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공식 팬북 수록 단편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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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Le volume sur prin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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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Topic] FLOWERS 공식 팬북 수록 단편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 번역 [4]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글 : 시미즈 하츠미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왠지 매우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야심한 밤, 식당 의자에 걸터 앉아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을 바라보았다.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에 비친 그 불빛은 어릴 적 보았던 석양을 떠올리게 했다.

달그락거리며 무언가를 경쾌하게 휘젓는 쇳소리가 울리고, 나는 충족된 기분 속에서 그만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그 순간,

「──거기」

나지막이 꾸짖는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와 「죄송해요」 그렇게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키득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박쥐가 우는 듯한 소리가 귀에 닿았다. 나는 귀에 익은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에리카 양. 놀라게 하지 말아줘」

내 소중한 친구는 끼익끼익 휠체어 소리를 내며 짓궂은 고양이 미소를 짓더니,

「놀라게 하지 말아 달라고? 질 나쁜 농담이랑 장난을 빼면 나한테 남은 게 아무것도 없잖냐」 그렇게 말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에리카 양도 야식을 부탁하려고?」

「물론이지. 심야에 여기에 올 이유가 달리──」

「응?」

「정정해서, 야식을 구하려는 거랑 담력 시험 정도밖에 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렇다. 심야의 야식.


원칙상 식사는 아침・점심・저녁 세끼가 식당에서 제공되며, 밤 10시가 넘으면 취침해야 한다. 원칙을 따른다면 배가 고플 일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작년 할로윈 의상을 준비하던 시기, 나는 바느질이 서툴렀기에 밤을 새우며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시곗바늘은 취침 시간을 넘겼고, 밤도 깊어져 갔다.

나는 허기진 배를 물이라도 마시며 달래기 위해 복도로 나왔고, 그때 심해를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복도를 지나던 에리카 양과 만났다. 그리고──


「에리카 양이 심야 식당을 알려줘서 다행이었지」

「저는 학생회장님께 불건전한 유희를 가르쳐드린 것 같아서 끙끙 앓았지만 말이죠」

「후훗, 그러게. 니케아 회의 멤버들에게 규칙을 어기고 있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그렇겠지, 에리카 양은 그렇게 말하며 고양이 미소를 지었다. 어렴풋한 어둠은 서로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들었고, 평소보다 친밀한 기분이 들게 했다.

「오늘은 야식을 왜 찾는 거야? 니케아 회 관련?」

「그건 아니고, 아마 에리카 양이랑 같은 이유일 거야」

「그래.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읽는 책은 최고니까」

「맞아」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소리를 낮춰 웃었다. 에리카 양의 말을 빌리자면 책벌레 동지. 서로에 관해서 전부 알고 있는 친구

「⋯⋯근데」

조용히 웃던 소리가 그치고, 조금 지나서 에리카 양이 내게 속삭였다.

「⋯⋯뭔가 그날 밤이 생각나지 않냐?」

「응?」

「너한테 여길 알려주고 나서 얼마 뒤에 말이야. 지금처럼 우리 둘이 마주쳤고, 거기에──」

「──야츠시로 선배님이 왔었지」

말끝을 받아 대답하는 나에게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도 오늘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밤이었지⋯⋯」


지난 해── 늦가을의 성 앙그레컴 학원.


나는 할로윈 의상 제작 문제로 밤을 새우며 바느질을 한 탓에 허기를 견디지 못했다. 야식을 먹기 위해 에리카 양이 알려준 식당으로 향했고── 거기서 나와 마찬가지로 바느질로 밤을 새우던 에리카 양과 마주쳤다.

배에서 소리가 나려는 걸 억누르며 인사를 하고, 주방장님께 음식을 부탁드렸다. 보통은 저녁 식사에 사용하고 남은 재료로 조리하기 때문에 메뉴를 고를 수는 없다.

「⋯⋯좋은 소리네」

「맞아, 마음이 들뜨지」

조리실에서 기름이 튀는 소리가 들렸고, 신선한 야채를 볶는 냄새가 흘러나와 식욕을 돋웠다. 불 꺼진 심야의 식당이라는 환경 덕분일까, 평소에는 못 느끼던 몸이 음식을 원한다는 욕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둘이서 목이 빠져라 음식을 기다리고 있자──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런 평소에 듣던 밝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고, 그때만큼은 몸을 움찔 떨고 말았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인광처럼 빛나 보였던 그 사람은── 니케아 회의 회장 "야츠시로 유즈리하"선배님이었다.

놀라는 동안 넋을 놓고 있었는지, 뭘 하고 있는 걸까나?, 그렇게 재차 묻는 질문에 에리카 양이 대신 대답했다.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심야 데이트도 꽤 별미거든요」

「응⋯⋯?」

「그래? 그럼 나는 밀회에 끼어든 방해꾼인 셈인가」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평소라면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렸겠지만 말이야. 지금은 그럴 수 없겠는걸」

「역시 무리였나요」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니까 말이야」

「저는 시라하네랑 데이트 하는 게 안 어울린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짓궂은 고양이처럼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에리카 양에게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했다.

