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환세취호전 플러스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Partner Creator

글상세

Partner Creator

[리뷰] 환세취호전 플러스 [5]


환세취호전 플러스


2024.04.09 스토브 인디 출시.   정가 29,800원

총 6.5시간 플레이. 10장 클리어 및 진 엔딩 감상 완료. 

13단 달성 완료. 퍼펙트 클리어 완료.



 때로는 열화와 같은 큰 인기를 자랑하지 않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조용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게임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컴파일의 디스크 스테이션에 수록돼 한국에 유입됐던 게임 중 하나인 환세취호전이 딱 그런 게임이었다. 그 당시 기준으로도 작은 스케일의 게임이라 쉽게 잊혀질 법도 했지만, 어째선지 게임에 대한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조금씩 게임을 인지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모르긴 몰라도 1999년 당시 발간됐던 게임 잡지 게임피아의 부록으로 제공됐던 것도 영향이 제법 컸을 듯하다.) 이러한 인기 덕분인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호랑이라는 동물이 아타호로 통하던 시기가 잠깐이나마 있었을 정도였고, 그렇게 환세취호전은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게이머들의 추억 한 켠에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997년 게임의 첫 출시 이후 무려 26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게임피아 부록 제공을 기준으로 따져도 거의 25년의 세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이 추억 속의 게임이 리마스터되어 출시됐다. 원작의 스토리와 컨텐츠를 그대로 유지한 채 캐릭터들의 생동감과 작은 후일담이 추가된 환세취호전 플러스가 마침내 닌텐도 스위치를 거쳐 스토브 인디에도 출시된 것이다.


호랑이 권법가의 모험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환세취호전]


26년만에 다시금 막을 여는 호랑이 무투가의 여정! 환세취호전 플러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1997년에 처음으로 출시됐던 컴파일의 게임 환세취호전을 26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리마스터한 게임으로, 무투대회에 참가하려는 호랑이족 권법가 아타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다. 특유의 인터페이스 화면과 턴제 전투를 비롯한 시스템, 스토리 전개 등 전반적인 게임의 구성과 흐름은 26년 전 원본과 동일하다. 심지어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비롯한 사운드 역시 원작의 그것과 똑같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에서 추가된 것은 특정 조건을 달성한 뒤 엔딩을 보면 진입할 수 있는 9장과 10장 뿐이다. 따라서 이전에 환세취호전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기억을 더듬어가며 원활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래도 환세취호전 플러스가 원작에 비해 아주 새로워진 부분이 하나 있으니, 바로 픽셀 그래픽이다. 주인공 아타호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생김새가 미묘하게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전투에 들어가면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대폭 향상된 퀄리티의 픽셀 그래픽에는 사실 놀라운 사연이 존재한다. 환세취호전 자체가 오래 전 게임인데다가 원작의 개발사 컴파일이 오래 전 해산해버리는 바람에 원본 소스를 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원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가며 모든 그래픽을 새로 찍어낸 것이다. 사실상 그래픽의 측면으로 보면 게임 하나를 새로 만든 셈이다.



이것은 한가한 호랑이 권법가의 낮잠에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

환세취호전 원본을 눈대중으로 따다가 전부 새로 찍어낸 도트 디자인.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환세취호전 원작이 그러했듯 환세취호전 플러스 역시 일본식 롤플레잉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간다. 주인공 아타호 홀로 게임을 시작해 고양이 소녀 권법가 린샹과 개 청년 검사 스마슈를 차례대로 영입하게 되면서 3인 파티가 구성되고, 이 파티 구성이 게임 끝까지 이어진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전투는 던전을 이동하는 도중 무작위로 발생하는 랜덤 인카운트로 발생되며, 매 턴마다 각 캐릭터의 행동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을 올려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키고, 공격력과 방어력 등의 능력치를 더욱 올려주는 무기와 방어구를 찾아 장비시키고, 스킬을 반복해서 사용해 해당 스킬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어찌보면 일본식 롤플레잉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단순하게 구현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몇 가지 요소들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선 레벨을 충분히 올려두어야 하니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를 반복해 경험치를 확보하는 노가다가 수반되고, 랜덤 인카운트로 발생하는 전투로 인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적들을 자꾸 마주치게 되니 이것이 다소 거슬릴 수 있다. 일부 아이템이나 특별한 몬스터, 비기 등의 숨겨진 요소들은 공략을 참조하지 않으면 존재조차 인지하기 힘드니 이 또한 부조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3인 파티와 턴제 전투. 그리고 왕도적인 스토리. JRPG의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다.



