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신 분들을 위한 요약 ※
👍그러니깐 스토브에 이런 제대로된 건설 경영 게임이 필요 했다고!👍
건설 경영 게임을 사랑하는 저로써는,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건설 경영 게임입니다.
자잘한 불편함, 약간은 플탐 늘리기 구간들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은 게임 호흡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이정표와 돌파구를 제공하여 루즈해지는 구간을 최소화 하고, 계속 붙잡고 있게 만드는 중독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페이블덤은 장르 선호하는 사람도, 입문하는 사람도, 흥미만 있던 사람도 모두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만든 건설 경영 게임! 자신의 도시를 최종 도시를 보며 감상에 젖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플레이타임은 조금 폭이 넓은데, 입문자라면 첫 클리어 기준 10~12 시간. 풀 업적 기준 50~60시간.
장르 숙련자라면 첫 클리어 기준 8시간 가량. 풀 업적 기준 40~50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생각되네요.
저는 건설 경영 마니아지만, 도로가 마음에 안들면 고쳐쓰지 않고 새게임을 누르는 새 게임 증후군 환자라...
1회차 11시간 걸렸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설 게임에서 10시간 내외의 클리어 타임을 가진다니, 이 얼마나 캐쥬얼합니까!
■ 기본은 “자원 관리가 중심”인 영지 건설물
게임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영지를 꾸리고, 최종 목표인 “결혼”에 골인하는... 이거 완전 둥드...
결혼을 하기 위해 보물을 축적하고 던전을 만드는 모 야겜이 떠오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기초 자원과 민간인 4명만 가지고, 제로에서 시작하는 전형적인 생존 건설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림월드나 산소미포함 같은 류를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만, 연구 트리가 없고 훨씬 캐주얼합니다.
심시티로 대표되는 시티빌더 계열과는 다른 “자원 관리가 중심”인 아노 시리즈 계통의 건설물입니다.
진행할 수록 관리해야 하는 자원은 늘어나는데, 이 부분은 20종이 채 되지 않아,
아노 시리즈 같은 마니악한 자원 관리 경영물과 비교하면 상당히 캐주얼합니다. 결코 쉽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여기서 효율을 생각하지 않고 난개발을 할 경우, 후반에 상당히 피를 볼 수 있기에
자유도보다는 효율성에 중점을 둔 시티빌더에 속하네요.
혹한을 견디기 위해 충분히 자원을 비축해 놔야 합니다.
자원은 생존의 수단이면서, 성장의 재료이고, 퀘스트와 스토리의 목표입니다.
그렇기에 이건 “자원 관리 게임”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 마일스톤 (이정표) 달성으로 이끌어가는 게임의 흐름
다수의 건설 경영 게임들이 초반에는 배우느라 바쁘지만, 어느 시점 이후에는 그저 샌드 박스가 되어 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유롭게 건설하라는 말도 되지만,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이 시점에서 루즈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이블덤은 상당히 절묘하게 조정된 “마일스톤”을 배치해 놓아, 마치 “한 턴만 더!” 느낌으로,
“다음 마일스톤 까지만...”을 이어가며 계속 붙잡게 됩니다.
마일스톤을 너무 드물게 배치하거나 한번에 너무 어려운 장벽을 만들면
게임의 호흡이 끈기거나 갑자기 지루해지는 순간이 발생할 수 있는데,
페이블덤은 이 마일스톤을 굉장히 절묘하게 배치해 놔서, 목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지 발전에 채찍질을 해 줍니다.
자원 관리류에서 쉽께 빠질 수 있는 “자원 수급이 안정화 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죠.
이 부분은 건설 경영 입문자 분들에게 정말 강추 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건설 게임의 높은 자유도에 길을 잃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이정표를 제시해 주거든요.
좌측 하단의 마일스톤(이정표)만 쭉~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엔딩에 도달해 버린 느낌. 정말 플레이어를 이끌어주는 능숙한 이정표의 설계였습니다.
■ 건설 경영 외적으로도 좋은 모습! 특히 MSG 같은 TRPG 한 꼬집은 페이블덤을 별미로 만들었다.
페이블덤은 영지 건설에만 한정된 게임이 절대 아닙니다.
새로운 영지의 주인으로써 주변 영지 영주들과 교류를, 최종 목표인 “결혼”을 목표로 구애와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RPG 게임의 퀘스트 같은 과제와 그리고 거래 시스템이 나옵니다.
