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신 분들을 위한 두 줄 요약
😊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예쁘게 포장된 푸짐한 선물
😒 장르 입문자라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두껍고 무거운 역사책
게임 번들 관심 많으신 분은 이거 설마 하시고 예상되실 텐데, 그 설마가 맞을 겁니다.
다이렉트 게임즈 랜덤박스에서 당첨되고, 험블 초이스 라인업에 포함되서 코드가 하나 남았습니다.
+ 나눔 이벤트는 글 마지막에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세계와 시원한 타격감과 손맛
애프터이미지는 첫 인상부터 게임을 하는 내내 정말 눈 호강을 하게 됩니다.
무협 게임에서 본 것 같은 수체화 풍 같은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요?
수체화의 번짐보다는 보다는 선명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색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지역이 있는데, 각 지역의 테마 맞춰서 웅장한 배경, 아름다운 사물들, 그리고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장면들이
한결같이 퀄리티를 유지하며 아름답고 황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에는 집중하지 않고, 그저 마음 편하게 풍경 좋은 곳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힐링 될 정도로 게임이 전체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화로운 세계는 아니지만요.
그 중심에 있는 미소녀 캐릭터도 말할 필요도 없이 예쁘지만, 대화창 이외에는 일러스트를 볼 기회가 없으니...
대신 펄럭이는 망토와 캐릭터의 모션은 아름다운데, 모션은 저 프레임으로 입힌 건 옥의 티입니다.

정말 다양한 환경. 실내, 실외, 용암에서 눈밭까지, 드넓은 배경은 꼼꼼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안하고 풍경만 보고 다녀도 힐링 될 정도. 일부 지역은 감탄이 나오거나 압도되기도 합니다.
애브터이미지에는 레벨이라는 개념은 있지만, 레벨을 올린다고 캐릭터가 강해지지는 않습니다.
착용한 아이템과 스킬 오픈에 따라서 공격력이 오르는 식이고, 이로 인해 파워 인플레이션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습니다.
대신 강해지는 적을 극복하기 위해서, 유틸성이 강한 스킬들을 배치해 놨습니다.
단지 파워가 강한 스킬이 아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킬들이죠.
회피기를 겸하는 검의 돌격 스킬
패링을 대신하는 대검의 카운터 스킬
다수의 적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채찍의 범위 공격 스킬 등
그리고 이러한 스킬들은 퀵슬롯의 원버튼이 아닌 커맨드 입력방식 (↓→ X, →→ X 와 같은) 을 택하고 있습니다.
일반 공격과 스킬, 그리고 스킬과 스킬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자신만의 콤보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스킬 이펙트, 격겜 같은 커맨드, 그리고 빠릿빠릿한 조작감을 통해서
애프터이미지 특유의 시원하면서 맛있는 손맛을 만들어 냈습니다.

무기 별로 개성있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원하고 화려한 스킬들 덕에 손맛이 참 좋습니다.
■ 메트로베니아 장르의 역사를 녹여낸 푸짐한 선물 상자
물량하면 중국이라는 말은 게임 개발에서도 통하는 군요. 메트로베니아 장르에서 (아마도) 가장 거대한 맵을 자랑합니다.
한분이 맵을 정리해 놓은 이미지 파일은 용량만 거의 23Mb에 이를 정도로 슈퍼 특대 사이즈 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트로베니아라는 장르가 결국은 맵을 탐험하는 재미로 플레이하는 게임인데, 그 재미의 극한까지 즐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맵들은 각 맵이 가진 테마에 따라서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때론 잔혹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메트로베니아를 했다면, 한번 쯤 봤을 만한 모든 풍경을 게임속에 담았습니다.
물론 맵의 숫자에 비례해서, 수집해야 할 요소도 겁나게 많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
그 동안 존재했던 다양한 메트로베니아의 모든 맛을 한 게임에 꾹꾹 눌러 담은 것이 애프터이미지 입니다.

탐험을 해도 해도 맵이 끝나질 않아... 볼륨을 거대 맵으로 커버한 느낌입니다. 심지어 이게 다가 아닙니다.

