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및 이모저모(긴 장문,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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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소감 및 이모저모(긴 장문, 스포 주의) [2]

시스터즈 커리큘럼은 히로인들과의 알콩달콩 달달한 연애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합니다. 장르가 비주얼 노벨이지만 소재나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는 미연시를 떠올릴 수 밖에 없어 서비스씬이나 수위가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이 없어서 여운이 남고 후일담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날 정도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들도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명 깊었고 만족스럽습니다.  


[순전히 개인적 의견입니다, 10점 만점에 9.5점을 매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나도 뻔하고 예측되는 전개와 어디서 본듯한 대사들로 전개되고 있다고 하지만 순수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가족, 성실한 노력이 보답 받는 기분 좋은 결말을 좋은 장점들로 잘 담아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아쉬운 점들은 호불호가 갈릴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특히 미연시 분위기를 강하게 내는 느낌이니 만큼 긴 분량 이후 뭔가 강한 서비스씬 내지 상황을 바란다든지,...


냉정하게 평가하면 10점 만점에 4~8점 사이로 생각됩니다.


일단 만족스러운 긴 분량과 캐릭터에 한층 더 빠져들게 하는 훌륭한 성우분들의 연기, 예쁜 CG와 귀여운 SD일러 연출 등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점들이나 스탠딩 CG의 다양성, 좀 더 장면에 맞는 의상의 배치, UI 디자인 등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자잘한 버그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다행히 저는 겪지 않았습니다. 


또한 호불호 요소에 있어 저는 불호를 느끼지 않았지만 , 더 나은 DLC와 차기작들이 나오길 바라며 호불호 요소를 최대한 찾고 아쉽게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스포를 최대한 배제하였으나 추론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니 주의)




ㅁ 현실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너무 높게 설정된 자매의 집안


시스터즈 커리큘럼에서 중심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소재는 '가난'과 '집안'입니다. 무겁게 이야기한다면 한 없이 무거워지고 관점에 따라 극단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잣대를 들이밀면 밀수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멀어집니다. 


이러한 장르의 게임을 말함에 있어 당연한 소리지만, 시스터즈 커리큘럼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설정 자체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어 더 현실적인 잣대를 들이밀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나아가는 과정에 집중하여 게임을 즐기지 못하실 경우, "결국 학연, 지연, 돈이 최고라는 거네?" 라는 해석을 내놓게 될 겁니다. 원체 현실적인 소재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흙수저 주인공이라 해도 압도적인 금수저 히로인들과 어울리고 두 사람 중 한 명과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결말을 알 수 밖에 없는 시점에서 그들의 고민은 "백 만 단위의 고액 과외를 할 수 있는 스펙을 지닌 S대생이 구질구질하게 굴고 백 억대 자산가의 금수저들이 배부른 소리 하네" 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등장하는 부모님의 행동은 '돈을 그 만큼이나 벌어주면 가정에 소홀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의도한 연출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습니다.


자식들을 투자 상품과 결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재벌가 집안이 아니라고 한들 높게 설정된 압도적인 경제적 배경탓에 특정 히로인의 결말에 불호 요소가 부각될 겁니다.




ㅁ 견실하고 호감가는 주인공, 근검절약인건지 궁상맞은건지.....


부모님을 대신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동생의 용돈과 학비 까지 책임지는 챙기는 주인공, 21살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지원 없이 자신의 힘으로만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알바와 과외를 하며 살아갑니다. 


알바를 하지 않는 날에는 도서관으로 향해 학업과 자격증 공부를 합니다. 책임감과 성실함, 일머리도 완벽해서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견실한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 라고 묻기에는 이런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성실하고 유능하면서 책임감 넘치는 주인공의 모습에 히로인들과 주변인들이 호감과 신뢰를 느끼며 관계가 깊어져 갑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흔히 취하는 겉으로 보이는 능력은 무능하지만 인간적인, 그리고 약간의 하자성 있는 주인공을 내세워 특별한 사건을 통해 히로인들이 빠져드는 형태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 나타날 법한 주인공의 어디 하나 나사 빠진 행동과 자극적인 것을 노린 변태적인 기질이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나사 빠진 행동이라 하면 궁상맞은 언행들이죠.


최종적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호불호는 나뉠 테지만 그래도 작위 적인 형태가 덜하고 핍진성에 크게 엇나가지 않습니다. 대응하는 언행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핍진성이나 현실성을 들이밀면 주인공은 바로 드럼통 직행 하거나 주인공의 가정 자체가 돈의 힘으로 찍어 눌러질테니까요.


주인공의 결점은  흙수저 집안이 아니라 자신을 흙수저라고 굳게 믿어 형성된 낮은 자존감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싶다 라는 막연하면서 확실한 목표는 있고, 그 과정에서 간절히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공부와 알바였습니다. 그것 외에는 사소하게 인간관계 부터 시작해 많은 것들에 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두 히로인 루트로 진행하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각 히로인에 맞는 방식으로 성장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고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며 완벽하게 성장합니다. 이런 연출 적 의도 탓인지  흙수저 속성의 캐릭터성과 언행을 잊을만하면 툭툭 던지면서 계속 상기시킵니다. 


