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주려는 건 우리가 아닐까? - 시스터즈 커리큘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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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le] 배움을 주려는 건 우리가 아닐까? - 시스터즈 커리큘럼 리뷰 [8]


※ 바쁘신 분들을 위한 요약
😊 현대 사회의 가치관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 가벼운 마음으로 미소녀들과 연애와 꽁냥꽁냥을 추구하신 분은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시스커리는 결코 가벼운 미연시가 아닙니다. ✨이게 조금 중요합니다.
종종 유쾌한 유머를 던지거나 즐거운 데이트 코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분위기 환기 용도 수준으로 사용될 뿐입니다.

일부 데이트 이벤트에서는 이걸 무거운 스토리 전에게 역 이용하기도 하고요.


주된 내용은 각 자매가 안고 있는 내적 고민과 갈등.


그것은 아마 우리들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자 우리 사회를 아프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 아픔 사이에서 주인공이 들어오면서 갈등이 깊어 지거나, 내적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스커리에서는 흔하지 않은 갈등 요소를 정말 잘 풀어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평균 7시간 내외로, 공통 부분을 스킵하지 않으실 경우 10시간 가까운 플레이 타임을 보여줄 수도 있겠네요.
정가는 18,500원, 슈퍼얼리버드 15,700원이던걸 생각하면,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볼륨이 확실합니다.


▶ 개인적인 추천 공략 순서는 우유리 > 우연희 순서입니다.

공통 루트 전반에 걸쳐 빌드업하던 “자매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유리 루트는 시스커리 전체를 활용한 느낌이라면,

연희 루트로 진입하면, 해당 갈등은 순식간에 흐지부지 정리되 버리고, 캐릭터 엮임도 없이
연희 이야기만 펼쳐지다보니 2회차 루트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네요.



■ “비주얼” 노블에서는 아낌없이 합격 도장 쾅쾅!


비주얼 노블로써 가장 중요한 CG는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정말 좋습니다. 
진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캐릭터는 예쁘고 CG는 너무 아름다우니, 갈등이 이질감이 들 정도로 말이죠.
아, 나쁘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각종 서비스 씬에서 등장하는 일러스트들도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수업 준비”라는 형태로, 각 챕터가 끝나고 시작할 때 등장하는 대기화면.
지난 이벤트의 CG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이 추가되는데, 특별히 의미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참 좋았습니다.
이런 소소한 곳까지 챙겨준 디테일이 말이죠.

비주얼 노블에서의 “비주얼”에는 아낌없이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말이죠!



귀여워야 때는 귀엽게, 진지할 때도 귀엽게, 심각한 상황에서도 귀엽게! 캐릭터 일러는 너무 좋습니다!



‘수업 준비’의 컨샙으로 챕터를 나누는 부분은 별의미는 없지만 참 좋았습니다!


이건 그냥 게임과 전혀 관계 없고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색감, 채색의 느낌이나 섬유의 처리가 약간은 AI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AI 일러의 선순환!

혹시 그런게 아니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좋아서 말한건데, 생각해 보면 “니 그림 AI 판화!” 같이 받아 들일 수도 있으니...
그냥 의상의 색 처리가 좋다고 말하고 싶은 것 뿐이었습니다!



■ 현대인들의 가치관에 대한 경종


다음은 비주얼 “노블”쪽을 살펴보면, 이 역시 상당히 훌륭합니다.

공통루트에서 자매의 갈등을 계속 그려주기에 유리 루트는 공통 루트의 연속이라는 느낌인데,
연희 루트는 갑자기 급커브 튼 느낌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뭐, 두 루트에서 핵심으로 다루는 주제나 스토리가 전혀 다르기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공통루트 ~ 유리 루트를 통째로 이끌던 갈등이, 연희 루트에서는 조금 심하게 흐지부지 정리된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인거죠.

한편으로는 두 루트 모두 자매의 갈등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에 집중한 “고유의 주제”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통 루트에서 핵심으로 다루던 갈등은 유리 루트, 연희 루트는 살짝 급커브를 튼 느낌이 있습니다.


볼륨있는 공통루트에서 캐릭터성을 확실히 잡고, (+유리 루트는 빌드업까지 확실히 쌓고)
갑자기 플롯이 다른 곳으로 빠진다거나 하는 일 없이, 기승전결까지 튼실한 줄기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살벌한 외줄타기 같은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서 한발 잘못 디디면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 같은 주인공도 잘 그려져 있고,
내면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멘헤라의 특성을 극도로 보여주는 유리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절망 사이의 도피처를 찾는 연희와 하나의 도주로를 보여주는 아버지까지.

비록 결말의 임펙트가 강하지는 않아서, 눈물샘을 폭발시킨다는 건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해 주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확실히 전달됩니다.

즉, 비주얼 “노블” 로써의 시스커리도 합격점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게, 이건 순수한 미연시로 보기에는 “꽤나 무겁고 아픈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숙지해 주세요.




이게 야스지! 아, 이런 말 하면 안돼나?


※ 무겁고 아픈 주제 요약


두 캐릭터는 질투와 만능주의라는 현대적 정신 질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한 메타포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질병의 나름의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죠.