「뭐?」

「안 어울릴 리가 없잖아! 에리카 양은 상냥하고, 멋있고, 의지할 수 있는걸. 나야말로 안 어울려!」

「──그렇다는데?」

에리카 양은 왜인지 고개를 숙이고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심야 시간에 왜 여기에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뭐, 이 맛있는 냄새로 대강 짐작은 가지만 말이야」

「주방장님께 야식을 부탁하러 왔어요」

고개를 숙인 에리카 양 대신에 내가 그렇게 대답했다. 역시나, 야츠시로 선배님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더 묻고 싶은 건 왜 요리하는 분이⋯⋯ 히에다 씨인지. 왜 주방장님이 심야 시간에 여기서 너희들에게 야식을 만들어 주고 있냐는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서로 돕고 돕는 사이인 거죠」

다시 고개를 든 에리카 양이 나보다 먼저 대답했다.


「배가 너무 고플 때면 주방장님의 방문을 노크해요. 늦은 밤이라도 주방장님은 저녁형 인간이셔서 아직 초저녁이나 다름없거든요」

「⋯⋯방금 설명대로라면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지 않나. 일방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처럼 들리는데」

「설마요」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식당의 은은한 불빛을 받아 오렌지 빛깔로⋯⋯ 붉게 물들어 보였다.

「주방장님이 저희한테 야식을 대접해 주면, 저희는 주방장님께 "낭독"을 들려주는 거죠」

「낭독?」

「네」

「낭독이라니,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는 그거 말인가?」

야츠시로 선배님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못 했다는 듯이 되물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는── 특히나 나는 야츠시로 선배님도 학원 안에서 모르는 게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네. 야츠시로 선배님은 모르셨을 수도 있는데, 주방장님은 시력이 나빠요. 그래서──」

「──아! 생각해 보니 들은 적 있어. 늘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 주시니 그냥 소문이겠거니 했지만 말이야」

「그랬나요. 여튼 시력이 나빠서 책 읽기가 힘드시대요. 그래서 책을 읽어 줄 사람── 학생을 찾았던 거고요」

「그랬던 건가. 그래서 여름에 낭독자로 뽑혔던 야에가키 군에게 백우전을 쏘았다는 거구나」

나는 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말에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 부탁받았을 때는 당황했지만요. 책벌레로서 원하는 대로 책을 못 읽는다는 게 남 일 같지 않아서 말이죠. 종종 주방장님이 고른 책으로 낭독하고 있어요」

그렇구나, 하고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시선을 돌렸고,

「에리카 양한테 얘기를 듣고서 그런 사연이라면 저도 도울까 해서」

「가끔가다 낭독하러 다니는 정도는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주방장님께서 마냥 도움을 받기만 하는 건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 알겠어, 야츠시로 선배님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시니컬하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과연 기브 앤 테이크구나, 이어서 그렇게 말했다.


「야츠시로 선배님, 이 얘기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네?」

「학원이 설립된 이래로 가장 인정이 많다고 평가받는 학생회장이야. 방금 이야기를 듣고 일러바칠 리가 없잖아. 그런 짓을 하는 건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이지. 아마 피 말고 토마토 주스가 흐르고 있을걸」

평소의 밝은 농담조로 돌아온 야츠시로 선배님의 말에 그만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말았다.

「그래서 말이야. 부탁이 하나 있는데, 이 야식 모임에 나도 끼워주지 않겠어?」

「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당황하면서도,

「물론 문제없어요. 분명 주방장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그렇게 말했다.

「계약 성립이군」

그렇게 말하며 시니컬한 미소를 짓는 순간, 어렴풋이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리실 안쪽에서 주방장님이 요리가 담긴 접시를 들고나왔다. 우리가 있는 식탁에 가까워지자 뜻밖의 손님을 발견하고서 발을 멈췄지만,

「밤중에 실례합니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이 둘에게 경위를 묻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이죠── 저도 낭독자가 되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그런 야츠시로 선배님의 권유에── 주방장님은 호감이 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음식이 담긴 접시를 우리가 앉은 식탁에 내려놓았다.

「이거⋯⋯ 진짜 실화냐, 콘비프 샌드위치잖아!」

「응, 내가 부탁했어. 아, 그게 에리카 양이 먼저 부탁하려 했는데 내가 끼어들어서 기분이 상했다거나──」

「뭐? 내가 그런 시시한 걸로 화낼 거 같아? 난 그저 이거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 그러니까,」

「물론이야, 에리카 양도 같이 먹자」

「진짜 천사가 따로 없구만」

에리카 양은 콘비프 샌드위치를 집어 들더니, 단 두 입 만에 먹어 치웠다.

