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해...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Amateur Indie Creator

글상세

Amateur Indie Creator

[SparkleChallenger]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해... [12]


핵앤슬래시

현대 핵앤슬래시 장르의 바이블격인 디아블로 시리즈


장르의 이름이 HACK & SLASH 일 정도로 썰고 베는, 오로지 속도감있는 전투에 치중된 장르의 게임이었지만 단순했던 과거의 게임들에 비해 최근 게임들은 장르의 경계가 무의미하거나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워낙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혼재되어 개발되기에 이전처럼 명확히 핵앤슬래시의 특징들만으로 핵앤슬래시 게임을 정의하기 힘들고 핵앤슬래시를 단어 자체의 뜻이나 게임 스타일의 개념으로 인식하느냐(호쾌한 액션 등), 하나의 장르로써 사용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개발사나 유저끼리도 서로 논쟁이 생길 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이 모든 게임을 다룰수는 없으니 본문에서는 최대한 장르로써의 핵앤슬로 접근해보겠습니다 (일종의 핵앤슬 근본론;)



기본 메커니즘


일반적인 RPG나 MMORPG가 탐험, 유저간 상호작용(커뮤니케이션, 전쟁, 길드), 하우징 등의 다양한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핵앤슬은 RPG에서 오직 전투요소만 남기고 모두 제거하거나 비중을 거의 두지않습니다 즉 전투에 올인해 버린 장르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게임자체가 굉장히 단순하고 사냥 밖에 할게 없으니 사냥 효율에 굉장히 민감해지는 특징이 나타날수 밖에 없는 게임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핵슬 유저들은 이렇게 단순한 게임을 대체 왜 시즌마다 몇백시간 몇천시간을 할까요?

핵슬에서 사냥을 하면 > 더 많은 파밍(아이템 획득)을 할수 있고 > 더 많은 파밍은 나를 더 강화 시키고 > 더 강화된 나는 더 많이 사냥 할 수있고 > 더 많이 사냥하면 더 많은 파밍을...

이런 순환 메커니즘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영원 할 순 없고 결국 질리거나 최종적인 파밍을 마치게 되면서 이 수레바퀴는 동력을 잃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 수레바퀴가 몇백시간, 몇천시간을 돌아가도록 새로운 동력을 전달하는게 바로 '빌드의 다양성' 입니다


그리고 이런 빌드의 다양성은 파밍을 통해 구현되죠 파밍을 하면서 타직업의 아이템을 구하게 되고 다른 빌드를 빠르게 육성  할 수 있는 기회 혹은 원동력을 만들어 주는겁니다 그리고 이 원동력을 토대로 위에서 말한 핵슬의 3요소는 서로 무수히 얽힙니다
이게 바로 핵앤슬래시 장르를 유저들이 몇백, 몇천시간 할수 있고 하게되는 요점이자 일명 '폐지 게임' 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스마트 드랍

이 같은 이유로 모든 핵슬 게임이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핵슬 게임들은 상당히 많은 빌드가 존재하고 파생되도록 만들어집니다

이런 다양한 빌드가 가능해지려면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해야 하고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템이 다양할 수록 원치않는 아이템을 획득 할 확률 또한 증가하면서 파밍의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부분을 핵슬에서는 거래와 보정으로 해결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않은 아이템을 유저간 거래로 판매, 구매 하도록 한것이죠
거래가 불가능한 싱글 위주의 게임들 혹은 라이트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게임들의 경우는 어느정도 드랍율 보정, 직업 보정 등 보정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스마트 드랍이 등장하고 자리잡은 사건?은 디아블로3


위에서 언급했듯 파밍의 난이도를 대부분의 핵슬 게임들은 거래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디아블로3또한 발매 초창기에는 경매장이 존재했죠

하지만 디아블로3는 실패한 레벨디자인으로 게임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고 이때문에 '사냥'이 망가집니다 사냥이 망가지니 제대로 된 파밍도 할수 없고 자연스레 캐릭터를 육성 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돌고 돌게되죠 그리고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유저들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가 '거래' 시스템, 즉 경매장이었습니다

시스템이 망가졌다면 차라리 거래소에서 파밍을 해서 일정 궤도에 오른뒤 사냥을 나서겠다는식의 방식을 택한거죠 덕분에 경매장은 각종 매크로와 무수한 새로고침, 서버 부하 등으로 엄청난 혼란이 오게되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보다 경매장만 하는 사람이 더 수월하고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할수 있는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해서 블리자드는 손쓸 수 없이 망가진 경매장, 즉 거래 시스템을 삭제 시켜버립니다 (파티끼리 사냥 시 나온 아이템은 공유가 가능 하지만 사실상 거래 기능의 삭제와 같음) 그리고 거래를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파밍 난이도 상승의 해결을 스마트 드랍이라는 상당히 강력한 드랍 보정 시스템을 통해 해결합니다