우호도를 획득하는 퀘스트나, 우호도는 낮아지지만 그에 비례해 달콤하다 못해 엄청난 보상을 주는 과제
남는 자원이나 부족한 자원을 다른 영주와 거래를 통해서 교환할 수 있는 거래
이런 시스템들 덕분에,
자원이 부족해서 자원 수급을 기다리는 지루해 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원할 정도로 큰 한걸음을 내밀 수 있는 돌파구를 제공해,
자원 관리 게임에서 종종 발생하는 루즈함을 싹 지워줬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거래에만 열을 올릴 정도로 강력하고 편리한 도구입니다.
특히 최종 목표인 결혼은 정말 확실한 “플레이 동기 부여”가 됩니다.
건설 경영에 머물지 않고, 이웃 영지와의 교류, 과제, 거래, 그리고 청혼과 결혼까지.
건설 경영 외적으로도 게임을 탄탄하게 지지해 줍니다.
게임 진행 중에서 마치 TRPG 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이건 페이블덤 만의 별미를 만들었습니다.
무작위로 발생하는 선택지 이벤트와 영웅을 움직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들은,
건설 경영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을 만들어 냈습니다.
선택지에 따라서 엄청난 보상이나, 영구적인 버프까지 얻을 수 있어서 놓쳐서는 절대 안되는 요소입니다.
이게 정말 좋긴 한데, 영웅을 사용하는 상호작용 이벤트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건 조금 아쉽네요.
이외에도 가끔 마녀의 저주, 드레곤의 침략, 질병의 유행등 게임에 고비를 주는 요소가
마치 심시티의 무작위 재난처럼 찾아오긴 하지만, 이게 또 도시 건설 게임의 참 재미죠!
마녀의 “배고픔의 저주”에 걸려 스켈레톤이 되어 버린 주민들 ㅋㅋㅋ
책과 콩나물ㅋㅋㅋ 이런 “선택의 재미”가 있는 TRPG 요소가 한꼬집 들어가 있는데, 별미입니다!
근데 한꼬집은 조금 적었던 것 같습니다.
■ 후반까지 완성도 있는 구성, 하지만 엔딩 후의 플레이는 아쉽다.
오랜 기간 얼리액세스 단계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개발한 게임이라 들었는데, 그 오랜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게임에서 흔하 느낄 수 있는, 중반 이후의 “반복되는 것 같은 플레이”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최종 컨텐츠로 가져온 “궁전 만들기”는 그 이전까지의 플레이와는 또 다른 “물량 뽕맛”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최종 컨텐츠였습니다.
궁전은 자신이 설정한 넓은 부지위에 다양한 효과와 기능을 가진 멋진 건물들을 원하는 형태로 지을 수 있는데,
마치 다이슨 스피어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다이슨 스피어를 만들고 모든 물량을 쏟아부어서 멋진 결과물을 맞이하는 그런
“자원 관리 게임의 최종 결과물”이라는 멋진 훈장을 만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최종 컨텐츠이자, 게임의 절정을 장식하는 “궁전” 건설! 압도적인 자원 소모와 그에 맞먹는 훌륭한 버프까지! (설명 툴팁 미번역)
이를 통해서 초중반과는 상당히 다른 맛의 재미까지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결혼까지 마무리 한 엔딩 이후에는, 더 이상 플레이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건 정말 아쉽습니다.
무한한 플레이가 건설 경영의 재미지만 페이블덤은 오히려 “깔끔한 마무리”로 게임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
모든 캐릭터 별 결혼 엔딩과 난이도별 클리어, 특수 목표 달성 같은 “풀업적”을 위해 할 것은 남아 있지만,
이것들은 한결같이 “뉴게임” 컨텐츠라서, 엔딩 후에는 갑자기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은 단절감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혼까지 마친 “클리어 뒤”에는 열심히 만든 도시에서 할게 없어 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 소소한 불편함들이 있긴합니다.
가장 치명적인 불편함은 역시 “노동력 배치”입니다.
자동 배치가 아니라 모두 수동 배치, 그 와중에 배치하는 인원의 계급(농부, 평민) 자동으로 선택 되는 점입니다.
건물이 지어지면 항상 수동으로 노동력을 배치해 줘야 하다보니, 건물을 짓고 깜박하면 그냥 건물을 놀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지어지기까지 계속 집중하고 있을 수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농부와 평민을 동시에 배치할 수 있는 건물들, 후반이 되면 거의 절대적으로 평민은 남아도는데 비해 농부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농부와 평민 아무나 배치할 수 있는 건물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농부 빼고 평민 배치하는 노가다를 해 줘야 합니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말이죠! 이건 정말 불편합니다.