고전 JRPG답게 약간의 레벨 노가다도 요구된다. 그나마 레벨 노가다 환경이 쾌적한 건 다행이다.



 그래도 게임의 템포 및 진행 속도는 여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 비해 매우 빠른 편이다.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대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인데, 플레이 타임이 짧은 만큼 스토리 전개가 꽤나 빠르게 이루어진다. 어찌나 스토리 전개가 빠른지 절반 정도의 챕터는 딱히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곧바로 다음 챕터로 넘어갈 정도다. 여기에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 추가된 2배속 기능으로 전투를 2배 빠르게 넘길 수 있으며,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 또한 몹시나 빨라 몇 번 전투를 치르지 않아도 레벨이 쭉쭉 오른다. 아무리 전투를 많이 치러도 경험치가 단 1밖에 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그만큼 레벨이 충분하다는 뜻이니 스토리를 진행하면 될 일이다. 무려 26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긴 해도 게임이 추구하는 감성만큼은 요즘 같은 MZ 시대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런가하면 은근히 이것저것 숨겨진 요소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메인 스토리만을 바라보고 게임을 진행해도 엔딩을 보는데 딱히 큰 지장은 없지만, 주요 던전에 숨겨진 길로 진입해 한층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거나 메인 스토리와는 큰 연관이 없는 추가 던전을 탐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캐릭터의 추가적인 성장이나 더욱 강력한 장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주인공 아타호의 스킬을 갈고 닦아 아타호를 더욱 완벽한 권법가로 성장시킬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엔딩에서 드러나는 단수 평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게임이 짧다보니 아타호의 높은 단수를 비롯한 퍼펙트 플레이를 노리기 위한 다회차 플레이에도 부담이 덜하다.



빠른 전투, 빠른 레벨업. 26년 전 게임이지만 MZ 시대에도 통하는 빠른 템포를 자랑한다.


별 거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그만큼 게임의 전개도 빠르게 진행된다.


은근히 숨겨진 요소도 많고 자잘하게 즐길 거리도 많은 게임이다.



 무투 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세 수인의 우여곡절이 담긴 스토리는 다소 정석적이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캐릭터 간의 대화에서는 항상 개그와 코미디가 끊이지 않고, 다른 게임의 패러디 역시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린샹과 스마슈는 고양이과 개 사이라는 설정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거의 모든 대화 상황에서 말다툼을 하고, 주인공 아타호 또한 모든 캐릭터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딴지를 건다. 적들이라고 하등 다를 것이 없어 거칠고 심각한 것 같아도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는 모습이다. 고전 게임이라 그런지 개그 코드가 살짝 낡은 감은 있어도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아 가볍게 받아들이기엔 좋다. 그러는 와중에도 모험과 결투, 사랑 등 핵심 소재들은 제대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다가온다.


 스토리 중간중간 다른 환세 시리즈와의 연결점을 꽤나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환세취호전 이외의 다른 시리즈에 대한 언급이 간간히 드러나는가 하면 본작에서 출연하지 않는 환세 시리즈의 다른 캐릭터들이 아예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떤 환세 시리즈 게임 중 하나에서는 그저 뺀질이 사기꾼일 뿐이었던 마법사 페톰의 색다른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이들이 어째서 모습을 드러내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겠지만, 개발사 컴파일이 해체되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이들의 모습을 다시금 보기에는 마냥 요원해보인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와야 했던 게임의 특성상 이들의 존재를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환세취호전에 이어 다른 환세 시리즈의 게임 역시 리마스터 작업이 이루어지길 바래야 할 것 같다.