스마트 드랍과 거래에 대한 생각

스마트 드랍을 언급하면 항상 거래 시스템과 엮이게 되고 이는 핵슬게임에서 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입니다
대체로 뿌리깊은 핵슬 유저들의 경우 스마트 드랍을 싫어하고 저 또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간단히 스마트 드랍으로 인해 아이템의 다양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핵슬 게임의 경우 다양한 옵션 혹은 그게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타 직업의 옵션이라도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힘 캐릭터의 장비에 지능 스탯이 붙을수도 있죠 하지만 스마트 드랍의 경우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직업에 지능이란 스탯이 중요치 않거나 없다면 아예 드랍 테이블에서 배제시켜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힘 캐릭터가 지능을 활용을 할 경우의 수를 애초에 삭제해 버린거죠
아이템의 다양화가 사라진 핵슬게임은 자연스럽게 빌드의 다양성도 줄어들거나 제작진의 의도 내에서만 존재하게됩니다


또한 이런 스마트 드랍은 '파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디아블로2의 디렉터 본인이 슬롯머신을 만들었다고 할만큼 핵슬장르의 게임들은 많은 활동들이 겜블과 같은 요소를 지니고 있고 파밍이야 말로 그 정점에 해당합니다 내가 사냥해서 나오는 모든 아이템의 가치가 랜덤하게 등장하고 그걸 확인 하는 행위, 그것이 바로 파밍의 재미 요소죠


가치를 단순히 숫자로 표현해 보면 드랍된 아이템들이 내 기준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더라도 거래를 통해 이 아이템의 가치들은 0이 아닌 각각의 가치들을 갖게 되고 이런 부분이 더 다양한 기대감, 아이템을 알아보는 능력 등 파밍에 재미를 줍니다


그러나 스마트 드랍에 의한 제한된 거래에서의 파밍은 '현재 내가 사용 할' 혹은 당장 그보다 좋은 아이템을 제외한 모든 아이템의 가치를 0에 가깝게 만들기때문에 파밍의 원동력이나 재미를 상당히 떨어트리죠
하지만 이런 스마트 드랍 혹은 드랍 보정 시스템이 게임을 라이트하게 해줘서 핵슬 장르를 처음 접한 뉴비나 짧은 플레이 타임을 원하는 라이트 유저들이 가볍게 게임을 즐길수 있게 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점때문에 대체로 신규 핵앤슬래시 게임의 커뮤니티에서는 드랍방식과 거래여부에 따라 극렬히 갈라져서 거래=ㅆ먹, 스마트 드랍=핵알못 라이트 유저로 서로를 비하하면 싸우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양한 핵앤슬래시 게임들

무거운 이야기는 이쯤하고 전반적인 핵앤슬래시 장르의 게임들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ㅠ


1. 던전시즈 시리즈, 세이크리드 시리즈

- 던전시즈 시리즈 : 1~2편은 한글 정발이 나왔고 3는 영어판만 존재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1편을 기준으로 약 20년 정도된 굉장한 고전게임 이지만 핵슬게임이면서 파티를 구성해서 플레이 하는점이나 마법을 스킬북으로 배우는 점등의 시스템이 재밌습니다

-세이크리드 시리즈 : 역시 오래된 게임입니다 당시로서는 굉장히 유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이었지만 한글이 지원되지않는 점 (유저 한패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수준)등 국내에선 인기를 끌지못했습니다


2. 그림던, 타이탄 퀘스트

핵앤슬래시 장르의 재미를 잘 이끌어 내면서도 게임 고유의 재미와 세계관을 잘표현해 최근 발매한 핵슬 장르 게임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시리즈로 타이탄 퀘스트 제작진 일부? 가 독립해서 만든 게임이 그림던이어서 그런지 두 게임의 전반적인 조작감 등 비슷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림던의 경우 최근까지 꾸준히 DLC 발매를 하고 있고 게임 스타일 자체도 타이탄 퀘스트에 비해 스피디한 편이라 핵슬에 입문할때 많이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3. 크로니콘, 히어로즈 오브 해머워치 시리즈 

2D 그래픽 핵앤슬래시 게임들입니다 해머워치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하는 협동 플레이나 퍼즐요소등 기존 핵슬 게임에 비해 다양한 요소들로 평가가 좋습니다(2편은 좀...)

크로니콘의 경우 적당히 다양한 빌드와 적당히 다양한 캐릭터들로 소소하게 혼자 몇십~몇백시간정도의 플레이 타임으로 즐기기 좋은 핵슬게임입니다 드랍보정이 있고 유니크나 세트템 의존도가 높은부분에서 디아블로3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4. 언디셈버, 토치 라이트 인피니트, 라스트 에포크

현재 서비스 중인 핵슬 게임들로 언디셈버와 토치라이트는 무료, 라스트 에포크는 패키지  서비스입니다
모두 시즌제로 운영되는 게임들로 각자만의 고유한 재미가 있습니다
(토치라이트의 경우 기존의 패키지 게임과는 다른, 토치라이트 IP만 가져온 별도의 게임입니다) 


