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크로노아크(Chrono Ark), 한 소녀가 시계탑으로 향하다 [5]
크로노아크(Chrono Ark) 한 소녀가 시계탑으로 향하다
크로노 아크(Chrono Ark)
개발 - AI fine
장르 -덱빌딩 로그라이크 RPG
출시 - 2024. 5. 3
크로노아크(Chrono Ark), 시간(시대)를 의미하는 크로노와 방주를 뜻하는 아크가 합쳐졌습니다.
노아의 방주. 대홍수에서 인간과 동물을 살려낸 것으로 유명한 배의 이름이죠. 세계의 멸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이미지 때문에 각종 창작물에서 방주라는 이름의 구조물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일입니다.
또한 방주라는 단어가 등장만 해도 세계멸망급 위기가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의 내적 친밀감까지 생겼을 정도이죠. 덕분에 이 게임도 타이틀에서부터 인류 존망의 위기가 관련된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이 가능하죠. 익숙한 메뉴다. 이 말입니다.
물론 이럴 때마다 제가 언급하는 것이 바로 같은 메뉴라고 해도 주방장이 다르면 전혀 다른 요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즉 익숙한 재료로도 나만의 유니크한 레시피로 슥삭슥삭 조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죠. 이 게임은 그걸 성공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말이죠. 다만 재미있는 이유는 스토리가 아니였습니다.
아무튼 사설이 길었네요. 리뷰를 이어가볼까요? 타이틀은 대략 '시간의 방주'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 게임의 메인메뉴 화면은 크로노아크라는 타이틀을 중심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시계탑과 그곳을 바라보는 한 소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irl meets clocktower?!
타이틀 화면만큼이나 게임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루시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조사단이 파견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타임 셰이드'라는 물건을 찾아서 시계탑을 다시 가동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시계탑을 가동시키면 시계가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세상은 원점으로 되돌아갑니다.
타임 셰이드를 찾기 위해 조사단이 꾸려지는 그 순간으로 말이죠.
네, 바로 루프물입니다. 로그라이크라는 장르에 걸맞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그러한 설정을 뒷받침해서는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는 게임을 플레이함에 따라서 점차 실마리가 풀려갑니다.
여기서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평가를 잠시하고 넘어갈 수 있겠군요.
1. 스토리 ★★★☆☆
바로 게임 자체 플레이보다는 아카이브라는 기록물을 열람해서 봐야지만 제대로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스토리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매니아층이 좋아하는 방식이기에 호불호가 강한 방식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게임은 플레이를 통해서도 100% 이해가능한 방식이 옳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게 게임 흐름 속에서 모든 이해를 시킬 수 있는 것은 꽤나 어려운 것도 이해는 합니다.
다음은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게임은 맵을 탐방하는 RPG 파트는 루시 캐릭터가 꽤나 단순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전투에 모든 힘을 실었을까요? 전투에서도 몇몇 스킬에서만 스킬 컷신이 지원될 뿐 그 외의 부분은 모두 일러스트나 삽화가 전부이죠.
2. 그래픽 ★★★☆☆
덕분에 그래픽적으로는 점수를 더 주고 싶어도 이정도가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프레셀의 '일격에 주님곁으로' 연출이 제 마음을 흔들었기에 3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첨언을 하자면 스킬 연출을 최대한 자제하였기에 전투의 재미가 더욱 살아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몰입을 해치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였기에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전투의 전략성이 되려 빛날 수 있었죠. 분명 심플한 전투 연출이 게임 전체적인 평가를 높여주는 감초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3. 사운드 ★★★★☆ (스팀 기준 +0.5)
그래픽에서 힘을 뺐다면 당연히 사운드에서는 힘을 주어야 하는 법이죠. 왼손이 놀고 있을 때 오른손은 남몰래 일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크로노아크는 전투 시 들려오는 BGM도 나쁘지 않으면서 타격 시 나는 이펙트가 매우 적절합니다.
이 적절이라는 단어가 의미와는 다르게 정말 만들기 어려운 것인데요. 이 게임에서는 정말 찰지게 타격음이 울려퍼집니다.
여기에 스팀 기준으로는 0.5점을 더 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유저가 만든 여성캐릭터 보이스 더빙 모드 덕분입니다.