히로인과 주인공의 가정 배경이 명확하게 대비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생각되지만, 위에 언급했듯 시스터즈 커리큘럼은 오히려 현실적인 잣대가 들이밀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연출 적 의도와 달리 빈곤 포르노를 부각 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뜬금없는 약수터라는 장소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겁니다. 나름대로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장소지만, 히로인들에게는 전혀 어울리는 장소가 아님에도 약수터에서 부터 시작해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머무는 집 근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수터 장소를 단순히 물 값 아끼려고가 아니라 운동을 하기 위해서라든지, 머리를 비우고 기분을 환기하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이유가 좀 더 부각되고 물을 뜨는 건 겸사겸사 라는 연출이 더 되었다면 좋았겠죠.




 ㅁ 긴 분량은 분명 굉장히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시스터즈 커리큘럼의 분량은 모든 히로인 루트를 보면 평균적으로 약  7~9시간 정도로 예상됩니다. 긴 시간 동안 차분히 이어지는 이어지던 이야기가 중심 사건을 해결하고 이후 짧은 후일담으로 끝 맺게 됩니다. 


시스터즈 커리큘럼은 단순히 히로인들과 괴외를 하며 겪는 알콩달콩 로맨스 코메디물인 것만은 아닙니다.앞서 언급한 것 처럼 다루고 있는 소재들이 꽤 무거운 편이니 만큼 마냥 밝은 분위기의 게임이 아닙니다.  


주인공의 과외 선생님이라는 캐릭터성, 자연스럽게 히로인들과 이어져가는 장면들을 연출을 위해 할애되는 초반부는  꽁냥 거리고 야릇한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두 자매들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의 모습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 긴 분량이 오히려 호불호가 갈립니다. 


시스터즈 커리큘럼의 장점은 무난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분량에서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과정, 일상 속에 은연 중에 내포되어 있는 대사와 장이 넘어가며 보여주는 중간 세이브 지점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변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탓에 확 꽂히거나 하는 요소들이 부족합니다. .


하지만 천천히 이야기가 전개되며 결국 주인공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히로인들을 만나며 긴 시간을 함께 합니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으며 깊은 관계로 이어지기 충분한 개연성을 갖춥니다. 그 과정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자극적이고 노린 연출을 종종 사용하는 게 아닌,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잔잔하게 큰 굴곡 없이 전개됩니다.   


대학 축제에 데려간 상황에서 아는 사랃믈과 마주하고 마냥 우연희나 우유리에 대한 예쁘니 뭐니 하며 소문이 난다든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다소 노골적인 연출이 없이 등장 인물들에게만 조명이 집중된 것도 굉장히 저로서는 좋았던 요소들입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상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 갈등 해결 과정이 급 전개한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갈등 해결 이후의 과정이 다소 생략되는 부분이 있고 주인공과 히로인이 본격적으로 관계가 이어지는 장면이 초반부에 비하면 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이 스토리가 잘 이어지다가 갑자기 끊어진 느낌이라고 받아들일 테지요. 

 

긴 분량이 만족스러운건 분명하지만 적절히 주인공과 자매의 일상적인 연애가 좀 더 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 마냥 그런 장면들을 넣다 보면 재수생과 삼수생이 저렇게 해도 되나? 라는 의구심과 함께 앞서 언급한 것 처럼 현실성이라는 잣대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확률이 높았을테죠. 




 ㅁ 매력적인 어머니가 빚어내는 기묘함


두 히로인보다 더 예뻐 보이는 외형과 자수성가 설정은 성우 님의 연기가 더 해져 나긋하고 상냥한 언행, 깊은 배려심이 한층 더 부각되어 오히려 메인 히로인들 보다 더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게임적 허용으로 봐야할테지만, 시스터즈 커리큘럼에서 작위적인 연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머니 백선화라고 생각입니다. 


어머니는 두 자매들과 주인공의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면서도 중심이 되는 사건과 갈등의 원인을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인공에 대해 의구심이 들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름 어머니 백선화가 주인공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긴 합니다.


주인공이 과외 선생님으로 선택된 이유가 초기에 언급되고 이 후 스토리를 진행하면 좀 더 납득 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지만 외간 남자이자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생면부지의 타인인 주인공에게 너무 관대하다시피 할 정도의 신뢰죠. 


그와 동시에 딸들에게도 보여주는 깊은 배려 때문에 오히려 두 자매에 대해 방임주의를 넘어서서 방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태도는 두 히로인들을 모두 진행하고 나면 왜 그런 언행들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모로 생각해보지만 굉장히 만족스럽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평탄하고 무난한 마무리인 탓에 잔잔한 여운이 계속 남아 추가 후일담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두 캐릭터 모두 무척 매력적이었던 만큼 계속 보고 싶기 때문이죠. 


초반에 벽을 세웠지만 변해가는 우유리는 가끔 우연희보다 더 과감함을 보여줄 정도로 매력을 지녔지만 우연희라는 캐릭터의 외향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매력 탓에  가려지는 감이 있습니다.


 이런 류의 장르에서 흔히 보여주는 집착적인 면모와 급발진을 보여주는 캐릭터성을 지닌 우유리의 행동은 호불호 요소가 우연희에 비해 큰 감이 있으니까 말이죠.


우연희 루트는 캐릭터 매력이 극대화된 러브 코미디물이라면 우유리 루트는 시스터 커리큘럼이 내세우고 있는 소재들을 망라한 가족 멜로물입니다. 


두 루트 모두 클리어해야 디테일한 요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깔려 있으니 꼭 두 캐릭터 모두에 매력을 느끼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역시 DLC로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본격적인 연애 후일담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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