결국 이 게임을 통해서, 시스터즈를 가르치는 동시에,

플레이어들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가리켜주는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질투와 만능 주의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 문제는 이렇게 풀어 보는 건 어떨까?” 하면서 말이죠.



최대한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을 배제하여 작성하긴 했지만,
눈치가 좋으신 분이나 이런 장르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스포일러로 작용할 수 있어,
위 요약으로 대체하고 본문은 접어 놓았습니다.

약한 스포일러 정도는 괜찬다고 생각하시는 분, 또는 이미 클리어하셔서 스포일러가 상관 없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시어 본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시 누르면 접히니 혹시 호기심에 클릭하셨으면, 다시 클릭해 주세요 ^^

+ 이미지 접기는 안 통하는 군요 ㅠㅠ


 클릭해 주시면 열릴 겁니다. 아마도?? 처음 써봐서 잘 작동할지는...

▶ 유리 루트 | 질투에 뭉개져 버린 우리들에게 

평균 올려치기, 학력 서열화,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부유함과 여유로운 사진 등.
이런 것들이 우리들에게 어떠한 잘못을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들은 평균조차 못 미치는 자신에 절망하고 그들에 배 아파 합니다.

유리 루트에서는 이런 일방적 질투 속에 혼자서 고통스러워하는 현대인들을 정확하게 저격하고 있습니다.
단지 유리 뿐만이 아니라, 유리의 학창 시절마저도 이런 질투라는 병에 빠진 사람들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엮이면서 좀 더 강해지는 질투는 조금은 극단적인 멘헤라(정신 건강이 취약한)의 형태까지 치닫으며,
정확히 알 수 없는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갈등이란 건 전부, 질투라는 병이 걸린 본인에게서 기인한 것이니까요.



캐릭터 중반 이후 터져주는 멘헤라 특성들이 아주... 아주 심각합니다.

그런데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도 있는 걸 생각하면,
이건 현대적 가치관이 아니라, 인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방향성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연희 루트 | 만능 주의에 매몰된 우리들에게

연희 루트에서는 조금 더 삼수생의 고민.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정말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는 걸까?
내가 바라보고 있는 이상이 맞는 건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건 연희 뿐만이 아니라, 돈에 쫓겨 살아온 주인공에게도 “졸업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반복됩니다.

물질 만능주의, 학력 만능주의, 천재 동경과 같은 너무나 흔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특히 이런 이상 만능주의의 극단적 전형인 “아버지의 등장”을 통해서,
정말로 “이상만이 아름답고 행복한가?” 라는 대척점에 위치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연희와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얻어낸 대답으로,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게 됩니다.



연희 루트는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의 간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 마치며...


볼륨 풍성해! 일러스트는 귀여워! 스토리의 완성도는 탄탄해! 주제의식도 깊어!
부족한 게 없군요.

아뇨,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일단은 일부 스크린 미 출력 버그, CG 미회수 버그, 화면 전환 버그, 오브젝트 미로딩 버그등
사소한 버그들이 플레이의 경험에 거스름을 만듭니다. 몰입을 깰 정도는 아니지만,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는 수준이죠.

갈등의 고조에 비해 조금은 임펙트가 약한 엔딩도 굳이 꼽자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 플레이 자체는 😊 굉장히 만족스러운 플레이였습니다.

사소한 버그들 다 수정되고, 무엇보다 어머니 루트를 추가하면 그냥 갓겜 확정입니다!

그러니 "두 딸은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어머니 루트를 내 주세요 ㅠㅠ"


엄마 루트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 듯,
😒 상당히 무겁고 진중한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볍게 미소녀와의 연애와 꽁냥꽁냥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아픈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지금껏 한국 미연시에서 본 적 없는 "멘헤라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조금은 기념비적인 게임이기도 하네요 ㅋㅋㅋ

순한맛이긴 해도 유리의 멘헤라는 잘 돌아보면 후어....



유머와 드립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쾌한 “분위기 환기용” 정도,
이런 거 나온다고 “유쾌한 코믹 게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유리와 연희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도 말이죠.
그러니 👍 질투와 이상에 매몰되어 가는 여러분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으로써 추천드립니다.

이건 시즈터즈 커리큘럼일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커리큘럼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애들을 위한 게임이라기에는 다루는 주제가 무거우니까요.


문뜩 시 한구절이 생각나네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재수를 마치며...>

꽃을 피우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꺾인 채로 꽃 피우기로 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어째서 꺾여있는지 묻는다면
그때 가서는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마치 멋진 영웅담인 것 같이
마치 영광의 상처인 것 같이


// #시스커리 #리뷰 #시스터커리큘럼 #후기 //



촉촉한감자칩

🫡🫡🫡 즐겜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소녀 게임, 건설 경영 게임을 사랑합니다!


Repl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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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상자가 예쁘게 들어가니까 웹 디자이너가 쓴 리뷰 같네요. 잘 봤습니다. 한결 깔끔하고 보기 좋습니다. ^ ^

디자인 쪽은 재능이 없어서 조잡해 보일까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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