스팀 창작마당을 통해 설치 가능한 이 모드는 중국 유저가 일본 성우를 이용해서 만든 보이스라고 합니다. 덕분에 한(개발) / 중(모드) / 일(성우)라는 삼국합작 게임이라는 평가도 받는 중이죠.
물론 모 보스전에서 보컬이 나오는 BGM이 호불호가 강한 편인데 다행히 옵션에서 설정을 통해 보컬없는 버전으로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4. 편의성 ★★★★☆
옵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편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게임 자체가 주는 불편함 덕분에 만점을 주지는 못했지만 이 게임의 편의성은 상당히 우수합니다. 이는 옵션에서 게임플레이 관련 설정 메뉴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각종 편의 기능의 온/오프는 지원하는데 무려 '모든 캐릭터 안경 제거'라는 기능도 지원을 합니다. 모든 취향을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자세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 밖에도 '기본스킬 자동 잊기', '전투 중 아군 대사 제거' 등 여러 부분에서 게임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편의 옵션이 눈에 뜁니다.
이러한 부분은 모든 개발사가 배웠으면 합니다. 일단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게 모든 요소를 열어놓음으로서 다양한 니즈에 부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개발사도 아직 멀었습니다.
모든 캐릭터에게 안경을 씌우는 옵션은 왜 없는걸까요?
갈 길이 멉니다.
5. 전투 ★★★★★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한 전투 시스템이죠. 대부분의 덱빌딩 게임의 경우, 얼마나 전략적으로 덱빌딩의 재미를 뽑아내는가에 따라서 그 평가가 결정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크로노아크는 최대 4인 파티를 통해 캐릭터간 시너지 또는 단일 캐릭터의 덱 파워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게 하죠.
제한된 마나 안에서 드로우되는 카드를 활용하여 최대의 화력을 뽑아내야 하기에 무조건적으로 파티원이 많다고 강해지지 않으며 또 무조건적으로 덱카드를 늘리기만 한다고 유리해지지 않죠.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에 맞게 필요한 스킬카드만을 취하면서 덱 순환을 최적으로 회전시키는 것이 강력한 덱을 만드는 덱빌딩의 묘미이죠.
크로노아크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각각 활용하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공격방식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무한한 환영검을 투척하는 아자르와 같이 꽤나 단순한 덱부터 덱와 버려진 덱의 카드까지 고려해야 하는 쌍둥이까지 이 게임은 공부하는 맛이 꽤나 쏠쏠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간단히 크로노아크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본 구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멸망해가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예언의 소녀' 루시가 조사단을 꾸려서 '타임셰이드'를 찾아 시계탑을 가동하는 모험이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왜 시계탑을 가동시키는게 세상을 구한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 행하는 것이 목적인 세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계탑의 가동은 다시 루시가 조사단을 꾸리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트리거일 뿐이죠. 이러한 루프가 생겨난 이유는 실제 세상의 상황부터 알아야 합니다.
갑작스레 발생한 빙하기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방법이 바로 냉동 포드입니다. 빙하기가 끝날때까지 냉동수면으로 버틴다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동안의 기나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가상의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풀다이브이죠. 그것이 바로 크로노아크에서 모험이 일어나는 세계입니다. 물론 어째서 몬스터가 활보하고 시계탑 가동이라는 목표가 생겼는지는 보다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어야만 합니다. 이건 플레이어, 당신의 몫이죠.
앞선 스토리 평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게임의 플레이만으로는 전체적인 윤곽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루시가 루프하면 일어나는 침대에서 아카이브 기록물을 열람해야만 보다 자세히 이 세계관에 대해서 이애할 수 있죠.
덕분에 스킵을 많이 하며 기록물은 읽지 않는 분들에게는 스토리가 잘 이해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이는 본편에서 끝까지 다뤄지지 않은 떡밥까지 함께해서 더욱 아쉬운 부분이죠.
하지만 크로노아크는 덱빌딩 로그라이크라는 장르에는 충실한 게임이었기에 결국 좋은 평가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토리를 곁다리로 만드는 덱빌딩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덱을 깎으러 출발하세요. 수 만번 덱을 깎은 장인보다 당신이 더 놀라운 덱을 만들어낼지 모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게임을 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최근 얼리억세스를 끝낸 화제의 덱빌딩 로그라이크게임 '크로노아크'였습니다.
- 헤이즐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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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넘치는 리뷰글 잘 보고 갑니다 모든 캐릭에게 안경을... 좋은 옵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