페이블덤에서 정말 가장 귀찮은 부분은 이 “작업자 수동 관리”, 건물을 지었을 때, 특정 계층 노동력이 부족할 때 등.
건물이 한 두개도 아닌데, 일일이 관리하게 만든 점은 참 불편합니다.
로그와 포커싱의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 메시지 로그를 확인하는 기능이 메뉴 속에 메뉴로 들어 있어서 접근성이 영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계속해서 로그에 집중하고 있어야 합니다. 건물이 완성되었다는 로그, 몬스터가 젠 되었다는 로그를 놓치면,
해당 건물이나 몬스터를 찾아서 맵 구석구석이나 지난 로그를 다 뒤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몬스터 같은 경우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누적되면 디버프도 무시 못할 지경이라,
디버프를 누르면 몬스터로 포커싱되었으면 좋겠네요.
몬스터 등장 알림을 놓치면 맵 전체를 뒤지거나 한참 지난 로그를 뒤져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습니다. 몬스터들이 은근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이외에도 공해시설 - 출근거리 문제도 있네요. 공해시설 근처에는 주거 행복도가 낮아지는데,
건물이 멀어지면 “출근거리가 멀다”고 싫어하면서 노동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ㅠㅠ
일반적으로 둘 중 하나만 도입하는게 일반적인데, 동시에 적용하다보니 이게 좀 귀찮습니다.
이건 위에 수동 배치와 겹쳐서, 일꾼 배치할 때,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농부, 평민을 찾아야 하고, 건물 효율도 생각해야 하고...
이건 그냥 물량으로 커버칠 수 있지만, 효율성이나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거슬리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걸 배치하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귀찮기만 한 부분이라, 이건 토글형 오토 배치 같은게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한 두 부분 미 번역 메시지와 모든 인원이 들어가야 작동하는 건물은 모두 ‘은행’으로 표시되는 등의
적은 수의 버그가 있긴 했지만, 이러한 버그들이 결코 플레이 경험을 망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미번역 오류와 소소한 버그(낚시꾼 귀환 불가 버그)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들이 게임의 경험을 망칠 정도는 결코 아닌 “사소한 수준”이니 걱정 말고 플레이 해 보세요!
■ 결론, 라이브러리에 하나 쟁여 두세요!
스토브에는 계속 두고 플레이 할만한 건설 경영 게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가뭄 끝에 단비 같은, 그리고 단비 이상으로 충분히 훌륭한 건설 경영 게임이 페이블덤입니다.
건설 경영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무조건 구입하시면 됩니다. 절대 후회할 일 없습니다.
건설 경영을 잘 안하시는 분도, 장르 입문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게임이니 라이브러리에 쟁여 두시길 추천 드립니다.
게임이 제시하는 이정표만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삭제되어 있고 게임을 클리어 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휠을 돌려 멀리서 자신이 만든 성과 도시를 바라보면,
도시 건설 게임 특유의 가슴 벅찬 감상과, 다음 번에는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호승심이 불타오를 것입니다!
1회차 클리어 했는데, 업적 달성률은 50%네요. 한동안 페이블덤 풀업적 달려야 겠습니다 ㅎㅎㅎ
평화주의 집중한다고 전쟁 쪽 컨텐츠는 아예 안해봤는데, 뉴게임에서는 호전적 플레이도 해봐야 겠습니다ㅋ
스토브 독점 한글화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게임을 한글화 해 주신 스토브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래에는 스샷은 찍었지만, 사용할 곳은 없었던 스샷이면서, 그래도 버리기에는 아까웠던 스샷들 입니다.
페이블덤의 마스코트? 날개달린 돼지 ㅋㅋㅋㅋㅋ 이 게임 줌 인이 범상치 않습니다 ㅋㅋㅋㅋ
가라! 대륙 최강 군단! 겨우 20마리 뿐인데 군사력 1위가 찍히네요 ㅋㅋㅋㅋ
투기장 클리어 보상! 검사 8마리, 궁사 12마리면 충분히 클리어 합니다.
#페이블덤 #리뷰 #후기
사실 타플랫폼에선 지역 제한이 걸려 있어 평가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나름 평이 괜찮군요.
일단 찜 목록에 넣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