 사상과 사이버펑크가 결합된 타오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중화권 지역의 전통적인 요소를 사이버펑크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세계관 및 스토리, 주인공 예를 비롯한 여러 수인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적의 공격을 받아치는 패링과 반격을 위주로 풀어나가게 되는 전투는 마치 세키로 :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Sekiro : Shadows Die Twice)를 보는 듯하다.


 패링과 반격의 비중이 높은 전투는 난이도가 높지만 그만큼 재미 또한 상당하다. 적의 공격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해 패링으로 적의 공격을 받아치면 기를 획득하게 되고, 기를 활용해 부적을 적에게 붙이면 한번에 강력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이후 적당한 순간에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전투와 탐험의 여지가 조금씩 늘어나는 메트로배니아의 전형적인 게임성을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킬 포인트를 활용해 찍은 스킬로 전투와 탐험을 한결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한편 스스로의 신념을 위해 아홉 권력자들에게 대항하는 주인공 예의 여정을 담은 스토리는 사이버펑크에 동장적인 요소가 첨가된 특유의 세계관에 더해 어떠한 비장미가 느껴진다.





Repl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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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우스 1편 엄청 오래전에 한 기억이 있는데, 이게 2편이 나오네요 ㅋㅋㅋ

독특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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