「음, 음⋯⋯ 콘비프에 토마토케첩이랑 마요네즈를 섞었네. 거기에 얇게 썬 오이가 식감을 살려주고. 진짜 최고잖아⋯⋯!」

「⋯⋯이런 시간에는 죄를 짓는 듯한 감상이네」

「저기, 야츠시로 선배님」

「왜 그러?」

「혹시 괜찮으시면 야츠시로 선배님도 드세요」

「그 말을 기다렸어」

야츠시로 선배님이 콘비프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고, 나도 따라 집어 들고서 입안 가득 베어 물었다. 빵은 바삭바삭하게 구워졌으며, 발라 놓은 버터와 함께 빵의 달콤함과 풍미가 코를 찌른다. 빵을 씹을 때마다 단맛과 신맛 그리고 확실한 콘비프의 맛이 혼연일체가 되어 입속에 퍼졌기에 손이 멈추질 않았다.

「음⋯⋯ 음, 밤에 먹는 간식은 왜 이리 맛있을까」

「꼭 마법이 걸려있는 것 같지」

「후훗, 맞아.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같아」

정말 그렇다며 미소를 짓는 두 사람. 나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려는 주방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일 낭독극을 하러 가겠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자, "괜찮단다" 그렇게 말했고, 이유를 묻는 나에게 "낭독처럼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잖니"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날 밤은 진짜 재밌었지」

나는 그런 중얼거리는 소리에 현재로 돌아왔고,

「응. 꼭 마법 같은 밤이었어」

그렇게 대답했다.

「잘 기억하고 있네. 분명 마일스의 트럼펫이 마법이라 했고──」

「존 콜트레인이야」

「그랬었냐. 재즈는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연주자는 그때그때 바뀌어서 말이야」

「꼭 고양이 눈처럼?」

「뭐, 그렇지」

우리는 함께 웃음이 터졌다. 다만, 그때와 다르게 야츠시로 선배님이 없었다.

어렴풋이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주방장님이── 히에다 씨가 접시를 들고나와 우리가 앉은 식탁에 요리를 내려놓았다.

「이건⋯⋯」

「그, 하지만 오늘 저녁 식사에서 남은 재료로 만든다고──」

접시에는 그때와 같은 콘비프 샌드위치가 있었다.

「⋯⋯그때랑 너무 들어맞는 거 아냐?」

에리카 양이 히에다 씨에게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이건 누군가 부탁한 요리란다", 둘이 함께 식당에 오면 만들어어 주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말했다.

「혹시 그 누구가⋯⋯」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히에다 씨는, "대가는 이미 받았단다"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식탁 위에는 두 사람 몫의 콘비프 샌드위치.

「⋯⋯역시 선배님이야」

「그러게」

「사라지고 나서 훨씬 더 존재감이 넘치잖아」

모진 말을 하면서도 눈은 부드러웠고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가를 이미 받았다고 하셨는데, 야츠시로 선배님이 읽어 준 책은──」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히에다 씨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애한테 받은 대가는 낭독이 아니었어" 그렇게 말했다. 물어보는 눈빛을 보내는 우리에게,

「야츠시로 양이 들려준 건 두 사람한테 전하는 노래였지. 노래의 제목은──」


~fin~



공식 팬북 겨울편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 "야에가키 군에게 백우전을 쏘았다는 거구나" - 원문 "八重垣君に白羽の矢が立ったという訳か"

스오우의 성씨 시라하네(白羽)를 같은 한자인 하얀 깃털(白羽)로 이용한 말장난, 백우전은 하얀 깃털을 단 화살을 의미

에리카가 스오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걸 간파해서 던진 말장난인 듯


마지막 겨울편이라 말하는 거지만 작가가 복잡한 관계를 너무 좋아해서 이미지를 이상하게 깎아 먹는 게 탈인 듯합니다

  1. 스오우-마유리-릿카 / 릿카-츠와부키-호카노
  2. 에리카-치도리 / 에리카-달리아 / 에리카-스오우
  3. 네리네-유즈리하 / 네리네-하기와라 / 유즈리하-사사키 자매

요즘 시대에 질타 받을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백합 커뮤였나 그냥 남성향/여성향 구분 글이었나

거기서 여성향은 복잡한 인간관계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렇게 보면 일리가 있는 얘기 같네요 (FLOWRES 시나리오 작가님이 여성분)

저는 그냥 단순한 쌍방이 좋다고요 쥐엔장


  • 존 콜트레인 :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 마일스 데이비스 : 미국의 재즈 뮤지션

현재는 두 분 모두 고인


유즈리하가 남긴 노래의 제목은 재즈 빌드업과 소설의 플롯상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라는 재즈곡

현재까지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고 있으며 검색하면 작년에 돌아가신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가 부른 버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해당 재즈곡의 변주는 아니지만 제목의 의미가 같은 노래로 변진섭님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 있고,

응팔에서 디셈버가 리메이크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렇게 팬북의 단편까지 마무리가 되었네요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서 사운드 드라마까지는 못 할 거 같고 화집의 프로필과 단편 정도는 마무리 짓고 싶네요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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