색으로 나눠져 있는 작은 지도를 확대하면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엄청난 크기가 체감되시죠?
메트로베니아 장르는 다양한 이동 스킬들 (공중 대쉬, 2단 점프, 앉은 대쉬 등)을 배우면서 갈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날 수록,
기존에는 갈 수 없던 곳에 다다르고, 극복할 수 없던 지형들을 극복하며 탐험하는 재미는 배가 됩니다.
다른 메트로베니아 계열 플렛포머 게임에서 보셨을 만한 도전적인 플렛폼 설계도 굉장히 많은데,
조작감이 상당히 훌륭하게 뽑힌 덕분에, 적응되기 시작하면 원하는 데로 캐릭터를 척척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캐릭터 관성이 낮으면 조작감이 뻣뻣해져서 자연스러워보이지 못하고,
너무 높다면(마리오) 빙판 위에서 게임하는 것 같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 간격을 정말 잘 맞춘 것 같네요.
여기에 지형이나 트랩에 죽는 경우는, 게임 설정을 기반으로 그저 “물방울이 되어” 바로 근처에서 부활하기에,
어려운 플렛폼도 노 리스트 & 하이 리턴의 보상을 생각하며 도전 의욕을 불태울 수 있게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어려워 보이는 배치라도, 지형이나 트랩에 의한
죽음은 리스크가 거의 제로라 충분히 도전정신을 일으켜 줍니다.
조금 아쉽게도 스토리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스토리 스크립트가 나오는 구간이 거의 없고, 굉장히 제한적이며 추상적인 이야기 밖에 안해서...
심지어 대부분의 보스도 그냥 문이 쾅 닫히고, 말도 없이 보스전을 해 버리다 보니,
그냥 스토리는 처음 시작할 때의 게임의 목적을 설정해 주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달성 내역(특정 아이템 수집, 퀘스트 달성)에 따라서 10개의 멀티 엔딩 준비되어 있습니다. ㅎㄷㄷㄷ
플레이 타임은 메인 스토리 기준 20시간 중반, 풀 업적 클리어 기준 50~70시간 가량 걸립니다.
진 엔딩을 위해서는 뉴게임+를 통한 회차 플레이가 필수라서 플레이 타임이 배로 뻥튀기 됩니다.
대략적인 플레이 타임. 풀 업적 클리어 기준은 이것보단 오래 걸립니다.
■ 입문자는 절대 피해야 할 하드한 메트로베니아
하나만 이야기하면 관심 갖고 계신 대다수의 분들이 포기하실 겁니다.
“회피기가 무적이 아닙니다.”
무적 회피가 안된다는 말은, 몬스터를 회피로 지나칠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플레이 중반의 보스를 잡고 나서야 무적 판정의 회피기술을 얻고,
마찬가지로 중반 이후에나 무기 스킬을 사용한 회피 동작이나 (대검 한정) 패링 기술등이 생깁니다.
그 전까지는 몬스터의 돌격은 점프 돌격, 후방회피 만으로 어떻게든 피해야 합니다.
다른 게임을 플레이한 입문자들에게 있어 이 부분은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을 계속 안겨주게 됩니다.
몬스터의 경우 피격 경직이 거의 없다시피하여, 맵을 헤매는 과정에서 만나는 몬스터의 패턴을 일일이 피하고 극복해 가야 합니다.
다양한 플렛포머 구간에서도 종종 몬스터가 길을 막거나 투사체를 쏘는 “억까 구간”도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게임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플렛포머 초기 게임들은 이게 맞았습니다. 마리오도, 록맨도 적을 회피하면서 지나가진 않았죠.
하지만 편한 맛을 본 게이머에게는 이 회피나 경직 처리는 조금 큰 시련이네요 ㅠㅠ