모험과 결투와 사랑이 담긴 스토리. 짧은 스토리 안에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어뒀다.



코믹 지향의 게임이니만큼 패러디도 참 많다. 일순천격!!


환세 시리즈의 다른 게임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 한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알 길이 없다.



 특정 조건을 달성한 뒤 게임을 클리어하면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 새롭게 추가된 9장과 10장에 진입할 수 있다. 9장에서는 적으로 등장했던 암각권의 실력자 론과 더불어 스토리 중간에 잠시 스쳐 지나갔던 마법사 페톰을 짧게나마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다. 구간이 다소 짧긴 하지만 론과 페톰은 기존의 주인공 삼인방과는 스킬 구성이 완전히 달라 새로운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인공 삼인방이 던전을 탐험하는 해당 시점에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깨알 같은 재미도 있고 말이다.


 9장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10장은 모든 여정을 끝낸 아타호가 마지막 수련을 위해 백호의 시련으로 들어가 수련의 탑을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기서는 린샹과 스마슈 없이 오로지 아타호만을 조종하게 되고, 그 동안 상대했던 보스급 적들을 차례차례 만나게 된다. 대체로 강력한 스킬을 퍼붓다보면 무난히 적들을 쓰러트리고 탑을 등반할 수 있는 데다가 이 곳에서도 노가다를 통해 아타호를 성장시킬 수 있어 난이도가 크게 어렵진 않다. 수련의 탑 이후 감상할 수 있는 아타호의 마지막 에피소드와 더불어 환세취호전이라는 게임을 마지막으로 아우르는 보스 러시 컨텐츠라고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듯하다.



뺀질이 사기꾼 마법사 페톰을 잠시나마 플레이해볼 수 있는 9장



사실상 10장은 아타호 혼자서 진행하는 보스 러시에 가깝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환세취호전 원작의 감각을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픽셀 그래픽과 더불어 원작의 엔딩 이후 시점의 후일담을 다룬 추가 에피소드로 적절한 보완을 보여준 모범적인 리마스터 사례로 꼽을 만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세 수인 캐릭터의 개성은 나름 돋보이고, 각 동물과 권법의 특성을 잘 살린 스킬을 활용하는 전투는 충분히 흥미로우며, 온통 개그로 가득해 유쾌함을 잃지 않는 스토리는 큰 부담 없이 가볍다. 원작의 흐름과 구성을 큰 변화나 수정 없이 그대로 가져왔으니 원작을 접했던 이들이 추억을 회상하는 용도로 즐기기에도 좋고, 짧은 플레이 타임에 빠른 템포 및 전개 속도, 그리고 수월한 난이도 덕분에 원작을 모르는 이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게임이라 할 수 있어 가벼운 롤플레잉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Reply 5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원본 소스가 없어서 리메이크가 말 그대로 리 메이크였다는 그게임.ㅋㅋㅋ


고전 원본 스샷을 보니, 이런 저런 개선을 하긴 했군요 ㅎㅎㅎ

너무 원작 그대로 옮긴점이 아쉬운데, 그래도 재미도 그 시절 그대로라 ㅋㅋㅋㅋㅋㅋ



Partner Creator's post

List
작성 시간 04.13.2024
image
+33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 의상 제작 &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5]

04.13.2024
2024.04.13 16:26
작성 시간 04.13.2024
image
+4

[테사스의 게임실록] 9. 과거 게임 건축에는 빠진 현실 속 플랜트 건설 과정 [1]

04.13.2024
2024.04.13 02:47
작성 시간 04.12.2024
image
+17

갑자기 음기를 통하자는 설녀 게임 [6]

04.12.2024
2024.04.12 05:02
작성 시간 04.12.2024
image
+16

[리뷰] 환세취호전 플러스 [5]

04.12.2024
2024.04.12 05:16
작성 시간 04.11.2024
image
+7

첫 게임 개발 도전과 개발일지 - 12, 이동을 덜 지루하게 [4]

04.11.2024
2024.04.11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