5. 패스 오브 엑자일

개개인의 재미라는 주관적인 부분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현존하는 핵앤슬래시 장르 탑티어인 게임입니다
트리, 특성, 아이템, 고유 발동 효과, 스킬 젬 등 무수히 많은 기제들이 존재하고 이런 기제들이 빌드를 이루며 매 시즌 왠만한 게임의 DLC 분량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고 서비스 기간이 10년이 지났기에 누적된 컨텐츠들이 엄청난 게임입니다 이런 이유로 빌드의 자유도나 깊이는 상당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신규 유저의 진입장벽으로 존재하기도 하는 게임입니다


6. 디아블로 시리즈


현재는 그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한때나마 핵앤슬래시 장르의 시초격이면서 그 장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라는 양립하기 힘든 타이틀 두개를 가지고 있던 시리즈로 디아블로 1, 2의 경우는 아직도 여전히 이 장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념비적인 시리즈입니다 


7. 패스오브 엑자일2, 타이탄 퀘스트2

현재 개발중인 게임들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게임들입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올해 6월경, 타이탄 퀘스트2의 경우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녹스, 울센 등 언급하지 못했지만 많은 핵앤슬래시 게임들이 있습니다

다소 매니악? 한 장르인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되셨길...



끝!


#핵앤슬래시 #핵앤슬 #핵슬 #게임

Reply 12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디아블로2, 크로니콘만 해봤는데 재밌어 보이는 게임 많네요

디2, 크로니콘도 재밋죠 ㅎㅎ 안해보셨다면 그림던 시리즈나 라스트에포크 정도 추천드립니다 ㅎㅎ


반복적인 노가다 중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죠 아무래도 게임 자체는 사냥 컨텐츠에 올인이다 보니... 물론 해당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는 그 반복성에서도 다양한 빌드를 통한 사냥의 차이나 매번 다르게 나오는 아이템 등등 여러가지 재미요소를 찾아내지만 일반적으로 보기에 반복적인 컨텐츠만 하는 행위에 재미를 못느끼거나 심지어 이해자체를 못하기도 하더라구요 ㄷㄷ

핵앤슬 장르가 너무 범주가 넓어서... (액션로그라이크) 하데스, (수렵 액션) 몬스터 헌터, (뱀서 라이크) 뱀서, (소울 라이크) 엘든링도 싹다 핵앤슬로 분류하더라고요. 그래서 RPG 핵앤슬이라고 말하면, 딱히 RPG 요소가 강한 건 아니고... 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와..... 다해봤네...?


이외에도 히어로 시즈, 울센, 빅터브란, 반헬싱, 워해머 40k 인퀴지터, 북 오브 데몬스... 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핵앤슬 마니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다해봤...

암튼; 핵앤슬 장르는 스타일로 보냐 하나의 장르로 엄근진하게 보냐에 따라 분류가 극과 극일 정도로 뭔가 느낌에 의존해서 그냥 부르는 경우도 많은것같습니다 심한경우는 탑뷰에 RPG기만 하면 핵슬 아니냐고 하는 말도 들어보기도 한 ㄷㄷ

심도 깊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빌 로퍼 형님이 루나시 게임즈 개발사를 새로 만들어 익스트랜션 루트 핵앤슬래쉬 게임 또 만든다고 해서 기대 중 입니다.

한빛이랑 얼마 전에 헬게이트 ip 계약을 또 했더군요. 우려반 기대반이지만 과거의 일이 되풀이 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앗...또로퍼와 또빛에 루트슈터라니... 그래도 헬게런은 개인적으로 재밌게하긴해서 기대되긴하네요
그나저나 빌로퍼도 참 진심이구나;;

한때 디아블로 시리즈와 패오엑 열심히 했었는데 자유도가 높고 여러 빌드를 하는 맛은 있지만 결국 대세인 빌드가 생기고 그것을 따라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시즌제를 하더라도 결국 엔드컨텐츠를 반복하다 질릴 수 밖에 없던..


장르 특성상 게임이나 컨텐츠가 단순한 부분은 어쩔수 없는것같습니다 ㅠ 물론 이런 단순한 구조속에서도 중독성과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그 노하우가 실력이고 대단하긴 하지만 ㄷㄷ 저도 너무 많이 하면 질려서 띄엄띄엄 하고있어요 ㅎㅎ

Amateur Indie Creator's post

List
작성 시간 04.18.2024
image
+14

소울스티스(Soulstice) 리뷰와 나눔 [20]

04.18.2024
2024.04.18 10:05
작성 시간 04.18.2024
image
+21

데블위딘 삿갓 (The Devil Within: Satgat) 게임 리뷰 [8]

04.18.2024
2024.04.18 00:27
작성 시간 04.17.2024
image
+22

스토브 게임 순위 툰 7) 문경새재 1위! 백의 소각자 급상승! 환세취호전 추억소환 성공! U&I 달아오르는 인기! [11]

04.17.2024
2024.04.17 14:59
작성 시간 04.17.2024
image
+12

현실 지도에서 플레이 하는 좀비 디팬스 - 인팩션 프리 존(Infection Free Zone) 리뷰 [8]

04.17.2024
2024.04.17 14:57
작성 시간 04.17.2024
image
+12

핵앤슬래시 장르에 대해... [12]

04.17.2024
2024.04.17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