중후반까지 무적(관통) 회피는 안되고, 몹과 닿는 피격 판정은 너무 잘 일어나고... 초보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입니다.
위에서 맵이 거대하다는 것을 이야기 했는데, 입문자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메트로베니아는 한번 지나친 지역이라도, 이동 스킬을 얻은 뒤에 다시 방문해야 하는데,
커다란 맵 때문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이동에 할애해야 합니다.
비록 탐험이 재미인 장르라도, 이와같은 지나칠 정도로 큰 맵은 큰 부담이 됩니다.
특히나 애프터이미지는 드넓은 맵에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2~3개에 불과한매우 적은 워프 포인트 (겸 리젠 포인트)로 인해,
후반이 되더라도 뚜벅이 신세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비록 배경이 너무 예뻐서 위안이 되긴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죠 ㅠㅠ
심지어 이 워프 또한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워프에 필요한 소모품을 극히 적은 수량 제공합니다.
상점에서 구입할 수도 없어서 아이템을 절약하다 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길을 다시 가고, 맵을 헤매는 뚜벅이로 지내야 합니다.
그런 관계로 길을 헤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길 찾기에 약한 사람에게도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매우 제한적인 워프 포인트와 워프 소모품은, 안그래도 큰 맵의 체감 크기를 더 키워 버립니다.
트로베니아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첫 3시간 가량,
장르 입문자라면 적응되기 전까지 5시간 가량은, 매우 힘든 게임일 겁니다.
전형적인 헤비유저를 위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정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 적응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뉴게임+는 정말 개꿀잼!
1회차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더 재밌습니다 ㅋㅋㅋ
■ 마치며...
애프터이미지를 처음 플레이하면, 메트로베니아 장르 게임 이곳 저곳에서 좋은 것들을 복붙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름다운 배경도, 스테이지의 연출도, 기믹이나 보스의 패턴, 스킬이나 맵의 구성도 어떤 게임에선가 플레이 해 본 것 같은 기시감 말이죠.
1회차를 완료하고 뉴게임 플러스로 진엔딩까지 클리어하고 나면, 이러한 것들이 잘 만든 오마주 처럼 느껴집니다.
기나긴 메트로베니아 장르의 역사를 꾸역꾸역 단 하나의 게임에 눌러 담은 것 처럼 말이죠.
회피나 각종 편의기능은 현대적 게임보다는 고전 게임의 문법을 따르고 있기에,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게임이지만,
너무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배경과 이미지들, 그리고 시원한 타격감을 통해 지루함을 성공적으로 감췄습니다.
성장 곡선이나 중요한 스킬 획득이 상당히 느려서, 종종 왜 이런 노가다를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지만,
목마름 끝에 마신 물이 달다는 말 처럼, 오히려 고생 끝에 얻은 스킬들로 예전에는 갈 수 없었던 장소에 다다르는 달성감은 매우 좋습니다.
게임의 아름다움 때문이라도 플레이를 추천드리고 싶지만, 장르 입문자에게는 고역이 될게 뻔하니...
심지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 조차도 "비주얼은 칭찬"할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건 할로우 나이츠나 오리와 도깨비 불, 블러스 스테인드와 같은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작”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도나 재미가 뛰어나며, 무엇보다 게임의볼륨이 정말 푸짐합니다.
그러니 이걸 중국이라 부르기로....
아니지... 이건 잘 만든 “수작” 게임입니다.
특유의 불편함과 어려움 때문에, 😒장르 입문자에게는 절대 추천드리지 않지만,
😊메트로베니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오랜 시간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입니다.
메트로베니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면 후회할, 아름다운 수작 "애프터이미지"
■ 나눔 이벤트
게임과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을 응원하며,
애프터이미지에 관심 있으신 분은 '신청'이라는 단어를 포함하여 댓글 남겨주세요.
내일 (4.12) 오후 6시(18:00)이전까지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한 분을 추첨하여,
해당 게임을 등록할 수 있는 스팀 코드를 보내드립니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 편이기를...
게임 정보 참고를 위한 게임 페이지 링크 :
이블위딘 같은 게임인가 보네요
공포게임 이블 위딘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전혀 다른 게임이고,
이번에 나온 데블 위딘 삿갓을 말씀하신거라면, 굉장히 비슷한 게임이 맞습니다 ^^
촉촉한감자칩이블 데블 계속 헷갈리네요...
리즈의리즈시절
험블초이스때 얻었는데 하드한 매트로베니아라니...
스샷만 보면 힐링 계열 게임 같은데, 내용물의 하드함이 대단하더라고요 ㅎㅎㅎㅎ
촉촉한감자칩
앗...엔더 릴리즈에 이은 2번째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빡센 난이도와 중간에 배 타고 지나가는 구간에 필요한 필수 템을 먹지 못해
현타와서 하차해버렸던 게임이네요 ㅜㅜ
그래도 저 대신 클리어해주시니 대리만족되네요~
가오리 타고다니는 타이밍에서 접으셨군요, 저도 거기가 역경이어서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
월드맵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가 가야할 곳은 많이 생기고, 가보면 몹은 너무 강해서 바로 죽고 ㅠㅠㅠ
그러다가 겨우 추가 이동 스킬 (아마 흔들리는 벽 뚫는 스킬이었을 겁니다.) 하나 추가되니 세계가 갑자기 넓어지는 메트로베니아 특유의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역시나 성장 곡선이 너무 완만한게 단점이긴 하네요 ㅠㅠ
맵이 어마어마하네요
메트로베니아는 "압축률 높은 고밀도 맵"이 특징이었는데, 그 법칙을 부숴버리는 정말 거대한 맵이죠 ㅎㅎㅎ
저 맵의 구역마다 개성적인 테마를 잘 살려서, 정말 예쁘고 꼼꼼하게 잘 꾸며 놓은 걸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잘 봤습니다. 메트로베니아로서 볼륨감이 괜찮은가 보네요. 종종 이름을 듣기는 했습니다. (번들로 최근에 본듯?)
메트로 베니아 장르는 몇 번 도전해봤지만 전부 중도하차한 1인이네요. ㅜㅜ
도전의식 넘치는 분이 나눔 받아서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유명한 메트로베니아 게임(오리 시리즈, 블러드 스테인드)들이 플레이 타임이 10시간 내외인 것에 비해서, 정말 볼륨감 풍성합니다 ㅎㅎ
신청
줄 서봅니다. 한 때 타 사이트 랜덤박스와 번들에서 많이 봐서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죠.
그 랜박에 당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